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이제, 하룻밤이 남았다…….
내일 오후부터는 바람이 거세지고 파고도 올라간다는 예보던데
좋은 날씨는 못 맞춰도, 나쁜 날씨는 잘 맞추는, 신통방통한 슈퍼컴을 끼고 있는
기상대의 예보를 믿을 수밖에 없으니 두 물 정도가 빠른 곳이지만 그곳에서
마릿수를 채워봐야겠다.
그제의 거센 바람에 몸을 피했던 사람들이 피난삼아 갔다가는 참돔을 많이 잡았던데
그 자리에 짐을 그대로 놔두고 잠간 나와서 쉬고는 하루를 더했던가보다.
언뜻 쿨러속을 보니, 실한 참돔과 큼지막한 열기들을 잔뜩, 낚았던데 돌돔과
쏨뱅이가 없는 것을 보니 수온이 차고 물이 거셌기 때문일 텐데 몇 번을 터트렸다면서
큰 돌돔인 것 같다고 하지만 아마도, 부시리짓이 분명할게다…….
지난여름에도 이 자리에서 농어루어를 던져본 적이 있었는데 농어가
안지나가는 길목으로 알고 있는 방향에서 갑작이 억센 당김과 함께 손을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루어까지 통째로 끊고 간 것은 부시리가 분명했다…….
이틀 후쯤의 물때라면 더욱, 좋겠다만 오늘은 약간 물이 거세고 내리닫는 물살을 못 만난다면
농어구경이나 할 수가 있을지…….쩝…….
혼자 낚시를 하게 된 서 씨 아저씨는 등대 밑의 높은 자리를 가겠다고 했지만
둘이 간 다해도 그 자리는 짐을 올려주고 내려주기도 어려운 곳이고 만조 때는
6미터짜리 뜰채가 있다면 고기를 건져 올릴 수도 있겠지만 물이 빠지기 시작하면
닿지도 않을 테니 작은 고기라면 몰라도 큰 볼락부터는 들어 올리다가 절반도 넘게
떨어뜨리고야 말게다…….
철수 때, 물이 내려있는 시간대라면 로프로 짐 가방들을 묶어 내려야할텐데
낚시를 할 때는 자리도 넓고 편해서 좋지만 고기를 건져 올릴 시간이 짧으니
이럴 수도 없고 저럴 수도 없는 애매한 자리기에 서 씨 아저씨의 솜씨로는
무리하기에 젊은 선장이 입을 삐쭉, 내밀더니 수면이 안쪽으로나 가자며 콧방귀를 뀌었다…….
그 자리는 서 씨 아저씨도 몇 번 내려 본 자리긴 하지만, 기억이나 할런지 모르겠다.
십여 년전, 첫 번째 내렸을 때는 그러시면 안 된다고 말렸어도 해바라기를 한다고
웃통을 벗고 낚시를 하다가 소양 댐에서 낚시를 할 때와는 다르다는걸 느꼈는지
옷을 주워 입었지만, 이미 화상을 입었을 정도로 몸이 빨갛게 달구어졌었고.
두 번째는 건너편의 납작 수면 이에 마주 보면서 내렸기에 건너다보면서 낚시를 하며
어느 방향을 가리켜 주면서 채비를 던지라고 악을 써봤지만 알아듣지를 못하는지
엉뚱한 방향에서만 낚시를 했다.
전화기는 뭣 하러 갖고 다니는지 켜두었으면 통화를 하여 어찌저찌하라고 일러 줄 텐데
배터리를 아낀다고 꺼두기가 일수니. 한밤중에 아무리 큰소리를 질러도 무슨 소용이 있을까?
