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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담긴 조행기/만재-가거-추자-거문-제주

1 아듀~! 2017년 만재도 (일찍 터트린 샴페인)

by 찌매듭 2017. 12. 29.

 

 

 

 

 

 

금년에는 만재도의 감성돔 철이 오면 빨리 다녀와야겠다고 11월 하순부터 별렀지만

좀체, 기상이 좋은날이 없었다.

하루 이틀간만 반짝하는 날씨를 보며 짐 보따리를 꾸리는 속도가 더디기만 했는데

답답함을 알아챘는지 친구 놈이 강원도로 도루묵 잡이를 가자는 연락이 왔다.

 

몇 년 전에 박 사장의 처갓집이 있는 강원도에서는 통발을 이용하여 쉽게 도루묵을 건진다고 하기에

방법과 장소를 알려 받고는 몇 번 다니다가 시들해진 것이 도루묵이, 도로 묵이 됐기 때문인데

재작년에 친구 놈에게 방법과 장소를 재차, 일러주었더니 다니는 교회의 신도들과 열심히

다녀오곤 했다는데 금년에는 같이 갈 사람이 없는가 보다.

 

공사가 마무리되어 연장하여 개통했다는 고속도로에는 휴가철에는 주차장같이 붐볐다지만

한가하여 두 시간이면 도착할 거리였다.

 

친구 놈의 SUV 차량을 운전하는 방법이 이상했는데 어느 정도 가속이 붙으면 기어를

중립으로 놓고 달리다가 속도가 줄면 다시 D드라이브에 넣고 달리기를 반복하기에

그리하면 엔진이 상한다는 정보를 어디선가 본적이 있기에 그러면 안 될 거라고 이야기를 하니

여태껏 이리 다니면서 아무이상이 없었다며 연비도 좋다면서 자기가 알아서 한다며

발칵~!’ 성질을 내면서 얼굴까지 붉혔는데, 이제는 나이도 들어서 교회의 장로감투까지

쓴 녀석이 저리 성질이 못 되가지고선 무슨 신도들이 찾아들고 늘어날까?

 

생각해서 한 이야긴데 받아들이지를 못하고 고집을 부리기에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잠시

어색한 순간이 흘렀는데, 젊은 날, 방탕하고 말썽만 부리던 놈이 장로까지 됐다는 것이 쉽게

이해가 되지를 않았는데 독실한 신앙심을 지닌 저놈, 모친의 간절한 기도가 통했기 때문이었겠지…….

 

그저, 강원도 바닷가에서 도루묵이나 천 마리쯤을 건져서 집으로 돌아올 때까지

아무 탈 없이 차가 굴러주기만을 속으로 기도하며 나도 승용차를 처분하고 SUV차량으로 바꾸어

마음껏 짐을 싣고 편히 다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마나님이 허락을 할런지 모르겠다....

 

 

어두워지기 전에 도착한 강원도의 바닷가에서 내가 가르쳐 주었던 장소가 아닌 엉뚱한 곳에서

2년간 재미를 봤다면서 먼저 자리를 잡았는데 아무리 둘러봐도 도루묵 떼가 쉽게 들어올 지형이

아니었기에 불란했지만 아무렴, 교회 장로라는 놈이 젊은 날의 방탕했던 그때로 돌아가서

거짓말을 할리는 없겠기에 늦은 밤까지 버텨보았지만 빈탕이었다.

 

근처의 편의점을 찾아 따뜻한 컵라면에 더운 커피까지 한진 들이켜고 제자리로 돌아오니

다른 방향에서 있던 사람들은 벌써 무거운 통을 둘러메고 빨리 집으로들 가겠다고 난리였다.

 

내가 전부터 알고 있던 자리로 뛰어가서 둘러보니 안쪽의 수초가 끼어있는 석축부근에는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고 통발 안에 들어간 도루묵을 연실 꺼내고 있었기에

그쪽으로 자리를 옮겨서 두 시간 만에, 가져간 쿨러며 통 안에 가득 채워서

새벽시간을 넘겨서야 집으로 돌아 올수가 있었는데 현관문을 잠갔기에 옥상으로 올라가서

손질을 하다 보니 날이 훤하게 밝아버렸다.

