본문 바로가기

사진이 담긴 조행기203

가거도(可居島)... (episode 1. 와호장룡 ) 선배의 사무실에서 초면인 중년의 신사와 인사를 나눈 것이 1985년의 초여름이었다. “쏘가리며 붕어며 호수와 저수지의 민물낚시는 이제 그만하고 바다낚시를 해보렴.…….” “유 선생님이라고, 우리나라 제일의 낚시꾼이시다.......” 큰 키는 아니지만 다부진 몸매에 두툼한 손등……. 굵고 숱이 많은 머릿결의 사내는 얼굴가득 웃음을 머금고는 손을 내밀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낚시이야기가 먼저 쏟아져 나왔는데 가거도며, 태도며……. 들어보지도 못한 섬 이름들을 들먹이며 독도까지 낚시를 다녀왔다고 열을 올리는걸 보니 광기가 서린 꾼이 분명했다. 가거도라는 섬으로 안내를 해줄 터이니 시간이 되면 함께 가보자기에 얼떨결에 그러마고, 대답을 하고 말았지만 평생을 두고 후회할 수 도 있는 약속이란 것을 그때야 어찌 알.. 2010. 2. 4.
아듀~! 2009년 만재도 4. (꾼이 아니고서는......) 감축의 인사를 건너뛴, 자꾸만 배가 아픈 원인이 서 씨 아저씨 탓일까? 밤은 또 왜 이리도 긴지……. 저녁 6시면 어김없이, 뭍에서라면 너무나 이른 저녁밥을 먹고 잠자리에 드는 섬에서의 하루이다 보니 재미있게 보던 비빔밥이라는 주말 연속극도 놓치고 잠이 들었다간 제법 시간이 됐는가? 불을 켜.. 2009. 12. 11.
아듀~! 2009년 만재도 3. ( 막 걸 리 ) 얼레? 어찌하여 민박집 아저씨가 아침밥을 함께 드실까? 간밤에 서 씨 아저씨와 내기를 하기로 했기에 오늘은 낚싯대를 챙겨들고 밑밥 통까지 울러메고 나서게 되었다는데 감생이 두 마리를 낚아 그 길이를 재서 승패를 가늠하자는데 학공치 두 마리라도 인정해주겠다고 서 씨 아저씨가 큰소리를 치.. 2009. 12. 10.
아듀~! 2009년 만재도 2. (집떠난지 36시간만에 만재도 도착) ‘얼씨구?’ 잔잔했던 날씨가 갑자기 변했다……. 몇 번이고 일기예보를 확인했지만 0.5~1미터의 파고가 예상된다는 예보와는 달리 만재도에 있는 민박집 아저씨와의 통화에서는 씽씽 거리는 바람소리가 속상하게 들려왔기에 다음날 출항을 쉽게 결정하지 못하던 낚시 점주는 슈퍼컴까지 장만하여 일.. 2009. 12. 9.
아듀~1 2009년 만재도 1. (투망 여에 걸리다.....) 지난달에는 이상한 일들이 겹치다보니 화도 나고 짜증도 나서 가슴에는 폭탄을 안고 있는 것 같았다. 잘못 건드리면 터질 것만 같았기에 꾹, 참고 있으려니까 옆에서는 자꾸 바늘로 콕콕 찔러오며 몰아세우기만 하는 것이 아무리 참으려 해도 참기가 어려웠는데 이러다간 더욱 엉킨, 실뭉치같이 될지.. 2009. 12. 7.
환상의 짝꿍, (통영으로의 생활낚시) 초보딱지를 떼지 못한 심 室長과 그의 일행은 그저, 물가에만 가면 매번, 고기를 많이 낚아서 쿨러 가득, 담아올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보다……. 하긴, 거문도를 몇번 가서는 다양한 어종의 고기들로 가지고 오기가 힘들도록 큰 손맛을 보기도했는데 눈만 감으면 손바닥을 통해 전해져 오.. 2009. 11. 24.
가을바람속으로...... 훅~훅, 뿜어대던 땅과 해의 더운 열기로 몸과 마음까지 지쳤던 여름을 보내고 어느새 높아진 구름을 보니 또 언제 가을의 문턱에 들어섰을까? 이제는 가을바람 속으로 걸어 들어가야 하리……. 지구 온난화 탓인지 여름의 더위는 해마다 점점 대단했다. 찜통더위가 계속되나했더니 어느덧 아침저녁으.. 2009. 11. 13.