배에서 내리면 옆쪽으로 짐을 옮겨놓고 그늘 밑의 동굴이 있는 것이 보이거나
느껴질 텐데 쏠쏠한 크기의 돌돔들이 무더기로 몰려 나왔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며
안쪽으로 물이 밀려들어올 때는 참돔들이 한 밤중에 곧잘 낚이기에 최대한
멀리 던져야 하는데 미끼가 제대로 달려 있어야하니 청갯지렁이를 너댓마리씩은
끼워 주어야 하기에 미끼가 헤프게 먹히는 곳인데 저 아저씨가 미끼를 아낀다고
한 마리씩들 끼우니 제대로 공략이나 할지도 의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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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년 전쯤 만재피싱 낚시점이 문을 열었었나?
어느 날, 아저씨의 연락이 왔었는데 만재도의 아이가 목포에 낚시점을 열었으니
자기 얼굴을 봐서라도 그 집을 이용해주면 고맙겠다는 부탁이었다.
서 씨 아저씨와 함께 처음 들러보니 손바닥만 한 가게에는 팔아줄만한 소품조차
변변한 것이 없었는데 어느새 이렇게 큰 낚시매장으로 변했고 배도 운행하게 되었다.
유압호스에 문제가 있는 것 같아, 잠시 점검을 하고 가겠다는데 손님이 단 셋뿐인 날이었다.
물때도 적당했고 날씨도 좋았으니 서 씨 아저씨가 끝간여를 차지했고,
초행인 이(李) 군을 데리고, 납작 간여에 내려서 편하게 돌돔사냥을 시작했는데
그물을 건지러 갔던 노 선장의 배를 타고 서 씨 아저씨가 짐을 꾸려 건너왔는데
급한 일이 생겨서 서울을 가야하니 짐을 부탁한다고 했다…….
집을 떠나 밤만 깊으면 전화기의 전원을 꺼버리는 이상한 절약정신이 있었는데
배터리야 충전을 해가면서 사용하면 될 것을 필요할 적에만 켜서 사용한다는
이상한 버릇은 아직도 못 버리고 오래도 간다…….
가거도의 개린여에 서 씨 아저씨를 내려주곤, 국흘도의 작은 여에 내려서
마주보고 낚시를 하게 되었는데 시간을 정하여 매 정시마다 통화를 하기로 일러두었지만
까마귀 고기에 소죽은 귀신까지 덧씌웠는지 제대로 지키지를 않기에 악을 쓰다가 말았었다.
자정쯤에 서 씨 아저씨의 형님이 돌아 가셨기에 아들이 수 없이 연락을 하고
문자를 넣었지만 연락이 안 되니 얼마나 답답했을까?
전원을 꺼두지만 않았어도 목포에서 알 수가 있었기에 만재도 까지 들어왔다가
바로 돌아서 나가는 일이 없었을 텐데 간여에 올라서서 낚시채비를 다하고
고기까지 두어 마리를 잡고서야 전원을 넣으니 바로 벨이 울렸고,
왜 그리 전화를 안 받느냐며 큰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황당한 부음을 듣고는
황망해 했었는데 아직도 이상한 버릇을 못 버리고 있다.......
분명히 네 번째 내려 보는 곳일 텐데도 엉뚱한 곳에서 낚시를 하는가싶어
문자를 넣어봤지만 감감소식인걸 보면 또 전원을 꺼두었는지 답이 없기에
혀를 차고 말았는데 늦게야 문자를 봤는지 쏨뱅이를 낚아서 한잔하고
한숨자려고 한다는 문자가 떴으니 고기를 많이 낚은 걸까?
농어가 다가오는 방향과 다른 방법을 일러주느니 소귀에 경을 읽어 주는 것이 더, 빠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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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보다 가거도 방향으로 떨어지는 햇살의 뜨거움이 덜하겠기에 배에서 짐을 건네받고 올라서 보니
에구머니나? 어떤, 것들이 자리를 이렇게 엉망으로 더럽혀놓고 갔을까?????
