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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담긴 조행기/만재-가거-추자-거문-제주

4. 아 듀 2017년 만재도. (퐁당퐁당 돌을 던져라....)

by 찌매듭 2017. 12. 30.

 

 

 

 

 

위쪽에는 많은 눈이 왔다는데

이곳에는 밤중에 겨울 소나기가 한줄기 내렸다.

아랫집 지붕을 세차게 두드리는 소리에 잠이 깨었는데

장마철에도 귀한 소나기라니?

눈이라면 한 발치는 쌓였을 양일게다…….

날이 밝기 전에 그쳐 다행이었지만 또 날씨가 나빠졌는지 파도가 갯바위를 뒤덮는다.

 

날만 좋다면 매일같이 밑밥 두 장을 개어 담은, 작은 밑밥 통을 메고 본섬의

산 너머에 있는 선착순으로 차지할 수 있는 마을 공동의 낚시자리로 운동 삼아서라도 넘어 다녔는데

비에 젖은 산길이 미끄러울까봐 오늘은 동무삼아 조카인 젊은 선장의 배를 타고

갯바위로 나가봐야겠다며 아침밥을 한 그릇이나 비우고 앞장을 섰다.

 

그런 대로 가고 싶은 곳을 갈수는 있겠기에 장박손님들 부터 차례로 내려주면서

둘러보니 어제의 자리에는 아무도 내리려고 하지를 않았기에 저곳으로 또 내려 봐야 할까?!

그 자리가 부러웠었는지 어떤 사람이 며칠이 되었는데도 고기구경을 못했다며

하루만 양보해 달라고 사정을 했다.

 

넓은 바다에서 어느 특정자리가 개인의 것이 아닐 진데, 양보를 해달라고 할 필요도 없이

그냥 내려달라고 선장에게 말해도 될 텐데…….

 

낚시를 하는 모습은 어디에선가 지켜봤었다니, 자세히 일러주지 않아도 되겠지만

내려서는 단번에 자리를 찾아 가는 것이 유심히 봐두었던 모양이다.

 

오늘은 물이 더 세차게 흐르는 날이니 부력이 큰 찌를 사용해야 할 텐데 잘알고 있겠기에

만재도로 낚시를 왔겠지…….

 

그러고 보니 바람이 거세어 이쪽에는 마땅히 내릴 자리가 더 이상 없으니

반대편으로 한참 가야만 했는데 외마도 쪽의 가고 싶은 자리는 파도가 들끓어서

배의 접안이 어렵기에 바람이 덜한 내마도 쪽으로도 손님을 내려 주었는데

겨울에는 어디쯤에서 고기가 잡힐까?!

 

여름이라면 적당히 물이 세어지는 날을 골라내려 본다면 밤새도록 물살이

밀려 올라가는 곳인데 어느 정도의 거리까지 찌가 흘러가면 물이 도는 지역에서

오래도록 머물기에 한 자리에서 입질을 계속 받을 수가 있었는데…….

 

건너편의 자리에서 낚시를 하다 보니 누군가가 떨어트린, 전지 찌가 몇 시간이고

머물고 있기에 물이 도는 지역이 형성돼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몇 번 그 자리에 내려서 낚시를 해보았고 언젠가는 서 씨 아저씨를 내려주며

그러한 방법으로 낚시를 해보라고 일러 주었는데 다음날 보니 멀리의

그 자리에서 참돔과 돌돔을 많이 잡았다고 했다.

 

옆의 작은 홈통으로는 6~7미터의 장대를 한 대 담가놓고 고기가 다가 올 때는

장대를 사용하고, 물이 흘러 올라갈 때는 찌낚시를 하면 공탕이 없는 곳이었는데

물살을 태우는 거리에 따라 멀리 흘러가기도 하고 오른쪽으로 돌아 내려가기도 하는

흐름이 극명한 이상하면서도 재미있는 자리였다.

 

언젠가는 정 군이 따라 내려서는 오른편에 자리를 잡고 함께 낚시를 하게 되었었는데

아래쪽의 오동여 방향으로 슬금슬금 흐르던 찌가 갑작이 쏜살같이 흘러버려

낚시가 어렵다고 하기에 조금 더 안쪽으로 채비를 던져서 빠지기 전에 되 걷기를 반복하면

참돔이 곧잘 물어준다고 했더니 쿨러를 채워놓고는 농어타령을 했다.

