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담긴 조행기/만재-가거-추자-거문-제주 3. 만재도의 가을속으로 ( 푸른 하늘에 로프를 던지고......) by 찌매듭 2017. 11. 8. 부스스 눈을 떠보니 오후 두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여객선이 다녀가는 소리를 못 들은걸 보면 곤히 잠이 들었었나본데 옆 사람들은 시체놀이를 하는지 숨소리조차 없는 것이 꼼짝거리지도 않으니 오늘 낚시를 나가겠다는 거여? 말겠다는 거여? 저러다간, 오후 네 시가 넘어서야 일어날텐데 여름철도 아니니 해도 짧은데 그리 늦게 나가면 언제 자리 잡고 어둡기 전에 채비를 할까? 계절이 바뀐 것도 모르고, 언제 해가지는지, 간 만조 시간이 언젠지도 관심이 없고 달이 뜨고 지는 것은 더더군다나 모르고들 있는 것 같다. 매번 만조시간이 언제냐, 물이 더 빠지느냐, 시시콜콜, 물어대니 언제 독립해서 저만의 낚시들을 해볼까? 어젯밤에 끝까지 납작 간여를 지킨 보람이 있었는지 서 씨 아저씨는 농어 떼를 만났다고 했다. 새벽녘부터는 바람도 눅고, 파도도 잔잔해졌기에 아무 곳에나 던져도 농어가 물어댄다는 문자를 보냈었는데 쌀자루가 꽉 차도록 농어를 잡았나보다 했더니 겨우, 세 마리를 잡아 나왔다. 가지고 있는 릴 뭉치중 하나가 고장이 났기에 수리를 보냈다며 릴을 하나, 빌려 달라고 했다. 사용하는 릴들이 여러 개 있긴 하지만 절대로, 빌려주고 싶지가 않기에, 없다고 했더니 감성돔용 작은 릴을 그대로 갔고 왔다나보다……. 그것도 3호 원줄 상태로....... 오래전에 좋아 보이는 선배의 카메라를 빌려 달라고 했더니, 잠시 무슨 생각을 하다간 빌려주면서, 처남이 빌려 달라고 핸 것을 거절한 적이 있었는데 너에겐 빌려주니 우리 마나님이 알면, 한 소리할게라고 하면서 마누라는 에스키모도 빌려 준다지만, 자전거, 총, 낚싯대, 카메라는 빌려주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릴 도 마찬가지겠는데 십오 년전에 서 씨 아저씨를 만재도로 처음 낚시를 데려왔으니 장비도 없는 그에게 무언가를 제공해야했다……. 쌈직한 낚싯대와 덜그럭대는 릴 뭉치도 빌려 주어야했는데 몇 년간 사용하더니 자기의 장비를 구입했다며 그동안 잘 썼다고 가져왔기에 그냥, 가지라고 했더니 좋아라. 며 갔었는데 또 여러 해가 지나면서는 없어지고 말았겠지....... 처음부터 대물위주의 장비를 구입했는데 시작부터가 3.5호의 낚싯대였다. 릴은 무난한 가격대의 것을 장만했는데 점점 나이가 들어가면서는 다룸도 익숙해졌겠지만 무겁다고 느꼈기에 지난해에는 낭창한 것이 2호대가 아닐까 싶은 3호대를 구입하여 그런대로 사용할 만 한 만재도용 찌낚싯대를 두 대는 가지고 다니는 것 같았다……. 두 달 전에 외연도로 농어낚시를 갔었을 때, 먼저 농어 한마리를 끌어내놓고는 뒤로 돌아 앉았는데 내가 다섯 마리를 넘게 낚을때까지도 불을 켜고 이상한 짓을 하고 있었는데 사용하던 낚싯대의 끝이 부러졌기에 수리를 하고 있다고 했다. 한 대가 더 있었으니 얼른 그것을 사용하면 될 것을 농어가 다가온 시간대에 수리를 한답시고 시간을 허비하다니……. -_-;; 결국 서 씨 아저씨는 농어 한 마리로 외연도 에서의 황금타임을 날려 버리고 말았었다. 몇 년 전에 낚시학교 교장 선생이란 낚시꾼이 만재 도를 왔었는데 내만권의 허약한 채비로 무모하게 덤벼들었다가 만재도 고기들에게 호되게 당했다고 한다. 그 다음번에는 든든한 채비를 해왔었는지 큼지막한 참돔을 낚았다는데, 과연, 선생님이라더니 바로 만재도의 큰 참돔을 잡았구나. 