맨 크릴 밑밥만으로도 충분히 원하는 곳에 던져 넣을 수가 있는 곳이기에 굳이
파우더를 섞어서 사용할 필요도 없는 곳에서 물속에 제대로 넣어서 고기를
유인할 수 있는 양보다 갯바위에 흘린 양이 몇 곱은 더 많은 것 같으니
맹탕 초보들이 다녀 간 것이 분명했다.
다시는 안 오리라 생각했기에 이리도 더럽히고 갔나본데 발을 딛고
서 있을 자리가 없다...... 쓰레기 담을 봉지도 준비를 안했는지 크릴박스며
포장 끈과 온갖 쓰레기들을 태우고도 모자라서 소품용지며 처먹다 남은 용기며
마구 끊어놓고 간 낚싯줄이며 대체, 어떤 인간쓰레기들이 다녀간 걸까??
밑밥 통을 높이까지 가져가서 내려다보며 품질을 했었는지 꼭대기부분까지
덩어리가 져있었고, 으슥한 갯바위 홈통에는 깨어져 금이 간 밑밥주걱과
반도 남지 않은 살충제 캔까지 모셔두고 갔던데 언제라도 다음번에 오면
써먹으려 했나본데 해풍에 녹이 쓸어 삭아버리고 말텐데
아무래도 뇌구조에 문제가 있는 것들이 다녀간 모양이었다.…….
평소에, 쓰레기도 잘 안치우고, 주워 담지도 않기에 비닐봉지 하나도 가지고 다니지 않는
정 군도 생각나는 대로 온갖 욕을 쏟아내면서 뒤엣놈, 발에 걸려 죽으라고 낚싯줄을
그대로 끊어 놓고 갔다고 악을 쓰면서 청소를 했는데 악취까지 청소를 할 수가 없으니
물바가지를 몇 번 퍼붓다가는 포기하고 말밖에…….
어떤 놈들이기에 어떻게 밑밥질을 하다가 마구 흘렸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고
높은 자리까지, 넓게도 골고루, 흩뿌려 놓았던데 어지간한 정신병자가 아니고서야…….
정 군에게 먼저 자리를 잡으라고 하니 우측으로 서겠다고 했는데 돌돔이나,
볼락이 돌아다니는 자리였고 그 위로는 겨울철에 감성돔이 머무는 곳이었다.
아래쪽으로 자리를 잡기로 하곤, 약간 빠른 물살에 갯쏨뱅이를 제대로
구경이나 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고 물이라도 내려가 주어야 농어를
낚을 수가 있을 텐데 이틀 후라면 몰라도 오늘은 무얼 낚아야할까?
중앙의 턱진 그늘 속에선 지나 가다가 머무는 고기들이 더러 있기에 오늘도
아들이 어제보다 더 많이 챙겨준 멸치미끼들이 빛을 볼 수가 있겠기에
7미터짜리 장대를 한대 펼쳐 놓았다.
인내(忍耐)가 쉬운 거라면 참을 인자 셋이면 살인도 피한다는 말이 생겨났을 리가 없다,
한 여름 같은 햇살이 정면으로 비추는 약간은 뜨거운 살인적인 더위도 참았고,
해가 지기까지 입질이 없는 지루한 시간도 참았고,
조물주가 도대체 왜 만들어놨는지 원망스런 모기에게의 뜯김도 참았으니
이젠, 용왕님도 무언가를 내줘야하지 않을까 ㅎㅎㅎ
저물녘이 되서야 첫 입질이 들어왔다.
해가 떨어지면서 큼지막한 참우럭이 멸치를 물고 나왔고 물이 잠간씩
숨을 죽이는 시간에는 쏨뱅이며 열기들이 간간히 물어 주었는데 달이
나타나면서는 그림자진 곳에서만 약은 입질을 보였기에 살며시 끌어주면
그제야 덤벼들어 물고 늘어지기에 집중을 해야만 했다…….
