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분명, 우리의 땅이었을 대마도에 고기가 많다고 소문이 나며 한동안 많은 꾼들이 찾아간 모양이다. 국내의 낚시 비용보다 저렴하다니 가기도 힘들고 대접도 못 받는 곳에 가서 어렵고 고생하기 보다는 편하고... 많이 잡을 수 있고.... 색다른 경험도 맛볼 수가 있다니 한번쯤은 다녀옴직 하겠다만 수심이 얕아 뜰채를 뒤집어 씌워야하고. 고기 맛이 어떻고 입질이 어떻고 그네의 형편이 닿네, 마네 뒤로 들리는 이상스런 말도 많고 탈도 많다 보니 별스런 흥미를 느끼지는 못했지만 언젠가는 한번 가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아직도 때맞추어 가볼만한 섬들도 많으니 그때가 언제일까? 오랜 조우인 e-봐요와 新岩의 만재도 출조에 동행을 약속했다가 갑작스런 일로 빠지게 되었지만 마음만은 만재도의 어느 섬에 가있었다. 장마가 한창일 때 섬에 들어가 조용하게 한판, 벌리면 좋겠지만 이런, 저런 일로 차일피일, 이차저차 미루다 보니 연례행사처럼 들어맞는 물때를 놓치고 말았고 적정인원수를 몇 배나 넘긴 많은 사람들로 아수라장이 되어버린 만재도 소식이 안타깝기 만하다. 만재도통인 e-봐요의 돌돔장대가 빛을 보기나 했는지……. 들어간 첫날부터 갑작스레 야영낚시를 금했기에 청개비와 밑밥을 제대로 사용해 보지도 못하고 상해서 버렸다는데 가는 곳마다 악취로 정신이 어찔하여 서있지도 못할 판이라 포인트를 바람이 맞닿는 곳이거나 너무도 험하여 찾는 이가 없었던 곳 이여만 했다니 지난해 선장이 한말이 생각난다. (만재도 고기 없어라~~ 배 빨라졌지……. 그물 많이 놓지……. 벌떼같이 몰려 들어와 쓰레기 마구 버려 섬 망쳐 놓지……. 돈독이 오른 섬 주민들도 마음이 예전 같지 않지라........ 이제는 열기도 안 잡히니 무슨 수가 있겠소??! 이제 오지들 마소......! ) 해가 바뀌며 한동안 조용하다 보니 남은 고기들이 한번쯤 잡혀 나온 몇 몇만의 좋은 조과가 누구나에게 들어맞겠다 싶은 로또 효과같이 부추긴 탓도 있는 겐지 인터넷상에서 들려오는 그늘진 소식에 답답하기 만하다. 낯 마리의 돌돔과 농어로 쿨러를 채우지도 못하고 돌아온 서사장의 오기가 발동한 모양이다. “어디 공기라도 좋은 곳에 가서 숨이라도 제대로 쉬고 왔으면 말도 안하겠어!!!” “숨도 제대로 못 쉬었으면 어찌 살아서 서 돌아올 수 있었겠수~?!” “한번 가 보슈~! 질식해 쓰러질 꼬야~~!!” 만재도? (아수라장, 쓰레기 판에 야영이 안 되니…….) 외연도? (며칠씩 하기에는 그렇고…….) 거문도? (잡은 고기 손질하다 몸살 날 테니 반찬꺼리 떨어질 때쯤에나…….) 흑산도? (아직, 마땅히 아는 곳이 없으니…….) 상태도? (볼락이 아무리 커도 볼락만 상대하자고야…….) 가거도? (돌돔, 참돔, 부시리, 농어, 볼락, 열기, 쏨뱅이, 우럭…….굿이네……. ^^;;) 행선지가 정해졌으면 즉각, 실천에 옮겨야한다는 보챔에 길 위로 차를 얹고보니 강산이 몇 번씩 바뀌도록 다녔던 낚시 떠남이지만 매번 소풍 길 같으니 어찌된 일일까? 뱃시간을 8시간이나 남기고 일찌감치 도착해서 어쩌자는 건지……. 미리 부탁해두었던 지렁이를 찾아들고 배안에 들어서니 다른 이들은 3일전에 부탁했는데도 지렁이가 없다는 쑥덕임을 들으며 휴가철 특수를 느껴본다. 흑산도…….다물도…….태도……. 저마다 선호하는 섬들을 택하여 일단의 무리들이 내리고 나니 가거도 에는 열 명 정도만 도착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땡볕 속에 찾아 나선 국흘도 작은여……. 