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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담긴 조행기/만재-가거-추자-거문-제주

3. 만재도의 6박7일(생맥주는 타임머신을 타고......)

by 찌매듭 2013. 8. 14.


좀 더 자고 싶었는데 얼른 점심 먹고 커피나 한잔 하고는 낚시하러 나가라고 아저씨가 큰소리를 쳤다.
“어여들 일어나셔~~~~~ 낚시하러 왔지 잠자러 왔나?”
“그렇게나 오고 싶어 했던 곳에 와서 잠들이 오셔?????”
“짐도 놔두고 나왔는데 더운데 일찍 나갈 필요가 있겠수? 다른 손님도 없던데…….”
알고 보니 선상낚시 손님이 있어 갯바위 손님을 먼저 내려 주려나보다…….
당기지도 않는 점심밥을 먹으려니 여객선이 나타난 것이 두시가 되었네 그려…….
무거운 발걸음을 끌고 삐꺼덕 거리며 골목길을 내려가 냉동 창고에서 오늘밤 사용할 
밑밥 몇 장과 얼음덩어리로 변한 생수병도 몇 개씩 들고 배에 올라 어젯밤에 이어 
두 번째의 손맛을 줄 너무도 익숙한 자리로 가게 되었다.
무겁고 큰 짐들은 놔두고 나왔었으니 하나씩의 가방만 들고 내리면 되었고
서 씨 아저씨만 좀 더 안전하고 의외로 고기도 잘 잡히는 홈통 안쪽으로 옮기게 되었는데 
들물이 시작되는 시간부터라면 뺀찌급을 넘긴 줄무늬 고기들이 두 자리, 세 자리를 
넘길 수도 있는 곳으로 물때도 적당한 날이다…….
만조 전에 끝장을 내야한다고 정확하니 자리도 짚어 주었지만 소귀신이 쓰인 
고집 센 아저씨가 보기에는 마땅치 않아 보이는 자리에서 과연, 열심히 
낚시를 할까도 의문이었지만 받침대를 설치했다면 만조 때에는 잠겨 버릴 테니 
내일 아침에나 회수를 해야 할 텐데 설명을 잘 귀담아 듣기나 했는지 알 수가 없다.
누구나 한번 내려 본 자리라면 어정쩡하니 기억이 안날수도 있지만 두어 번쯤 내려 보고 
관심이 있어 쉬는 참에 꼼꼼히 주변을 둘러 봐두면 다음번에 편하게 낚시를 할 수 있을 텐데 
십년을 따라다니며 수없이 많은 포인트에 내려 봤는데도 간 여 쪽 두 군데와 본섬 쪽
한군데밖에는 잘 알지를 못하겠다는 말을 해서 답답한 생각이 들었는데 급하게 
낚시만 할 생각만 할 것이 아니라 주변탐색을 해두고 경험자의 말을 잘 기억해 두었다가 
낚시를 하면 좋을 것을 전혀 깊은 생각을 안 한다고 한다…….
간여, 간여, 간여........ 그저 간여만 가서 자리를 차지하면 누구나 고기를 잡을 수가 있을까?
낚시잡지 같은 곳에서 간여의 포인트 정보와 낚시위치를 그려 놓은 것을 본적이 있는데 
낚시를 하는 사람의 방법에 따라서도 다르긴 하겠지만 대물급 돌돔이 나타나는 위치와 
마릿수 고기를 잡을 수 있는 위치는 약간 다른 것 같다.
언젠가는 한밤중에 초대물급 돌돔이 나타나 장대를 꺾어놓고 사라지기를 반복했는데  
중간 간여의 비밀을 알아냈던 장본인으로 제법 만재도를 다녔기에 척, 보기만 해도 
무슨 상황인줄 아는 일행 하나가 기겁을 한 적도 있었다. 
빡빡하게 뽑아 놓은 장대가 크기를 알 수 없는 돌돔의 횡포로 버티지를 못하고
낚싯대속의 진공상태가 폭발하며 내는 굉음이 도대체 어디까지 울려 퍼졌었을까???
대물이 나타나는 시간대는 정확하게 정해져 있는 것 같다.......