 

절반 넘게는 나누어 주고 또 절반은 채반에 널어 말려도 보며 그저, 1년에 한번만 다녀오면 될,

별스런 고기잡이가 이제는 다시는 갈 것이 못 된다는 푸념만 되풀이한다.....

 

 

 

 

  

만재도의 아저씨와 잦은 통화를 했지만 쉽게 날을 잡지를 못했는데 금년 날씨는

아주 이상해서 감을 잡을 수가 없다며 노 선장까지 아예, 입을 닫아버렸기에

12월에 들어섰지만 쉽게 움직이지를 못했는데 답답함이 이어지는 지루함속에

좋은날이 하루 있기에 이번엔 갈치낚시를 다녀와야겠다며 바다물위에 올라섰다.

 

항을 빠져 나온 지 20분 정도의 거리에서 닻을 내리기에 이상하다했더니

전속력으로 달렸기에 제법 멀리 나왔고 어탐에도 어군이 많이 잡힌다니

시작해볼밖에...... 인원은 14명만을 태워 복잡하지는 않았지만 세 가지 반찬이 나온

저녁밥상을 카톡 사진으로 중계 받은 마나님은 밥상이 불쌍해 보인다며 혀를 찼지만

미역국속에 소고기는 푸짐하게 들어있었으니 가짓수보다는 질이 중요하겠지만

미역국을 먹은 것이 걸렸었을까?

한 박스를 어렵게 채운 빈 작의 날이었고, 다음날은 대박조황으로 새벽 두시에

조퇴를 했다는데, 배는 또 왜, 살살 아파올까?!

 

굵은 갈치를 골라내어 손녀와 딸아이 몫으로 구별해놓고 나머지는 모두 포를 떠서

말려 버렸는데 아무리 맛있는 갈치도 자주 먹으면 질리게 마련인데 갈치를 좋아하는

딸아이도 맛이 있긴 있는데 좀 쉬었다 먹어야겠다며 슬쩍 빠지던데 낚시를 가는데 있어서

도통 도움이 되는 사람이 없구나야.....ㅜㅜ

 

무슨 일인지 마나님이 백화점의 일식집에서 근사한 점심을 사주겠다고 했었는데

처음부터 점성어가 몇 점 나왔기에 사람을 불러서 바다구경도 못한 노르웨이산 연어나,

역돔 살을 발라 내온다면 안 먹겠다고 했더니, 살이 그다지 물러터지지는 않은,

양식 참돔과 광어 살 몇 점으로 바꿔서 내왔기에 마나님이 이런 곳에까지 와서

바다를 좀 안다고 티를 내지 말라는 주의를 주던데, 안 먹으면 안 먹었지, 놀래미나 학공치,

망상어가 훨씬 낫다며 거품을 물었다가 서늘한 눈총에 입을 다물었지 뭐야......-_-;;

 

 

 

 

 

기상예보와는 다르게 날씨가 좋으니 며칠간은 아무 이상이 없겠으니 출발을 하면 어떻겠냐며

만재도의 아저씨와 노 선장에게서 연락이 왔다.

 

낚시점의 최 사장은 어떤 손님들이 간여에서 칠십 여수를 낚았다고 하면서

자기도 대물을 낚았다며 사진을 곁들인 카톡으로 유혹을 했는데 도대체 몇 명이 간여에

올라앉았기에 그리 잡았다는 걸까?

 

조물주도 낚시꾼의 거짓말은 용서를 한다는데 어부였던 베드로를 예수님이 꼬드겨서

고기는 그만잡고 사람을 낚는 도구로 사용하는 깊은 안목(眼目)을 나도 지녔다면 얼마나 좋을까? ^^;;

 

 

아랫집의 손님들이라면 십년도 넘게 아는 사람들로만 모였으니 대여섯 명이 함께 내려서

그리 낚을 수도 있겠다만 혼자서 간여를 차지하려면 쉽지가 않을 테니 끝끝간여의

은밀한 자리에 혼자내릴 수가 있다면 고기구경은 어렵지가 않을게다만.........

 

 

겨울철에만 찾아와서 한 달씩이나 낚시를 한다는 아랫집의 십여 명, 손님들은 원래는

모르는 사이였다가 오랫동안의 알음으로 친구들이 되었다는데 직업도 다양한 모양이다.