몇 일전, 만재도의 야영낚시금지에 장소를 바꾸었던 주사장님이 내렸던 곳, 체력이 약간, 달리기에 적당한 고기를 상대하려했다던데 크릴 한 마리에 신발짝만한 볼락이 줄을 이어 이런 저런 재미를 보았다던데 역시, 묵은 생강이 맵다더니 자리도 깨끗하게 후임자에게 물려주셨구랴~! ^^ 그동안 큰 파도도 없었을 텐데 아무 곳에나 털퍼덕~! 앉아도 될 정도로 깨끗하니 일행의 감탄 한마디 어찌, 안 나올까~! “에고 메~!!! 우선 깨끗하니 맘에 드네. 고기도 절로 나오겠지~?!” 해지기전에 이곳저곳, 대드리워 바닥을 탐색하고 장대는 마땅치 않겠다 싶어 채비사려 꾸려 넣고 루어 대와 찌낚으로만 공략하기로 하니 열기부터 달려든다. (그~래~! 크릴 한 마리에 열기 셋, 볼락 하나~!!) 매번 그러그러한 찬들이 따라다니는 도시락에 대비한 일행이 준비한 후레시한 웰빙, 우리돼지고기를 몇 점 구워 일잔 건배~! 어두워지기 전의 물돌이 시간에 먹을 만한 돌돔 두 마리가 튀어나왔지만 곧 이어 얼굴도 보지 못한 대물이 찌까지 갖고 가버렸다....... 물은 또 어찌나 거센지 열기 볼락은 모습을 감추었고 망상어 떼가 덤비나 했더니 잠시 후엔 그나마도 보이질 않는다. 밤이 이슥해서 모퉁이를 돌아갔던 일행이 쏨뱅이와 우럭들을 잔뜩, 잡아왔고 만조 때 까지 휴식 차 몸을 뉘였던 너무도 편편한 갯바위에서 살포시~! 잠이 들었던 모양인데 잠자리 떼와 온갖 성능의 모기약 덕인지 드러낸 피부에는 별다른 트러블의 흔적이 없다. 새벽 두시..... 물살이 잠시 멈춘듯하니 어떤 고기라도 나오지 않을까? 밤 잠 없는 돌돔이나 집나온 능성어라도 있지 않을까? 풍성하니 청개비를 끼워 작은 고기 두 마리를 낚아내고 나니 둔탁하니 와 닿는 입질~!!!!! 어떤 고기일까? ‘후~다닥~!’ 하니 튀어나는 쏠쏠한 크기의 농어를 걸어 한동안 씨름 끝에 물위에 뉘여 놓고 높고 가파른 갯바위골을 힘들게 내려가 어렵사니 떠들고 나니 ‘ 거~! 땀줄기 장난이 아니로세.~~! ’ 몇 번의 숨고르기를 반복하고 있던 중, 모퉁이를 돌아온 일행이 뜰채에 미터급 농어를 담아와 내던지며 생뚱맞게 볼멘소리를 한다. “도대체 사람이 부르는데 대답도 없고……. 이 넘의 고기는 터지라니까 터지지도 않고 짜증이 나서 혼났네……. “ 쏨뱅이와 우럭만 잡히기에 잠시 찌낚시를 멈추고 어둑새벽에 루어를 던졌더니 던지는 데로 농어가 덤비더란다. 몇 마리를 건져놓고 보니 청개비를 사용하면 더 큰놈이 걸릴 것 같다는 이상스런 생각을 했고 과연, 찌낚시에 걸린 농어가 더욱 컸다는데 낭창스런 손 맛 탓도 있었을 게고 꾸역스럽게 드리워진 열 마리나 되는 청개비니 당연히 큰놈이 먹지 않았겠어? 미터에 가까운 농어를 걸어 뜰채지원을 소리 높여 외쳤지만 그때쯤이면 나도 어떤 고기와 씨름을 하고 있었을 때니……. 갯바위 모퉁이에 걸린 목소리가 서로에게 닿지도 않았을 게구 손맛은 보았겠다. 터지던지 말든지 우악스런 두레박질에 죽을 고기니 나왔을 게구……. 루어 대를 들고 일행을 쫓아가 바닥에 깔린 농어더미를 발로 밀쳐내고 루어를 던져봤지만 던진 방향과 스트라잌 지점이 맞지가 않는다. 물 방향은 이쪽....... 루어 착수 점은 저쪽……. 어찌된 일일까? 어두운 밤이라 물 방향에 신경을 쓰지도 않았고 에헤라디야~!! 던져본 부담 없는 캐스팅에 마구 농어가 물려 나오는지라 행함이야 어떠했던 이룸만 같다면 야……. ^^ 발밑에 오면 고기가 절로 걸림이 되었다니 거센 물살에 갯바위 가까이 피해 왔던 고기들이 일제히 입을 벌렸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오늘만 같이 일정이 지나기를 자축하며 회 장만을 선장에게 맡겨놓고 시원한 물, 덮어쓰고 식당으로 향하니 가거도 초소장, 방파제 현장소장, 면소 책임자들이 함께 있다. 