며 아저씨가 칭찬을 하며 어떠한 채비로 했었는가 물으니, 2.5호 목줄을 사용했다하니, 어디서 순, 뻥쟁이가 왔다며 호주머니에는 4호 목줄을 감춰놓고 거짓말을 하는 게라고 핀잔을 날렸단다. 뭐, 죽을 고기가 급소에 바늘이 걸리면, 힘도 못쓰고 끌려 나오기도 하는지라, 그런가보다 해야겠지만, 만재 사랑이 지극한 아저씨인지라, 분을 못 참고 소리를 질렀다던가? <에이~~~ 어디서, 무식한 뻥쟁이가 와서는……. 만재고기를 어찌 보고.......퉤~!!!!!> 최 사장이 만재피싱이란 낚시점을 열고는 빨간 새 배를 진수하여 만재도민들에게 신고식을 한다며 고사까지 거창하게 지내려고 돼지고기며 질 좋은 과일이며. 떡까지 잔뜩 장만해 들어와 막걸리잔 을 돌리던 날에도 그 교장선생이란 낚시꾼이 구석 켠에 있는 것을 보았는데 내만 권에서나 통할 그의 해박한 낚시방법이 만재도 에서는 전혀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는지 그 후로는 만재 도를 오지 않는 것 같았고, 태도로 가서 한두 번 낚시를 해보다간, 제 동내로 돌아간 것 같았다……. 가거 도며, 만재 도며 태도에서는 복잡한 낚시방법이 소용이 없는 것이, 그저 바늘만 묶을 줄 알고 채비나 튼튼히 하고, 미끼나 바늘에서 떨어트리지 않고 불조심이나 해가면서 제 몸 간수나 잘하면서 먹을 거나 잘 챙겨먹고 버티다보면 고기 잡는 것이 어려울 것이 없는 곳이다. 물론, 거문도며, 추자도며 여러 곳에서 낚시를 해보고 온다면야 자원이 풍부하고 방법도 쉽기에 혹할까 걱정이긴 하다만……. 또 물론, 다른 곳에서의 어려운 낚시방법을 고집하지말고 만재 스타일의 방식을 따라 준다면 스텔스 기능의 채비도 소용이 없을 테고 잔존부력을 생각할 필요도 없고 시원하게 웃솟음을 남겨놓은 멀리서도 보기 좋을 찌가 낚시의 재미를 몇 곱절 올려줄 것이다……. 2호 줄이나 3호 목줄이 무슨 소용이며, 비겁한 고기도 없는 곳인데 G, B 봉돌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최소한 3B 이상의 만지기 편하고 채우기도 쉬운 큰 봉돌을 콱콱 채우면 노안의 소유자들도 한결, 편하고 좋지 않을까?! 어찌됐던 간에 만재 도를 다닐 만큼 다녔을 서 씨 아저씨가 감성돔용 릴에 감긴 3호 줄을 그대로 사용하며 요행수를 바랬었지만 대부분의 농어를 끌어내지 못한 것 같았는데 빈 물병에 3호 원줄을 감아낸 것을 가지고 나온 것을 보니 낚시점에서 사간 5호 원줄을 늦게야 감아서 사용했던가. 본데 그래서 세 마리라도 건져 냈을까? 둘둘 말아서 가지고 나온 3호 줄을 새것이라며 겨울 감성돔 낚시를 가끔씩 다니는 아저씨에게 사용하라고 건네주었는데 아저씨는 자기는 3.5호 이상의 원줄을 사용한다며 뒤편으로 밀어두면서 이상한 한숨을 내쉬었다……. 집나간 사람 몫은 있어도 자는 사람 몫은 없다고 했으니 혼자서 라면을 먹을 것 같아 한개만 끓이려다가 두개를 집어 들었고 아줌마도 없으니 계란도 두 알을 집어넣은 삼양라면 삼계탕이 알맞게 익을 때쯤에 전부들 잠에서 깨어 일어나 나오기에 먼저 나온 정 군에게 절반을 퍼주었다. 점심용인지 저녁용인지 싸둔 도시락을 챙겨들고 냉동 창고에서 밑밥이며 필요한 것들을 꺼내어 챙겨들고 배터로 내려가니 그물을 손보고 있던 아저씨가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다가오면서 ‘오늘은 주 사장 자리로 가라’ 고 목소리를 잔뜩, 내리 깔았다. 