 

사업가, 마트주인, 정육점, 의료업, 심지어는 세신 사까지 있다는데 겨울철이 대목일

세신사가 여름도 아닌 겨울철에 찾아와 한 달씩 있다는 건 좀 이해가 안가긴 한다만.

저 많은 손님들이 여름철에 와서 한 달씩 여름철 낚시를 한다면 포인트 차지가

쉽지가 않을 텐데 그것만은 다행이라고 해야겠지? ^^;;

 

 

독실한 신자는 아니지만 성탄절까지는 돌아오겠다며 마나님을 달래면서 누런 종이 여러 장을

공손하게 올려 바치곤, 노모(老母)가 계신 요양원에 들러 간식거리며 필요한 것이 있는지도

둘러봤으니 주어진 시간은 1주일이 한계일터였다.

 

 

절대로 그런 차는 안타겠다는 마나님과 각을 세우다가 결정을 보긴 했지만

한번 타보더니, 생각보다는 괜찮았던지 올려 세운 눈꼬리가 내려가니 다행이었다.

 

아직까지 다룸이 익숙지가 않은, SUV 차량에 짐을 실으니 넉넉하게 공간이 나왔고

장거리운전에서야 두터운 메뉴얼상에 나와 있는 여러 가지의 편의 사양을 실지로

사용해 보게 되면서 이렇고, 저런가를 익혀가며 도착한 목포에는 큰 눈이 왔었다는 데

낚시점에 세워져 있는 차 지붕에 쌓인 눈의 양을 보니 상당한 폭설이 있었나보다.

 

 

목포에 나와 있다가 새벽배로 같이 들어가게 된 노선장의 아들과 박 군의 안내로 수요미식회에

안내가 되었다는 왕뼈다귀 해장국 집에서 간단하게 이슬까지 곁들이곤 자리를 옮겨서

늦은 커피까지 들이켰으니 배에서 잠이 쉬 들기가 어려울 것 같았다.

 

새벽의 배 출발시간까지는 사우나의 더운 물로 체온을 높이다가 너무나도 익숙한 파란불빛의

풍차가 있는 출발장소에는 깊은 겨울 같은 차가운 기운으로 손이 시릴 정도였는데

태도마니아들과 만재도 마니아들을 나누어 실은 두 척의 배가 움직이게 되었는데 멀리

울산에서 왔다는 낚시버스까지 도착하여 짐을 싣자 북항을 빠져나오게 되었다.

 

건너편에 자리를 잡은 사람에게 멀리서도 왔다며 말을 건네자, 몇 일전에도 다녀갔다며

한 사람이 사십 마리를 낚기도 했다면서 일 년에 수십 번씩 만재도를 다녀간다고 하는데

예전에 만재도 붐을 일으켰던 강남낚시처럼 자주 다니는가 보다.

 

만흥 사람들이 붐비는 가거도나 태도보다는 한가한 만재 도를 택한다며 한참동안

만재도 이야기를 하던데 이십 년도 넘게 백, 수십 번을 다닌 나는, 무슨 말을 해야 할까? -_-?

 

 

 

 

 

이슬기운도 사라지고 커피기운만 남았는지 쉽게 짧고 옅은 잠이라도 들지 못하고 뒤척이다가

이른 전화벨이 울렸는데 작은 아저씨였으니 만재도의 통화권에 들어온 모양이다.

 

도착하자마자 바로 낚시를 나간다면 장화와 아침 도시락을 들고 내려오겠다고 했는데

6시전에 도착을 할 것 같으니 집에 올라갔다 내려와도 되겠다니 태도를 들러 늦게 오는 줄로

알고 있는 모양이었다. 

 

손수레를 끌고 내려온 아저씨는 털이 수북한 팔목을 걷어붙이면서 힘차게 손도 맞잡고

껴안아 보고선, 집으로 올려야할 짐 덩이들을 마당에 내려놓자마자 밑밥 통을 울러메고

어두운 골목길로 가면서 오후에 좋은 소식들을 전하며 싱싱한 회 한 점을 곁들여서

반가운 이야기를 나누자고 했고, 아줌마는 그리도 낚시가 좋으냐며 먼 길을 오느라고 고생했다며

이른 아침밥을 따끈하게도 차려 내놓았는데 도착 전의 울렁증으로 두어 술을 겨우 넘기고는

더운물로 속을 달래야했다.