성실 공무원답게 자세를 바로 잡더니만, 가거도의 인구가 500여 명, 외부인구가 150명이며 생산되는 어종들을 어떻게 판매했으며 성수기랍시며 선비를 인상한 여객 선사들의 양심실종에 대한 불만, 선비를 낮추어 섬 주민들 생활 혜택에 대한 희망사항등을 말하며 바깥세상에 널리 알려줍소사~! 일 배를 올린다. 이렇게 가거도를 찾아 주시어 주민을 대신하여 깊은 감사를 드리고 또 이렇게 일용할 양식인 맛있는 돌돔 회까지 얻어먹게 되어 기쁘다는 인사말속에 이슬의 축제는 계속되었다. 짧은 3시간의 한숨, 단잠이 지나갔고 저녁 도시락을 옆에 차고 일행이 원하는 개린여에 가보니 이미 걸려있는 장대, 이곳저곳 둘러봐도 마땅히 자리가 없다. 다시 어제의 자리로??? 입소문이 났는지 그 자리도 두 사람이 차지하고 있었는데 장대를 펼친 방향이 맞지를 않는구나……. 성건 여 쪽의 그물 한쪽이, 거슬렸지만 선장이 손을 보았기에 오늘밤은 이곳에서 신세를 지자꾸나고 밤을 밝혔지만 해파리의 부서진 조각들만 걸려나왔고 잡고기 한 마리보이질 않는다. 편한 자리였지만 바람 한 점 없는 무더움에 잠도 잃어버렸고 날이 밝는 대로 배를 불러 민박집으로 철수. 아침, 점심을 겸한 밥 한숫 가락을 퍼 붓고 또 한밤을 위한 짧은, 토막잠 몇 시간~!! 잠이 들었나 싶었는데 일찍 나서야한다는 일행의 보챔에 뜨거운 2시의 뙤약볕을 머리에 이고 또 나서본다. 개린 여를 기어코 차지하고 올라서는 일행에게 몇 번이고 조심하라 이르곤 근사한 똥배의 소유자인 엉거주춤 초짜를 데리고 어디로 가야할까? 조금 전 철수한 팀이 있는 안전하고 발판 좋은 자리로 가보니 버린 쓰레기가 사방에 널려있다. 다 쓴 배터리, 비닐봉지, 캔, 라면봉지, 용품껍질들……. 누울 수 있는 자리에서 크릴선별 작업을 했는지 잔뜩 흘려 놓았고 쪽진 갯바위 틈에 남은 밑밥을 쏟아 부어놨으니 이건 또 무슨 시추에이션일까? 분명 고기를 못 잡아 심통이 난 놈들이 다시는 안 올게라며 이 짓을 했겠지? 자기 집 안방에서 침 뱉던 못된 습관도 절로 튀어 나왔을 게구……. 쌀 한 톨이 우리 입으로 들어와 생명을 이어가는 원천이 되기까지는 농부의 손을 수 십 번이나 빌려야하고 근로자들이 피땀 흘려 벌어들인 외화로 수입하거나 국내 원양어선이 춥고도 먼 남극의 바다에 가서 힘들게 잡아온 크릴로 우리가 낚시를 한다는 사실을 깊이 인식한다면 갯바위에 무심코 흘려버리는 한 주걱의 밑밥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자칫하면 환경파괴와 쓰레기만 버리는 주범으로 몰릴 수 있는 오명을 남길 수도 있다. 고기를 잡고 못 잡고를 떠나 못된 집착과 욕망을 버리고 후손에게 곱게 물려주고 떠나야할 우리는 나그네일 뿐이다. 결국, 저에게 던져지는 복록뿐이거늘 조과에 연연할 시대는 가고 있다. 7월26일……. 악취에 절은 국흘도 작은 여의 지루한 긴 밤....... 곧게 올라가는 담배연기가 오늘밤도 바람이 없음을 예고한다. 낱마리의 열기와 자잘한 농어, 날 밝을 때쯤이 되어서야 물이 멈춰 한 마리의 돌돔이 귀한 모습을 보였고 주책스레 일찍 달려온 선장의 얼굴이 미워 보이니 가거도를 떠나야할 모양이다. 높은 수온과 해파리떼로 더 이상의 낚시도 어렵겠고 간밤에 들려온 여서도의 떼거리 돗벤자리 소식에 마음이 흔들린 탓도 있는겐지 다른 곳에 있던 일행도 철수하는 쪽으로 두 표~!!! 흑산도에서 만원을 이룬 손님들로 완도까지 제시간에 갈 수나 있으려는지 조바심을 치다가 목포의 대양낚시점에 도착하니 친절한 박 사장은 준비를 다 해두었다. 