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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담긴 조행기/만재-가거-추자-거문-제주

1. 가거도를 향한 거침 없었던 하이킥~~~~~~~!!!!!

by 찌매듭 2017. 4. 5.

 

 

 

 

 

 

 

 

 

 

  2007년의 새 달력을 내걸었던 해 

정초에는 빠트릴 수 없는 중요한 행사가 있다 보니

어디로 움직여 본다는 것이 어렵기만 했고

업이 걸린 일들이 자꾸만 생기다보니 어느새 중순이 되었다.

 

급한 일들이 마무리가 되었고, 미뤄도 될 일은 잠시 미뤄가며

이리저리 짜 맞추다 보니 잠시 시간을 낼 수가 있게 되었는데

시간이 날듯하면 하늘의 노여움이 나타나 바닷길이 막히고,

잔잔한 고요의 바다가 눈앞에 펼쳐질듯하면, 급한 일이 생기는

머피의 법칙이 나타나는 피곤한 삶!!

 

넘겨주어야할 일들과 업에 걸린 일들을 처리하다보니

공돈이다 싶은 낙전(落箭)이 몇 푼 생겼기에,

뽐뿌 신()이 발작하여 새 낚싯대와 릴도 하나 장만하게 되었는데

파란종이가 수백 장이 들었을 텐데, 몇 푼이라니,

, 배포가 큰 건지, 아직 철이 안 든 건지......ㅜㅜ

 

바람 잡기에 도가 트인 강남낚시점의 실장 덕에

오래전에 쓸 만한 릴을 하나 장만했었으나 서 씨 아저씨라는

겁 없는 초보의 허망한 손놀림 끝에 외연도의 바닷물 속에 쳐 박았다가

다음날, 운 좋게 건져보니 상처투성이의 흉한 몰골로 변해버려

사용하는 몇 년 동안 가슴 시리게 했던 릴 뭉치가 결국에는 망가져버리고 말았다.

 

실장의 낚시점에서 신상품이 들어왔다고 내놓은 것이

워낙, 고가의 상품이다 보니 그깟, 물고기 몇 마리 잡자고

이것을 어찌해야할지 망설이며 만지작거리다보니

손때를 묻혔다고 강매를 권하기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큰맘을 먹고 품안에 넣게 되었고

서씨아저씨라는 초보와 함께 외연도 나들이에 나선 것이

어느 해 여름철이었다.

 

바다를 찾는 것이 서너 번째였던 그에게도 좋은 물건은

구분이 되었던 모양인데 허름한 릴 뭉치를 채워 주었던

자기의 채비에는 관심이 없고 자꾸만 내 채비를 넘보기 시작했다.  

지난여름, 만재도 나들이에서 생전 처음 바닷물에 채비를 담가보고는

크지는 않다지만 돌돔도 한 마리, 참돔도 한 마리 끄집어내고 보니

바다낚시도 별것이 아니라고 생각한 모양인지

큼지막한 농어를 잡아보겠다고 따라나선 참이었다.

 

해지기전에 이미 농어 서너 마리는 잡아 놓았기에

어두워지면 우럭을 잡아볼까 준비하고 있었는데

 

저것이 무엇이여~??? 꽁치 같은 것들이 돌아다니고 있네?”  

학공치를 처음 본 서씨아저씨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저건, 학공치라는 맛있는 물고기여~~~~~~~

외연도 에서는 한 여름철에도 3호 바늘을 묶어

받침대에 낚싯대를 걸어두고 빠른 물살에 흘려 놓으면

큰놈들만 골라잡을 수가 있다우~~ “

 

그 비려터진 것을 잡아 무얼 하누?”  