노 선장도 어제 간여를 끝까지 지켰어야 했다며 혀를 차면서 새벽부터는 바람이 잤다며 아쉬워하면서 역시, 오늘은 주 사장 자리를 가야 한다고 했고 아들도 맞장구를 쳤다……. 만재도 에서는 사람들마다 포인트나 장소를 가리키는 이름들이 약간씩 달랐는데 이십 년 전 어느 여름날에 선임자인 주 사장님이 경운기 엔진이 달린 택택이 목선을 타고 그 자리를 처음 찾았던 날은 만조시간이 밝을 녘에 걸리는 조금물때였었다. 낮은 뱃머리를 들이밀고 타고 내리기도 적당한 날로 밤낚시를 해도 안전한 날이었고, 편하고 넓은 자리로 달도 없는 밤이었고 한밤중에 온갖 고기들이 떠올라 마구 물어 주었기에 일찍, 쿨러 가득 고기를 채웠다던가?! 얼마나 고기들이 많았는지 바다가 물고기 눈빛으로 번쩍번쩍 했었다고 하던데 그날 이후로는 주 사장 자리로 부르는 것이 알아듣기가 편하게 된 곳이었다. 서 씨 아저씨를 처음 만재도로 인도했던 십오 년 전의 어느 여름날에는 만조시간이 한밤중에 걸리는 날이었기에 뒤편의 비탈진 곳에서 낚시를 하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서 씨 아저씨가 없어졌다....... 이 아저씨가 갈 곳이 그곳밖에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듬거리며 찾아가 보니 주 사장님 자리로 내려가서 벽에 기대어 서서는 무엇인가를 열심히 잡고 있었는데 제법 쏠쏠한 크기의 우럭들이었다. 곧, 물이 차오를 테니 위로 올라와서 하던지, 좀 쉬었다가 하라고 일렀지만 고기잡이에 미쳐가고 있었는지 괜찮다면서 올라올 생각을 안했다……. 잠시 후면, 물이 차 오를테니 안전하게 올라와 있다가 물이 내려앉으면 다시 하라고 일렀지만 꿈쩍을 않는 것이 그때 이미 소죽은 귀신에 씌어져 있었던 것이 분명했다........ 두 번 세 번 올라오라고 했지만 그래도 꿈쩍을 않기에 육두문자를 섞어서 소리를 질러댔다....... “이 써브라질넘에 영감탱이야?! 물에 쓸려가 뒤지려고 환장을 했구먼요? 그러다가 쓸려나가 물귀신이 되면 그쪽 집 할망구가 나를 찾아와서 원망을 할 텐데 어쩔 껴?“ “아니? 그런 심한 욕을 시방, 나한테 하는 겨?????????” 어둠속에서도 얼굴을 붉히는 것이 느껴질 만큼 서 씨 아저씨가 목소리를 가볍게 떨면서 기어 올라온 순간, 너울이 덥쳐와선 서 씨 아저씨의 발목을 낚아챘기에 발이 젖었을 게고, 순간, 붉어졌던 얼굴이 하얗게 변한 것 같았다……. 위로 던져 놓았던 고기들을 주워 모아 쿨러에 집어넣고 잠시 쉬면서 간식도 먹고 두런두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이 아저씨가 또 없어졌는데 또 그 자리로 달려간 모양이었다. 그때부터는 물이 내려앉기 시작했을 테니 제 발로 도움닫기를 하여 물속으로 뛰어 들어가지 않는 한은 안전하겠기에 더 이상, 욕을 해댈 이유가 없었다. 그 후에 십년이나 더 지난 재작년쯤에 서 씨 아저씨가 그 자리에서 또 낚시를 하게 되었기에 만조가 걸리는 밤 시간이니 조심하라고 일러 주었는데 제대로 들어먹지를 않고 버티던데 갑작이 너울이 올라왔다가 내려가는걸 보니 물속에 무엇인가가 쓸려 내려가는 것 같아 가슴이 서늘했는데 물건 몇 가지를 잃어버리긴 했어도 간발의 차이로 위로 올라 왔나보다.... 말을 안 들었다고 나에게 욕바가지를 퍼들을 것이 무서웠는지 괜찮다며 시치미를 뗀 것을 다음날에나 알게 된 것이 우선, 도시락이 쓸려 나갔으니 밤새 쫄쫄 굶은 것이 분명했고, 욕먹을 것이 두려웠는지 간식이라도 나누어 달라는 말도 못하고 끙끙대다간, 낚은 참돔의 반쪽을, 날로 뜯어 먹은 모양인데 도대체 집을 떠나와서 갯바위 구석에서 날밤을 새우기 위하여 간식 한쪽, 라면 한 개를 챙겨 오질 않고 도시락만 갖고 버텨 보려는 못된 심보는 어디서 배워먹었을까 들???? 