 

아마, 조금만 더 흔들리는 배안에 있었더라면 뱃멀미로 고생을 했었을 정도로 파도가 높았었다.

 

 

이미 여러 날 전부터 들어와 있는 손님들을 먼저 내려주면서 바람이 안 닿을 곳을 찾아보니

내려 본 적이 없는 지나쳐 가기만 했던 생소한 자리에 내려 보게 되었는데 발밑의 깊이가

이십 미터가 넘는 곳이라니 내년 여름철에는 장대를 펼쳐보고 밑밥을 꾸준히 뿌려가면서

깊은 곳에서부터 불러올려보면 돌돔이며 큰 우럭들이 곧잘 낚일 곳이겠다며 둘러보다가

채비를 늦게 하게 되었는데 같이 내려서 약간 떨어져서 낚시를 시작한 노 선장의 아들이

먼저 고기를 잡아들었다.

 

사장님~~~~~! 잡았어요~~~~~

 

벌써?????”

 

첫 번 던졌는데 물던데요?”

 

물도 길어놓지 않은 통에 고기를 던져놓고 제 자리로 돌아간 것 같았는데

 

? , 물었네요?”

 

갑작이 마음이 급해졌고 손놀림을 빨리하여 채비를 하는데 그새에 세 번째 고기를

낚아 들고 와서는 물통에 물을 길어 붓곤 제자리로 돌아갔다.

 

밑밥도 뿌리기도 전이었기에 미끼를 끼운 채비를 먼저 던져놓고 밑밥주걱을 잡으려는데

찌가 먼저 사라졌기에 챔질을 하게 되었고 잡으려던 주걱을 놓고 뜰채부터 찾아야했다.

 

밑밥을 뿌리지도 않고 세 마리의 감성돔을 낚아들었는데 지금부터라도 밑밥을 뿌려야할지

아니면 고기가 밑밥을 따라 나간다면 자칫, 고기를 멀리 쫓게 되지나 않을지, 갈등이 생겼는데

그때, 저만큼에 있던 노 선장의 아들이 외마디 소리를 내기에 눈길을 보내보니

물속이 뻘겋게 변했다.

 

흙탕물이 들어왔나 했더니 밑밥 통이 너울에 쓸려서 통째로 빨려나가서는 한 번에 쏟아졌는지

주변을 누렇게 물들였는데 밑밥도 없이 연실 잘도 잡아낸다.

 

그래도 고기에 대한 예우는 아니겠다싶어 저쪽으로 밀려가는 물살에 맞추어 적당히 흩뿌려가며

몇 마리짼가의 감성돔을 낚아냈는데 돼지형제들이 소풍을 갔다가 숫자를 잘못 세었다더니

어느 쯤에서 부터는 내가 그 짝이 되어 몇 마리를 낚아들었는지를 잊고 말았는데 노 선장의 아들도

자기가 낚은 고기의 숫자를 잊었다고 하니, 폭풍같이 휘몰아치는 입질에 넋이 나갈 지경이었다.

 

물통이 넘쳐나기 시작했으니 갑작이 낚시가 시들해졌고 이젠 그만잡고 놀아야겠다며

배부른 여유도 생겼는데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잠시 쉬다가 손놀림까지 느려졌는지

몇 번의 헛챔질도 있었고 자주 크릴미끼를 끼우기도 귀찮다싶어 깐 새우 미끼를 달아서

던져놓았더니 시원스런 입질이 있었고, 당차게 당기는 힘 사위에 드디어 오짜배기 감성돔이

걸려들었다며 벌떡, 일어났는데 큰 감성돔같이 힘을 쓰며 버티던 놈이 언뜻 물위로

얼굴을 보였는데 체색이 짙고 길쭉하여 이상하다싶었더니만, 커다란 놀래미로 변해버렸다.

 

 

저 것이 어떻게 감성돔 틈에 섞여서 놀더니 입질이며 힘씀이 그리도 같았을까?!

 

달려와서 뒤에서 오짜급이라고 흥분하던 아들도 대의 휨새를 봐서는 감성돔이

분명했는데 변해버렸다고 제자리로 돌아가서는 또 고기를 낚아들었다.