양쪽으로 갈라져 물이 흐르는 곳이기에 자기 자리 쪽으로만 열중하면 될 텐데
남의 떡 커보이듯이 내가 있는 쪽이 좋다는 생각을 했는지 정 군이 내가 있는 쪽으로
자꾸만 찌를 흘리기에 펼쳐놓은 장대와 자주 걸림이 생겼다…….
방법도 이상한 것이 달이 이리도 밝은데 앞쪽으로 붙여서 흘린다면 물어줄 고기가 있을까?
걸림이 생기니 찌낚시만 하고 장대를 거두어달라기에 그만 짜증이 나고 말았다…….
<내가 네가 있는 쪽으로 찌를 흘리던? 그러면 나와 자리를 바꾸던지?>
<네가 있는 자리에서 물이 흘러가는 방향에도 고기가 많다고…….
자기 자리를 지켜야지……. 그러기에 각자 내렸어야 하는 건데......>
아무소리도 못하고 서 있던 정 군이 자기 자리로 돌아가 찌를 흘렸지만
방향이 엉뚱하다……. 낚시는 알아서 꽤나 한다고 거드름은 피면서 일러주는 말은
귓등으로도 듣지를 않으면서 자리타령만 하고 있으니.......
또 저 달이 내려앉을 때까진 잠시 쉬어야겠기에 자정이 넘어서야 도시락을
먹을 수가 있었고, 온갖 천지를 어질러놓고 간 놈들 덕분에 누울 자리까지
없어져 버렸으니 싫으나 좋으나 밤을 하얗게 새야만 했다.…….
손바닥의 손금들이 선명하게 보이기에 이상하다 싶었는데 미친 것들이
쓰레기를 태운 재들이 갯바위마다 깔려 있었기에 오르내리면서 갯바위 쪽을
움켜쥐다보니 손금마다 깊이 박혀 문신처럼 돼 버렸던 모양이다…….
어느 정도 악취가 코에 익숙해졌는지, 신경이 무디어 졌고 늦은 시간대에
간간히 나타나는 입질에 쿨러백을 채울 수는 있었지만 주변이 깨끗했을
서 씨 아저씨가 있는 곳이 부러운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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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큰 쿨러에 가득 우럭을 낚았던 사람이 뒤로 자리를 잡았던지,
젊은 선장의 배가 그쪽으로 먼저 가서 사람을 싣고 왔는데 어제만큼은 아니지만
또 한 번 쿨러가 그들먹한 것이 저 사람도 만재 도를 잘 아는 사람이 분명했다…….
섭섭하지 않을 정도로 고기를 잡았다는 서 씨 아저씨의 자리는 운용만 잘했다면
몇 곱은 더 고기를 잡았을 좋은 자리로 물때도 좋은 날이었는데 큰 고기가 없는 것이
아쉬웠는데 어제의 낚시방법을 다시 한 번 되짚어본다면 다음번엔 좋은 기회가 될 텐데
머릿속에 담아 두기나 할지, 더 좋은 곳을 찾아간다고 할진 모르겠다.
오늘은 손질할 고기가 많다며 아줌마가 달려와서는 빠른 솜씨로
고기 손질을 거들어 주었고 노 선장이 소금 통을 갖고 와서 쿨러에 차곡하니 담아 주었는데
내일부터는 날이 궂는다하여 오늘은 그물작업을 안하기에 시간이 났는가 보다…….
아저씨도 오늘은 편히 쉴 수가 있는 날이기에 아침밥을 같이 먹게 되었는데
좋은 약술이 있다며 통째로 꺼내 와서는 몇 번이고 국자로 퍼내어
잔을 비우는 데로 따라주었다.
두시쯤 되어서야 태도의 낚시손님을 태우고 만재도로 낚시점의 배가 온다는
연락이 왔기에 아침밥상을 물리고 천천히 짐을 챙기면서 잠시 눕기도 했다가
냉동고안의 수확물을 챙기고 내려가니 여객선이 먼저 다녀간다.