 

노니는 수심 층이 다른 농어를 잡겠다면 수심의 변화를 주어야 할 텐데 찌매듭을

올리고 내리기가 쉽지가 않다고 했는데 자주 찌매듭의 위치를 바꾼다면 원줄에

흠이 날수도 있으니 원터치로 수심을 조정할 수 있는 더 간편한 방법을 일러 주었더니

그렇게 쉬운 방법이 있는지를 여태껏, 몰랐다며 탄식을 했다.......

 

멀리서 고기가 무는 곳이니 간편한 조명을 하나 밝혀 놓아도 고기의 경계심을

자극하는 일이 없는 곳이기에 집어등 삼아, 불을 밝혀놓으면 농어 떼들이 나타나선,

쩝쩝 거리며 입소리를 내기에 루어채비 하나를 뒤에 세워 두었다가 던져보면

밤 농어 잡기가 여간 쉬운 것이 아니었다.

 

건너편에는 섬 주민들이 겨울철에 벽 쪽으로 그물 몇 틀을 내려놓으면

수백 마리의 농어가 한 번에 걸려드는 곳이니 이 부근이 농어들의 집합소임이 분명하니

만재도 에서는 흔하디. 흔한 농어가 더 흔한 곳인 모양이다. 

 

 

 

 

비탈진 계단이 있는 곳이나, 주사장님 자리로 가보고 싶었지만 접안이 어려웠기에

아저씨와 아래쪽의 숨은 통 위로 자리를 잡았고 당장은 바람이 직접 닿지는 않지만

왼쪽으로 가봐야 할 텐데 들물이 차오르기 전까지 바람이 좀, 눅으려나?!

뒤쪽으로 올라가보니 가보려고 했던 높은 곳에 누군가가 서 있던데

작은 배로는 내리지 못했을 텐데 어떻게 내렸을까?

잠시 후에 다시 올라가 보니 한명이 늘었던데 낚시점의 총무들이 큰 배로 접안하여

주 사장님 자리에 내려서 돌아왔다니 맨몸으로도 힘든 곳을 무거운 밑밥통과

낚시가방을 들고 넘어서 돌아 왔다니 정말, 대단들도 하다…….

 

하기야 지난여름까지는 나도 밧줄을 걸어놓고 넘나들기도 했었다만

이제는 저렇게까지는 하지를 못할 것 같으니, 도대체 뭐가 잘못 되가는 건지…….

두어 마리씩을 낚아들었다며 잠시 후에 낚시점의 큰 배로 철수하여 태도로 향하던데

오늘은 여객선도 결항을 했다.

 

 

아저씨는 여름날에는 미역이며 그물일도 바쁘거니와 더운 날의 낚시는

하지를 않는데 작년에는 마을공동으로 하는 미역작업에는 아줌마만 내보내곤,

혼자 집에서 뒹굴 거리기가 무료하여 몇 일간 동무해준다며 내 뒤를 따라다녔는데

자잘한 고기 서너 마리를 잡고는 모기향을 사방에 피워놓고 갯바위에서

잠만 자다가 들어오곤 했지만 겨울에는 날씨만 좋으면 운동 삼아서라도 산 너머로

자주 낚시를 다녀오곤 한다.

 

크지 않은 놀래미가 몇 마리 걸려들었는데 만져보면 미적지근한 것이

낚시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들 물이 정점에 이르기 전에 버너에

불을 댕겨, 물을 끓였고 컵라면을 꺼내어 이른 점심도시락을 해치우니

바람과 파도도 눅었기에 뒤쪽에서 감성돔 구경을 했지만 낱마리뿐,

첫날과 세쨋날에 너무 많이 잡아서 이미, 낚시가 시들해졌으니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트린 탓인가 보다 ^^;;

 

 

 

 

 

 

 

 

하루를 또 이렇게 터덕터덕, 보내고 돌아오니 줄을 묶어놓은 배가

목포로 나간다니 전복 통에 담아서 살려놓은 삼십여 마리의 감성돔이 담긴

통을 옮겨야했는데 방파제 쪽으로 옮겨 놓기 위하여 노 선장까지 내려와서는

줄을 더 묶어서 옮겨 담가놓았다…….

 

 

내가 말만하면 무엇이든 해주겠다는 왕 팬인, 아줌마에게 홍합전이

또 먹고프다 하니, 물일을 다녀왔기에 방금 전에 캐온 싱싱한 홍합이 있다며

한 접시를 뚝~, 만들어 내왔다.