학공치는 비리지도 않고 고급어종에 속하는 거외다.......”  

~~~~~~~~~!!!!”

 

학공치를 처음 보았으니 맛도 못 보았을 그를 위하여

몇 마리를 낚아 껍질을 벗겨내고 깨끗이 손질하여

얼음가득 담긴 쿨러에 잠시 두었다가 쉬는 참에 소주 한잔을 곁들여 내주니

숭칙하게 생긴 갯장어는 입술 주변에 검댕을 묻혀가며 먹던 사람이

처음 보는 물고기라며 조심스레 혀끝에 접했다가

몇 번 씹어 보더니 감탄사를 쏟아낸다.

 

비리지도 않고 맛있고만~~~~?!

이제 부터는 저놈들을 잔뜩, 잡아서 집에 가서 마누라에게 먹여봐야겠군?! “

 

벌떡, 일어선 서씨아저씨는 말릴 사이도 없이

학공치 바늘이 묶여있던 내 낚싯대를 집어 들었고,

그 비싼 낚싯대 손잡이에 비늘범벅을 해가며 학공치를 잡기 시작했는데

고기를 떼어 내고 발을 옮긴 사이에 갯바위에 내려놓았던 낚싯대가

그만 파도에 쓸리고 말았다.  

시커먼 밤하늘에 별이라는 이름이 붙은 뻣뻣한 대물용의 낚싯대는

갓 구입한 반짝거리는 릴 뭉치를 매단 채

순식간에 물속으로 사라져 버렸고 멀뚱하니 서있는 그를 제치고

깊은 물속 인당수에 코를 박고 들여다보았지만

이미 어두워진 시간대에 무엇이 보일까?........

 

응어리진 가슴을 쓸어안고 알아들으라고 내뱉는

수많은 욕지거리를 쏟아내며 긴 밤을 보내다가

날이 밝은 간조시간대에 다시 그 자리를 찾아가

쪼그리고 앉아 들여다보니 무엇이 보이긴 보이는데

금도끼일까? 은도끼일까?

 

몇 번이고 휘젓다보니 뜰채 망에 손잡이 부분이 걸려 나왔는데

이미 낚싯대는 부러져서 토막이 난 상태였고

릴 뭉치는 물속에서 이리저리 돌바닥에 긁혀서 상처투성이가 되어 버렸다.

 

그래도 작동에는 문제가 없었는지 두어 해는 잘 사용을 하였는데

매번, 상처투성이의 몸집을 보며 안쓰러움을 감추지 못했던 것이

덜그럭~!’ 소리가 나기 시작하더니 뻑뻑하니 돌아가지를 않았다.

 

간단히 고쳐볼 수 있을까?’

나사를 풀어내다가 어딘가가 뭉그러지며 아주 맛이 간 모양인데

스풀뭉치라도 살려볼까 찾아간 낚시점에서는 생산조차 안 되는

구형이 되어버렸다며 이 기회에 새것을 하나 더, 장만해보라는

펌프질에 제대로 걸려들어 구경만 한다는 것이 외상으로 주겠다는 바람에

소 잡아먹기 식으로 집어 들게 되었고

내친김에 가이드가 없는 낚싯대까지 장만하게 되었으니…….

(~! 이 망할 놈의 뽐뿌신이여................. -_-;; )

 

신제품을 손에 넣었으니 한번 제대로

사용을 해보아야겠다는 핑계거리가 생겼고

시간이 나는 일행도 나타났으니 어디론가 떠나보아야겠다.........

 

 

 

 

낚시만 간다면 눈에 총기가 흐르는 엄 이 훤한 대낮부터 달려왔다.  

오후 5시도 안되어 출발을 하게 되었으니 이리 일찍 길을 나서보기도 처음이다.  

맛있는 저녁밥은 목포에서 먹기로 했기에 부지런히 달려가던 참에

홍성 휴게소를 지나 서자 계기판에 이상한 불이 하나 들어왔고

온도계의 바늘이 레드존을 넘나들고 있으니 참, 이상한 일이로세.......  

멈칫거리는 차체에 이상을 느끼고 대천 휴게소의 정비소를 찾으니

대천시내의 큰 정비소로 가란다.  

, 하면 말썽을 부리는 자동차회사에서 파업기간에 생산된 차인지

3년도 안된 자동차가 말썽도 어지간히 부렸다는데