 

 

 

어느 해인가, 가거도로 이틀 전에 먼저 들어갔던 서 씨 아저씨가 스무 마리가 넘는

떼 감생 이를 낚았다는 연락을 해왔기에 달리는 차의 속도를 더 높였었는데

아직까지도 기억을 못하는 무명 포인트에 내려서는 열심히 낚시를 하는데 멀리에

간출여가 희미하게 보이더란다.

 

밑밥을 아무리 힘들여 던져도 닿지를 않는 거리였지만 채비는 던질 수가 있었기에

힘껏 던져 넣어보니 감성돔이 우르르르~’ 물고 늘어지기 시작했기에 서너 마리를

건져 놓으면 한마리가 물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가는 지형에 서서 발로 낚은 고기를 밀치면서

스무 마리를 넘게 낚았다는데 되돌려 보낸 것까지 삼십 마리가 넘었을 거란다.

 

점심시간이 되었는지 임 선장이 도시락을 갖고 다가오기에 고기가 붙었으니 오지 말라며

밥을 안 먹겠다고 소리를 지르며 배의 접근을 손을 흔들면서 막았지만 임 선장이 보기에는

빨리 오라는 손짓으로 보였기에 들이 밀었다가, 늦게야 알아채곤 배를 뒤로 물렸지만

고기들이 도망을 갔는지 그 후로는 입질이 끊기어서 낚시를 그만 했다던가?!

 

어디에서건, 자기가 직접 전화를 하지 않고 매번 나를 통하여 자리를 옮겨 달라든지,

무엇인가를 부탁하곤 하여 몇 번인가 대신 선장들에게 연락하여 서 씨 아저씨의 원함을

대신 해결해주었는데 해를 열 번인가를 넘겨도 마찬가지였다.

 

아니?! 자리를 옮기려거나 부탁할 것이 있으면 자기가 직접 선장이나 아저씨에게 전화를 하면 되지,

손모가지가 거꾸로 달렸우? ? 나한테 전화를 해서 옮겨 달라는 거여?????”

 

당신 말이라면 선장들이 잘 들어주니까 그런 것 아녀?! 또 전화번호도 모르고......... ”

 

아니? 여태껏 가거도며, 추자도며, 만재 도를 수십 번씩을 다녔는데 아저씨며

선장 전번을 전화기에 입력을 안해놨단말여?”

그러다가 내가 물에 빠지기라도 하면, 나한테 전화를 해서 선장전화번호를 가르쳐달라고 할껴?!

웃기고들 있어, 정말~!!!!!!!!”

 

 

세상에 있는 욕이라는 욕을 모두 동원해가며 악을 썼더니 그 다음부터는 선장이나 아저씨에게

직접 전화를 하기 시작했는데 그때에도 임 선장에게, 들리지도 않을 소리를 지르지 말고

점잖게 전화를 걸어 배를 오지 않게 했다면 얼마나 고기를 잡았었을까나?!

(임 선~~~~?! 지금 고기가 붙어서 정신이 없는데 도시락 먹고픈 생각이 없으니

다른 곳이나 가보시어요~~~~)

 

 

가거 도에 들어간 다음날에는 바람이 거세어져서 사람들이 한곳으로 몰리게 됐기에

갈만한 자리가 마땅치가 않았다.

 

고래가 왜, 물을 품는지 알 수가 없는 포인트로 가다가 안통 쪽의 물도 안가는

흙탕물색이 짙은 곳을 그제의 자리로 착각했는지 서 씨 아저씨가 뛰어 내리기에

이젠, 제 정신이 아닌가보다며 혀를 차고 말았는데 고래도 안 보이는 자리에서

늦게까지 시간을 보내다가 공탕들을 치고 돌아오는 길에 서 씨 아저씨를 태우게 되었는데

여러 마리의 감성돔을 낚아 놓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제의 자리는 아닌 것 같기에 하루를 놀아야겠다고 발밑에

채비를 던져 놓고 털퍼덕 앉아 있었다는데 쳐다보면 찌가 없어지고,

또 쳐다보면 찌가 없어지기를 반복하기에 몇 마린가를 낚아들게 되었다는데

, 물속일이라는 것이 알 수는 없는 것이지만 낚시를 요만큼이라도 안다면,

그런 이상한 자리에 내리겠다고 할 정신없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나?!