지난번에는 선장의 아들이 오랜만에 만재도를 찾은 손님과 끝끝간여에 내린 적이 있었는데 
만재도를 찾은 지도 십년이 넘은 손님이었지만 아직도 낚시가 서툰 손님이었기에 앞자리를 내주고 
불편하고 험한 뒷자리를 넘어 다니고 있었지만 제대로 자리를 파악하지 못했기에 고기구경을 못하고 있었다.
서툰 손님이 낚시를 포기하고 엉거주춤하니 자리만 지키고 있자 다시, 앞자리로 돌아와 
이런저런 고기를 잡기 시작했는데 밝은 녹색 전지 찌를 사용하고 있기에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찌매듭이 붙었다 떨어지기를 반복하는 껌벅거리는 입질이 보였는데 챔질까지 이어지지를 않는 것 같았다…….
“경록아~~~~~~~ 미끼가 없어졌지? 돌돔종류의 입질 같은데, 막대찌로 바꾸던지 내 같은, 
  낚싯대를 쓰던지 해야 고기를 잡지 않겠냐????”
“여기서 보니까 입질이 계속 들어오던데~~~~~~”
오래전에, 소관탈에서 낚시를 하다 보니 해가 지기 전까지는 잘 잡히던 고기들이 
어두워지자 찌매듭만 들었다 내려놓는 예민한 입질로 바뀌어서 아무도 고기를 잡는 사람이 없자, 
건너편 똥여에 내렸던 사람이 수온이 내려가서 입질이 예민해진 모양인데 지렁이는 건드리지도 않고 
크릴만 살짝, 핥아먹는다며 막대찌를 안 갖고 왔다며 한탄을 했다. 
멀리까지 흘리려고 가져온 부력의 막대찌가 있었기에 채비를 바꾸어 보니 
비교적 시원한 입질로 이어져 십여 마리의 돌돔을 잡은 적이 있었기에 아예, 
장대에 별다른 채비를 붙여 갖고 다니게 되었다.
선장의 아들도 내가 사용하는 방법을 멀리서 유심히 쳐다보고 있었기에 언젠가는 
같이 내려서 보고 배워보려 했지만 매번 다른 일행이 있다 보니 실지로 볼 기회가 없었는데
점차, 이해가 가기 시작했는지 내가 사용하는 낚싯대를 어디에서 구할수 있느냐며 안달을 하기에 
이번에 만재도를 가면서 하나 별도로 장만하여 건네주었으니 꼭 한번 사용해 보려고 벼르고 있을 것이다…….