천사와 악마의 두 몸체를 지니고 있는 것이 분명한 우리 집 마나님은 항상 여러 사람의 몫을 챙겨 주는 것이 습관이 됐는데, 손도 클뿐 아니라, 한 자리에서 여러 날의 야영 낚시를 하던 예전에는 텐트를 쳐놓고 여러 날, 밥을 해먹어가며 낚시를 해야 했기에 밑반찬이며 간식을 많이 챙겨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미워라 하면서도 챙길 것은 챙겨주었기에 무거운 쿨러 속에는 항상, 먹을거리들이 가득했었다. 얼마나 나에게 혼날 것이 두려웠기에 저 아저씨가 배고픔을 참아야했을까? 다, 저 살라고 안전을 당부하는 혼냄뿐이었지, 공부 못한다고 혼냈겠어????? 옅은 간에 그 후로는 회를 뜨고 무언가를 바르면 먹기가 좋을 양념도 갖고 다니는 것 같았고 라면쪼가리라도 들고 다니는 것 같던데 나긋나긋한 좋은 목소리로 해서는 들어 먹는 인간이 없는 세상 아니겠어? ^^;;;;;;; 아줌마들이 물일을 다녀왔는데 큼지막한 섭들이 망태기마다 가득한 것이 물속 깊은 곳을 다녀왔나보다. 오늘은 외마도 쪽으로 가겠다고 젊은 선장에게 말하니 여러 사람이 벌써 포인트마다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했지만 주 사장님 자리는 비어 있다고 했는데 그 속을 아는 사람은 가겠지만 한 번도 안 해본 사람은 잠간의 낮 낚시에는 몰라도 밤을 새우려고 하지는 않는 것이 뒤의 퇴로를 생각한다면 엄두가 안날지도 모르겠다.……. 이미 물이 막, 내려앉고 있었기에 배를 대고 올라서기가 쉬웠고 내일 새벽녘의 만조시간에 대비하여 푸른 하늘에 로프를 던져서 두 가닥의 줄부터 걸어 놓고 채비를 시작했다. 돌돔에 미련이 있을 정 군은 오른편으로 자리를 잡는다 했고 마음 편히, 볼락이나 열기를 잡아보려고 왼편으로 자리를 잡았는데 물색도 적당한 것은 마음에 들었지만 물살이 약간 센 것이 이틀쯤 빠른 건 아닐까? 먼저, 뜰채를 사용해야할 크기의 노래미가 몇 마리 물려 나왔고 약간 어두워지면서 예민한 입질이 보이기에 막대찌 채비를 사용하여 신발만한 크기의 볼락을 낚아내곤 오늘은 큰 재미를 보는구나. 속으로 쾌재를 불렀는데 과부가 황금 가지 밭에 넘어지는 그런 날 아니겠어? ^^;;;;;; 적당히 모기들이 덤비기 시작했기에 가지고 간 만재도의 절대적인 필수품인 각종 모기약을 꺼내야했는데 모기가 덤벼야만 낚시도 잘되니 귀찮으면서도 반가운 동반자인 셈이다……. 구멍 찌에는 나타나지 않는 예민한 입질이 이어지는 것이 큼지막한 열기 짓이 분명했고 노 선장의 아들이 챙겨준 몇 십 마리의 통 멸치가 한입에 사라지는 과격한 입질도 열기들 짓이었다……. 지난, 여름에 큰 참돔을 낚았던 자리를 차지한 건너편의 낚시꾼은 연실, 무슨 고기를 잡아 올리는지 낚싯대에 달린 전지 찌가 물속에서 튀어 올라 허공을 오르내렸는데 남에 일은 참, 궁금하기도 하다........ 에그나....... 어제보다 조금 더 밝아진 상현달이 또 나타났다……. 입질이 간사해졌고 그늘 쪽에서나 간간이 열기가 보이다간 어느 순간 입질이 뚝~! 끊긴 것이 달 때문일까? 수온이 내려갔을까? 가거도 쪽으로 달이 내려앉을 때까지는 씹고, 먹고 마시고, 삼키며 쉬어야겠다. 오늘은 라면을 끓이기도 귀찮으니 색다른걸. 먹어볼까 하는데 맥주와 캔 커피, 이상한 음료수만 갖고 왔다는 정 군에게 내일분의 스프를 두 봉지나 내줘야했는데 저 넘은 덩치도 크니, 뱃 고래도 크겠지? 달이 꼴까닥~! 