만재도민의 구호식량이었던 고구마가 특산물로 잘못소개가 되긴 했지만
토질이 맞는지, 그 맛만은 제법이었기에, 마나님의 만재도 고구마 사랑 또한
제법이라는 말을 잊지 않고 아줌마가 한 박스를 챙겨 주었고 시간 나는 데로
짬짬이 모았다는 또 일 년을 먹고도 남을 분량의 다시마도 한 자루 건네주었다…….
태도에서 낚시점의 배가 오는 엔진소리를 들은 사람들이 뱃전으로 모여 들었고
간단한 짐만 들고 먼저 배에 올랐는데 아들이 무거운 짐들을 잘 챙겨 실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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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번의 일탈을 위하여 먼 바다에 있는 섬으로의 탈출을 꿈꾸어 왔는데
어쩌면 낚시를 가기위한 그 바다로의 여행은 내내 바람과의 동행일지도 모르겠다.
바다에서는 하루라도, 아니, 잠시라도 바람이 없는 날을 생각할 수가 없다보니
이번에도 일정을 방해하지 않을 정도로 적당한 바람이 살랑살랑 가볍게 등을
밀어 주었다면 수월하게 이번 여행을 보낼 수가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
그렇다고 바다구경이 어찌 그리 수월할 수가 있을까.
일기예보를 몇 번이고 잘 살펴보고 물때도 맞춰보고
현지로 연락을 하여 물색이며 수온이 어떠한지를 묻고 또 물어보며
먼, 바다로의 여행을 준비해왔지만 매번 어긋나는 건 또 뭐람?
시간이 빚은 태초의 자연 속에서 바람소리, 파도소리를 벗 삼아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알뜰하게 보내고자 길을 나서보았고 무사히
주어진 시간을 채울 수 있었음에 만족해야지…….
삼일 간 맑았던 밤하늘을 쳐다보면서 매번, 절반이나 찬, 금 모래빛 상현달과의
만남이 있었는데 도심을 벗어나면 이렇게 밤하늘이 맑구나 싶어 깜짝깜짝 놀라곤 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두가 잠을 자고 있을 그 시간에 하늘의 어떤 신비로운 세계가
고요함 속에서 가만히 눈을 뜨고 깨어나기에 낮 동안은 생물의 세계요,
밤 시간은 모든 무생물의 세계이기에 거기에 익숙하지 못한 사람은 그래서
무서운 생각을 갖게 된다. 고, <알퐁스 도데>는 ‘별’에서 표현을 했지만
밤이 무섭기는커녕, 마냥 좋기만 하니 내가 별스러운걸. 까?
토요일이라지만 고속도로는 한가했고 여행의 별미인 맛있는 저녁식사를
지난번의 함평의 육회비빔밥으로 하기로 하고 잠간 고속도로를 빠져 나와 찾아가봤지만
벌써 준비된 재료가 떨어졌다기에 옆집으로 가봤는데 두 번째라 그런지 전번만 못한 것이
손맛이 다른 집이었을까?
생각보다 이르게 집에 도착하니 횟감이 있는가 묻는 딸아이의 물음에,
아차, 큰 참우럭이나 쏨뱅이라도 기포기를 틀어 두어 마리 담아 올 것을 그랬다며
후회하면서 다음번에는 큼지막한 감성돔의 싱싱한 회맛을 꼭, 보여준다고 약속을 했는데
누구에게 약속을 한걸 까? 절로 웃음이 나온다....... ^^;;
당장 냉동고에 넣어야 할 것만 정리하고 낚시 짐들은 그대로 던져 놓았으니
한동안 정리에 시간이 갈 것이다…….
신앙의 신비를 믿으라고 노 고모님이 주신 성수병과, 노모의 묵주를 지니고 다니기에
또 한 번 안전하고 무사하게 일정을 마쳤을 것이다.
곧 북서풍의 계절이니 또 한 번의 여행이 기다려 줄 것을 믿어 의심치 않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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