하필이면 오늘이 또 그날인 모양이다……. -_-;;

 

기어가다시피 대천IC를 내려가 눈에 보이는 수리공장을 먼저 찾았다.  

상태를 보아하니 시내에 있는 지정센터로 가야만 고칠 수가 있다니

또 엉금 하니 기어서 가볼 수밖에........

 

 

막, 영업을 끝내려한다는 지정 점을 찾아들어서니

어찌 이 상태로 차를 끌고 다니냐며 몇 마디 핀잔을 주며

단번에 상태를 짚어내는 것이 편작, 화타가 따로 없네.......... ^^;;

 

급한 일로 목포를 간다니 문 닫을 시간이 되었으니

일단, 응급처치만 해주겠단다.  

이 차종의 결점은 무엇이고 지금의 상태로 보아서는 물 호스가 터졌으니

냉각수가 없을게라며 물통 두 개에 시원한 물을 가득 담아 얹어주면서

이런 상태의 차를 길거리로 그냥 내 보낸다는 것은

엔지니어로서의 자존심이 허락지 않는다는 이상한 소리와 함께

군산쯤 가서 불이 또 들어오면, 빈 물통에 냉수 몇 사발 더 퍼주어 주다보면

목적지까지는 갈수가 있을 거란다…….

 

2시간 가까이를 허비했지만 조심스레 달리면서

군산을 지나도 이상이 없기에 다행이다 싶었는데

목포톨게이트에서 통행요금을 지불하자마자 다시,

계기판에 빨간불이 들어왔고 이상한 냄새와 함께

차체가 쿨렁이며 당기기 시작했기에 엉금엄금 기어서

목적지로 정한 낚시점에 도착은 했다.......  

텅 빈 뱃속이야 이미 주변의 음식점이 모두 문을 닫은 시간이라

야식집 메뉴판에서 적당히 골라 끼니를 때울 수밖에…….

 

낚시점에 들어서는 손님 중에는 가거도 마니아인 탁 소장도 있었는데

출발시간이 되었기에 낚시점의 차로 짐을 옮겨 싣고 서망항을 찾아 나섰다.

 

 

 

 

몸보다 신경이 피곤하였겠지……!

3시간의 물길을 지루하다 느끼지도 못하고 가거 도에 도착했다.

 

가거도 3구 배터에 우리 짐들을 찾아내려 놓고

생리현상을 처리하노라 옷매무새를 추스르다 보니

히프커버를 잠시 풀어놓았다가 깜빡했던 모양인데,

생각이 나서 되돌아가니 그 것도 물건이 된다했는지

그 사이에 누가 집어가 버렸다. 낡고 구멍도 뚫린 것을 누가 집어갔을까?

(누구신지 몰라도 아마……. 금년 내내 고기 잡긴 어려울게유~~~~~~~~ -,,- )  

날이 밝기도 전에 부지런히 포인트를 찾아나서는 모습에서

사람이 살아 움직이는 활력소가 피어난다.

 

가거도 3구에서가 아니면 차지하기가 어려운 검은 여 쪽에

엄 군()과 함께 내려 부지런히 움직여 보았으나

조물주에게 배정 받은 고기가 없는 날인지 잡고기 몇 마리로

가거도 입성 첫날의 신고식을 치렀다.

 

핑계? 핑계가 왜 없겠나?! 수온이 차서 깐 새우가 되살아 나온 탓도 있고

물방향이 안 맞았고..... 차가 고장 난 액땜으로도 넘겨 치고,

히프카바를 잃어버렸으니 재수도 없을시고…….

 

탁 소장이 한 마리 잡았을라나?  

얻어먹는 고기가 맛도 있다는 전설이 있으니....... ^^;;

 

과연, ‘탁 소장이 큼지막한 감성돔 한 마리를 포함하여 세 마리를 낚았고

가거도 초행자들 몇이 골고루 한두 마리씩 손맛을 보았는지

사진을 찍는 모습이 보이더니 저녁밥을 먹기 전의 에티파이저치고는 푸짐한 회로 변하여

페트병의 물을 축내었으니 내일은 얻어먹은 품앗이를 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