지면 부족할까 걱정했던 멸치가 남고 말았는데 어느새 모기들도 사라지고 만 것이 기온이 변한 모양이었다. 입질 세 번이면 밤을 꼬박 새우는데 지루하지가 않다는 민물낚시에서의 명속담은 바다에서라면 삼십 번이라야 엇비슷하기에 가을밤의 긴 밤 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지새운 것은 묵직하게 채워진 고기담긴 자루가 있어서겠지만 제대로 물 바닥을 더듬어 보지를 못하고 시간만 보낸 옆의 일행의 빈 쿨러는 솜씨의 차이 때문이 아니라 운용의 차이 때문일 텐데, 자기 딴에는 웬만한 낚시프로만큼은 한다는 알량한 자존심 때문인지 일러주는 말을 귓등으로 넘겨버리곤 한다.……. (프로? 좋아한다.... 집에 가면 깍뚜기도 못먹는다더라~~~~ -,,- ) 날이 밝기도전에 새벽 배를 타고 들어온 낚시점의 손님이 건너다보이는 곳에 내려서, 부지런히 아침낚시를 시작했는데 밑밥에 반응하는 손가락만한 노래미 몇 마리와 씨름을 하는 것이 보였는데 아직, 여름패턴이 그대로이니 낚시가 될 리가 없었다……. 그래도 어제보다는 일찍 달려와 준 젊은 선장의 배가 반가웠고 아침 물오름이 염려했던 것보다 위험하지 않게 넘어간 것도 다행이었다. 걸어 두었던 로프를 힘들게 위로 올라가지 않고도 두어 번 흔들어 회수를 하니 정 군은 신기했던지 입을 벌렸는데 젊은 날, 산에 올라가서 예쁜 아가씨를 후려 보려고 푸른 하늘에 로프를 던져본 적이 없던 모양이지? ^^;; 뒤편으로 자리를 잡았던 서 씨 아저씨는 노래미와 전쟁을 했다며 어제의 자리를 그리워했는데 손질할 고기들이 별로들 없는 것이 지루한 밤이 되었을 게다……. 그러기에 평소에 일러주는 것을 귀담아들 들어두었으면 도움이 되었을 텐데 건성 듣고 기억들을 안 하다간, 제대로 일러주지를 않는다고 엉뚱한 소리들을 해대니 또 한 번 목소리의 톤이 올라간다....... <내가, 똑같은 소리를 몇 번씩을 했다구욧~!!!!!! 언제더라? 그때, 저때, 또 그 언제도 했고욧~!!!! > 그러고 보니 들은 것도 같기 도하고, 전혀,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가는 또 한소리 더 들을까봐, 조용해지는 것이 반복된다……. 밤새워 낚싯대를 치올리던 옆자리의 낚시꾼이 플라스틱 상자를 갖고 타던데 무슨 용도였을까? 갯바위에 갖고 내리기가 버거운 갈치용 쿨러였는데 무거운 것 같기에 받아 내려주곤 뚜껑을 열어보니 씨알이 고른 큼지막한 참우럭이 가득 찼는데 손질을 하여 소금까지 뿌렸으니 아예 작정을 하고 손질할 수 있는 상자를 갖고 내렸던가보다……. 헐~~~~!!!!! 정 군은 고기 손질 할 것이 없다며 먼저 올라가 버렸고, 마릿수가 많은 노래미 손질을 마친 서 씨 아저씨가 올라갔고, 가장 늦게 고기 손질을 마치고 올라가니 밥상 앞에 앉아서 기다리고들 있기에 밥부터 먼저 먹고 고양이 세수라도 해야겠다. 아줌마가 물일을 갔으니 정 군이 밥을 퍼야겠네? <밥 퍼라~~~~ 얼른 먹고 또 한 숨 자야 또 낚시를 나가지~~~~ …… -,,- > 공유하기 게시글 관리 낚시의 덫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 '사진이 담긴 조행기 > 만재-가거-추자-거문-제주' 카테고리의 다른 글 12월의 갈치낚시-점성어라니...-불쌍한 밥상?-배에서 수제비라니?-갈치 포뜨기 등 (0) 2017.12.04 4. 만재도의 가을속으로 ( 북서풍의 계절을 기약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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