 

 

그 다음날은 임 선장의 특별한 배려로 서 씨 아저씨와 오구멍여에 같이 내리게 되었는데

발밑에서 먼저 한 마리를 낚아 들었기에 소죽은 귀신이 씌었나보다 했지만 곧,

물이 빠지면서 부터는 팔십 미터도 넘을 먼 거리에서만 고기들이 물곤 했기에

줄의 감각으로 입질을 읽어야하는 고난도의 낚시가 먹혀들었기에 혼자서만

여러 마리를 낚아내면서 속으로 ~!!! 그러면 그렇지,’ 쾌재를 부르기도 했지만

엉뚱한 일이 많은 물속일은 정말, 알 수가 없나보다...... 

   

 

 

 

 

 

기포기를 두 개나 틀었지만 대형 물통 두개가 가득 찼으니 낚시도 시들해졌고 여유도 생겼고

때마침 젊은 선장이 도시락을 가져왔기에 저 멀리 물위에 떠 있던 밑밥통도 건져 달라 했다. 

 

버너의 불을 댕겨서 더운 물을 끓여 컵라면에 부어 놓고 처음 보는 도시락주머니를 열어보니

아줌마가 더운 국과 여러 가지 반찬을 담아 보냈는데 큰마음을 먹고 다섯 개를 샀다던

보온 도시락이 이것이구만 그래?!

(그럼, 손님은 다섯 명만 오라는 건가????? ) 

 

오늘은 물시간도 맞지 않으니 일찌거니 들어가자며 오후 세시가 넘자 배가 왔기에

잘됐다며 짐을 꾸려 들어오니, 금년의 고기잡이 일도 끝났기에 어구들을 챙겨놓았고

내년까지 쉬려고 목포의 아들집으로 나가려다가 얼굴이라도 보고 나가겠다며 기다리고 있던

노 선장의 택택이도 방파제에 올려져 있으니 고기를 담아둘 물칸이 마땅치가 않았다.

 

통통한 우럭은 겨울 만재도의 보너스 어종.....

 

도선일과 어촌계장을 맡고 있는 젊은 선장이 전복 통 두개를 가져다주었기에 두 곳으로

고기를 나누어 담아서 물위에 떠 있는 큰 배에서 줄을 늘어뜨려서 묶어놓고는

가볍게 몸만 올라갔는데 산 너머를 다녀온 아저씨가 네 마리를 낚았다는 소리를 이미 들었기에

당연히 회를 썰어놓았을 것이 분명했다.

 

 

한여름에 마을 공동작업으로 했던 미역작업에서 물속에서 남들보다 더 많은 일을 했던

아줌마의 몫이 더 배분이 되었고 한집에서 한사람씩 나가면 됐지만 아저씨까지

두 사람이 나가서 일을 했기에 다른 집보다 미역이 더 많이 생겼다는데 마땅히

팔 곳이 없어서 그대로 집에 쌓아두었다기에 추석 때 김영란법에 맞추어 부담 없는 선물로는

소포장을 한, 두 장 짜리 미역이 제일이라며 바람을 잡아서 친구들과 아는 사람들에게

판매처를 뚫어 주었고, 채취한 홍합도 냉동고에 이 백봉이나 쌓여져 있었다기에 그것도

몽땅 처분해 주었으니 최우수영업사원이 분명할진데. 아저씨가 낚아온 감성돔 회를

큰소리를 치면서 먹어도 될 판이었다.

 

뭉텅뭉텅, 썰어서 수북하게 내온 회를 먹다가는 내일 부터는 횟집에서 내오는 것같이

예쁘게 성의 있게 썰어내야 한다고 하니 손이 많이 간다며 목소리를 낮추었는데

보기 좋은 회가 먹기도 좋고 맛도 있다고 했으니 내일은 더 맛깔스럽게 썰어내겠지? ^^

 

 

만재도의 첫날부터 이슬을 너무 많이 뿌렸나보다........

 

가져온 간식 짐 보따리를 풀어 제치니 만재 도에 있는 미니슈퍼보다 더 많다 ㅎㅎㅎ

오늘은 아저씨가 아줌마의 눈치를 안보아도 되는 자유를 얻은 날이다.

내가 묵는 방까지 오셨으니 맥주로 입가심......

 

, 꼬박, 잠 한숨도 못자고 들어왔으니 이래저래 눈꺼풀이 무거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