필요한 짐만 급히 옮겨 싣고 준수해야할 교통사항을 약간 이행하지 못하는 쪽으로 또 4표~!!! ^^;; 1시간 만에 여서도에 도착할 수 있음을 보여준 능력을 가진 배가 닻을 내렸고 이제나 저제나 벤자리의 출몰을 기다렸는데 엉뚱하게 농어, 돌돔, 볼락이 걸려나온다 사뭇, 탐라나 추자 쪽과는 다른 방법으로 낚시를 하는 옆자리의 꾼들을 곁눈으로 보고 있자면 훔칠 비급이라도 있지 않을까? ^^;; 한림 앞바다에서는 준수하다할 크기의 벤자리를 한 마리 잡았다. 대양낚시점의 박 사장과 선장은 아기수준이라며 조금만 기다려 보란다. (그래~~~??? 두고 볼껴~! 박 씨 아저씨~~!!!!) 하수선한 날씨와 고수온이 이곳까지 밀려 왔는지 별다른 조과 없이 날이 밝았고 다른 곳과는 달리 밝은 광명천지 대낮에도 벤자리떼가 출몰한다는 생소한 소식에 버틸 만큼 버텨 보았지만 어두워지는 하늘빛과 높아가는 파도 속에 더 버텨 보았자 고생만하고 좋은 성격, 못되게 변할 것 같다 싶어 대를 접으니 어절씨구~! 남은 밑밥 퍼붓고 시동걸고 닻 올린다. -_-;; 어제까지 연일 이어졌다는 좋은 조과가 짙은 살기를 뿌리며 나타난 우리네 탓으로 돌려지고 빠른 속보를 다시 전하면 즉시 움직이기로 하고 또 한판의 낚시가 끝이 났다. 대를 접으며 또 다른 떠남을 생각한다. 다음에는 어디로 가야할까? 서울쪽에는 많은 비가 내렸는지 걱정스런 연락이 계속 이어졌는데 비 피해서 내려온 몸인데, 올라가면 비가 안 그치려고........ 아~! 참~! 토마토~!!! TV를 보던 딸내미가 전화를 했다. “ 아빠~! 토마토를 바르면 모기가 안문데~~!!” “ 토마토? 얼마나 먹어야한데?” “ 발라야한다는데~?!” “ 아니 토마토를 한입 베어 먹고 몸에다 문질러? 끈적거리잔 여?” “ 몰라~! 방송에서 보니까 효과가 좋데~!!” “ ???????” 잠시 후엔 영원한 다크호스~! 의 전화. “ 방송을 보니까 토마토가……. ” “ 되얐어~! 조금 전에 색동이가 전화 했다구…….” “ 쥬스도 될까? 마시고 남으면 로션같이 바르고…….” 낚시만 간다하면 미워라~! 구박도 심하건만 결코,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애정으로 똘똘 뭉쳐 있나보다……. 필사적으로 달려드는 섬 모기는 분명, 약이 발린 손등 위에 앉아서도 태연히 침을 박기에 두 줄, 싹~싹, 으로 발라서는 어림도 없고 마개를 열어 흥건히 따라내어 로션같이 발라도 안심을 못하기에 온갖 성능의 모기약도 한 짐이다. 거대한 자연인 바다를 안다는 것은 끝이 없다 꾼들은 저 바다 속에 무엇이 있는지도 모른 채, 짐작만으로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는지 모른다. 희망 하나만 가지고……. 인내 있게 기다린 사람 중에는 결국, 무어라도 하나 건지기도 하는데 사람들은 그것을 운이나, 실력이라고 한다. 노력한 만큼의 대가라고는 왜 생각을 안 할까? 넓디넓은 바다에서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노라면 그 순간만은 모든 근심이 다 날아가는 것 같다. 파도가 쓸어가고……. 갈매기가 물어가고……. 결국, 우리네 꾼들은 바다를 떠나서는 살 수가 없는가 보다. 누구나 낚시를 다니는데 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 바다는 평생을 찾아들어 배우고 공을 들여야 한다. 크기에 비하자면 한 점 티에 불과한 나를 깨트리기 위함이다. 누구는 말한다. 바다를 사랑한다고……. 사랑은 너무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