반가워~, 만재도~! 3. (Happiness 마지막 하룻밤을 남겨 두었다는 아쉬움 때문인지 작은 소리에도 잠이 깨었다. 만재도를 빠져 나가기 위하여 여객선을 타려는 사람들이 급히 달려 나가는 소리였나 보다. 몇 일전까지만 해도 혼탁한 도시의 소음과 공기에 몸이 담겼었는데 바닷가의 싱그러운 공기가 몸 안으로 스며들자 혼탁했던 정신.. 2009. 8. 13.
반가워`, 만재도~! 2 (잠 못드는 밤) 얼레~???? 누군가가 다녀간 모양이다. 작년에 놓고 간 봉돌과 소품 몇 가지가 그대로 남아있었고 크릴 한 마리 떨어진 것 없이 깨끗이 청소를 했다지만 누군가의 흔적을 느낄 수 있었다. 이곳을 올수 있는 배는 두 척뿐이니 누군지 짐작을 할 수는 있었고 낚시점의 최 사장도 이곳을 알고 있으니 그래서 .. 2009. 8. 11.
반가워~, 만재도~! 1. (워밍 업, 서해참돔) 올해도 어김없이 여름이 찾아왔고 꿉꿉한 장마철이라 갇혀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서랍정리를 시작으로 텁텁한 공기를 밖으로 내몰고 싱그러운 공기를 들이기 위하여 창문을 크게 열어보았지만 이건 또 뭐람,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시끄러운 소리들이 들려온다. 먹고살자고 하는 짓이라지만 작은 화물.. 2009. 8. 10.
7전8기 서해참돔. (피정~! 피정~!! 여기는 해모수~!!!) 복더위가 연일 기승을 부리고 있는 날, 선상낚시에서 세자리가 비었다는 급한 연락을 받았다며 후배가 달려왔다. (저놈은 당나귀 귀를 갖고 있는 게 탈이야……. -_-;; ) 날 좋고 물 좋은 날이라는 낚시점주의 냄새나는 입방아 덫에 걸려 그 시커먼 속모를 부추김에 넘어간 것이겠지만 그렇게 좋은날 펑.. 2009. 6. 29.
7전 8기, 서해참돔 (슬럼프를 벗어나... ) 여덟 번 만에 정신을 차렸으니 이제는 고기구경 좀 제대로 하려나? 땀이 제법 쏟아지는 것이 수온도 정상을 찾은듯하고 아직 조물주에게서 배당 받은 고기도 남은듯도 하니 8월이 오기 전에 선장의 부름에 또 한 번 큰소리로 화답 해볼까나? 낚시점에 도착하니 하얀색으로 복장을 갖춘 꾼들이 자리를 .. 2009. 6. 25.
7전 8기 서해참돔. (빚으로 받은 참돔.) 보조기구를 이용한 상태에서 더 이상, 호전이 없는 노모(老母)의 병환을 그만하기도 다행이다, 생각하며 이제는 마음을 비우고 현실로 받아들이기로 했지만 점점, 어린아이가 되어 가는지 잠시만 보이지 않으면 묻고 찾으니 오랜 시간 자리를 비울 수가 없게 되었다. 두 해를 넘기고 보니 감각도 어느 .. 2009. 6. 19.
외연도를 향하여......(잃어버린 참돔.) 지난번에 무궁화 꽃을 그리도 잔뜩, 피웠었건만 포수아저씨와 뜨거운 하룻밤을 보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어르신 한분이 질투의 화신으로 변하였는지 볼멘소리가 무선을 타고 흘러왔다. "아니……. 외연도를 한 번 더 데려가 달라했는데 슬그머니 다녀오셨구먼? 이…….어린양........ 아니……늙어가는.. 2009. 6. 11.
외연도를 향하여~~~ (포수와의 하룻밤) 집근처에 있는 어느 낚시점에 드나들었던 사람들은 낚시점의 총무 겸 주인아저씨를 시끄러운 九官鳥라고 부른다. 낚시란 것이 거짓말이 담뿍 담긴 허풍이 조물주도 눈을 감고 넘겨주는 부분이 많긴 하지만, 학습능력이 남보다도 뛰어난 능력의 소유자다 보니 뼈만 남았을 죽은 고기도 무럭무럭 키워.. 2009. 6.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