아저씨는 오늘 낚은 몇 마리 고기 손질을 해놓고는 회는 몇 번 먹었으니

오늘은 흑염소를 먹잔다…….

 

밭 주변에 그물을 쳐두었더니 먹을 것을 찾아 내려온 흑염소 세 마리가 걸려들었기에

마을 사람들이 함께 손질해서 나누었다는데 억센 섬 고사리를 넣은 흑염소 육개장이 밥상에 올라왔다.... ㅜㅜ

 

오래전에 충주댐으로 낚시를 갔었다가 일행이 흑염소음식을 잘하는 집이

근처에 있다면서 안내를 했는데 연탄불위에는 맷돌 아래짝들이 여러 장

올려져 있었는데 전골을 주문하니 밑에 있는 것을 빼내어서 상위에 올려놓고는

양념된 고기를 얹어 주었는데 따로 불을 안 켜도 달궈진 맷돌에 지글지글,

익히는 방식이었다.

 

함께한 또 다른 일행 하나는 익숙하지 않은 몬도가네형 음식을 마다하는 형이기에

잠시 주저하다가 한번 먹어보면 젓가락을 멈출 수가 없다고 권하는 일행의 말에

조심스레 한 점을 먹어 보았다가 점점 손을 놀리는 속도가 빨라졌는데 뒤따라 나온

탕에 푹 빠졌는지 바닥을 긁는 소리가 요란했다…….

 

충주댐 밑의 목벌리, 어니쯤엔가 있는 식당이었는데 그쪽으로 쏘가리낚시를 갈 때마다

찾아보려고 했지만 그만 두었는지 눈에 띄지를 않았는데 근처에도 여러 곳의

흑염소음식점이 생겼지만 그 맛이 비슷하지도 않았고 방송에서는 흑염소가 아니라

양을 사용한다고 밝혔는데 그래서 몇 번 갔던 흑염소음식점의 냄비 속에는

살점만 들어 있었지, 천엽이나 양 같은 부속물이 없었던 게로군?

 

입구의 사육장에 몇 마리 들어 있는 펄펄뛰는 흑염소들이 오래도록 살아 있던 것도

얼굴만 보여주며 유혹만 하는 전시품이었던가 보다. 

 

노 선장의 아들도 저녁밥을 먹고 내려왔는데 얼마 전에 여수로 갈치낚시를

처음 다녀왔다며 쉽게도 백오십 마리를 잡았다며 손질도 쉽고 맛도 있으니

반찬감 장만으로는 제일이라며 다시 한 번 가보겠다면서 기둥 줄이며

바늘 묶는 방법이며 기법들에 대하여 이것저것 물어 보기 시작했다.

 

경심 줄과 부속을 가지고 와서 색다르게 사용하는 방법도 있으면 알려달라고 했는데

내년에는 좀 더 본격적으로 나서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며 나름 재미가 있다고 했는데

저 것이 또 색다른 낚시에 재미를 붙인다면 머릿속에 혼란이 오지 않을까?!

 

어떤 이들은, 낚시의 끝판은 갈치낚시라는 소리를 하던데 깊은 수심을 향해

움직이는 투박한 갈칫대의 끝 놀림을 한 번, 보기위하여 이른 4월 달부터 시작하는

마니아들도 있는데 나이든 조사들을 보면 이미, 가거 도며 추자도, 거문도를

오래전에 다녔던 노익장들이었으니 갈치낚시도 깊이 들어가면. 쉽게

헤어 나올 수가 없을게다…….

 

 

내일은 날씨가 좋기에 낚시점에서도 두 척의 배로 태도와 만재도 손님을

싣고 온다기에 추가로 주문한 밑밥과 미끼도 들어오겠지만 서 씨 아저씨도

바쁜 일이 끝났는지 열심히 달려 내려오고 있다니, 아침밥을 같이 먹게 생겼다.

 

서 씨 아저씨도 들어 온 첫날부터 고기구경을 하면 좋겠기에 두 번이나 재미를 본

자리로 데려가서 눈을 휘둥그레만들어 주자며 노 선장의 아들이 제안을 했는데

물살이 거셀테니 부력이 좋을 찌로 사용하려고 5호찌를 꺼내니 아들도 이미,

5호찌로 채비를 해두고 왔다며 내일도 손맛을 봐야겠다고 별렀는데

아저씨는 내일은 산너머를 가서 홈경기를 해야겠다며 6호 바늘을 더 얻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