오늘 서 씨 아저씨가 차지한 자리는 기온의 이상만 없다면 정확하게 물때도 맞는 자리로 
만재도 마니아라면 감성돔 시즌에도 찾는 자리로 중썰물까지 해가 남아 있는 시간대전까지, 
비움의 마음만 있다면 많은 마릿수는 아니더라도 공탕이 없는 자리일 게다.
어제보다도 바람이 더 강해진 느낌이었지만 물색도 좋고 해파리도 없으니
어제와 같이 꿰미도 안 내리고 바로바로 쿨러속에 고기를 보관해야겠는데 사실, 
물속에 내려놓을 살림망도 잃어버렸고 꿰미 줄도 짧아져 버렸으니
오늘이야 한 쿨러 채우기는 일도 아니지 않겠엉???? ^^;;
뺀찌, 크지 않는 돌돔, 볼락도 한 마리, 쏨뱅이도 한 마리……. 
약은 입질이었지만 손맛의 향연이 시작되었다…….
“삐~~~익~~~!!!!!” 무언가가 힘을 쓰며 달리다가 4호 목줄을 끊고 가버렸고
설마 하다가 역시가 되어 버린 같은 당김 새에 또 한 번 목줄을 끊기었기에
‘그래 역시, 만재도에서는 만재에 맞는 목줄을 써야 하는 겨.......’
한 단계 높여 만재도에서 사용하는 기본 목줄인 5호로 바꾸었다.
예전에 선임자들은 5호 목줄을 쓰다가 고기가 잡히기 시작하고 목줄이 조금씩 쓸리기 시작하면 
8호 목줄로 바꾸었고 한번 터트리면 바로, 10호 목줄로 바꾸어 낚시를 했는데 지금이야 
갯바위가 찢어졌다는 허풍스런 광고를 내걸 정도로 목줄의 질이 좋아졌다보니 
절반의 호수라도 더 강한 강도가 나오는 것 같다…….
(하긴 가격이 얼마나 올랐는데? 돈값을 해야지......)
‘얼씨구?????????’
이번에는 바늘이 부러지고 말았다. 바늘이 불량이었는진 모르겠지만
요즘같이 발밑낚시를 하며 찬거리 장만 위주로 마음을 비운 낚시를 하다 보니
푸른색의 감성돔 6호 바늘을 즐겨 쓰는 편인데 몇 마리 낚아내다가 헐은 느낌이 들면 
바로 바꾸어 사용하다 보니 제법 큰 고기라도 이상이 없었는데 이건 또 어떤 고기가 힘을 썼을꼬?????
지난 겨울철에 만재도를 처음 가본다는 손님이 낚시점에 와서는 만재이선장낚시점의 최 사장에게 
만재도에 맞는 바늘을 추천해달라고 했다…….
잠시 생각을 하던 최 사장이 거무튀튀한 굵어 보이는 4호 바늘을 꺼내 주었더니 손님이 기겁을 했다…….  
“아니? 추자나 거문도를 다녀도 3호 이상을 안 쓰는데 바늘 굵기도 더 굵어 보이는 투박한 4호를 쓰라뇨?????”
“허……. 이거 참……. 나는 만재도에서 감성돔 낚시를 하면 6호 정도를 쓰는데, 옆에 이분도 
 이렇게 쓰실 걸요???? 그래야 깐 새우도 팍, 팍 끼울 수 있고……. 매듭님, 그렇죠.~~잉~~~?”
만재도 태생으로 육지생활을 하다가 고향이 그리워 돌아와서는 낚시점을 하게 된 최 사장은 
짧은 기간에 만재도 낚시를 마스터했다지만 너무, 배포가 큰 사람이라 그런지 감성돔 낚시를 하면
 2.5호 낚싯대에 원줄이 4호, 목줄도 4호를 사용하는데 육자배기 감성돔을 벌써 열댓마리는 잡았을 게다…….
또, 몇 번이나 터트렸던 그 고기를 잡겠다고 혈안이 되어 있었는데 아마, 잡아낸다면 
65센티가 훨씬 넘을 감성돔 일게다만.......
(그 넘이 미쳤니? 당신에게 잡히게.......?????) ^^;;



몇 년 전만 해도 민박집 아저씨는 4호짜리 감성돔 바늘이 크다고 했지만
이제는 기본으로 6호 바늘 이상만 사용한다는데 몇 번이나 혼이 난 후이긴 하지만 
수십 년 전, 자기의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사용했던 바늘 크기를 잊었나 보다…….
15호, 20호도 넘는 크기의 바늘을.........
아마, 여덟 번이나 목줄이 터지고 바늘이 부러지곤 했는데 생각보다 
큰 돌돔이거나 큰 참돔이 들어와 순간적인 당김 힘에 낭패를 당했겠는데
얼레? 갑자기 미끼로 꾀어 내렸던 크릴의 형태가 더 싱싱해졌다…….
바람도 강해졌고, 만조시간이 가까워지며 너울이 서있는 발밑까지 덮치기 시작했다…….
짐정리를 해놓고 뒤편의 일행이 있는 곳으로 넘어가 보니 몇 마리 잡기는 했다는데 
입질이 약아졌다며 장대 끝에 나타나는 입질을 보고도 챔질로 이어가지를 못할 정도로 
바람이 들어오자 찌낚시로 바꾸어 안쪽의 바람이 덜타는 곳으로 채비를 던져 간간이 
입질을 보다간 그나마도 입질이 끊기 우고 말았으니 여름 고기가 활발히 움직이기에는 다소 꼿꼿한 18도의 수온…….
낚시를 시작했을 때보다 2도 가까이가 떨어졌다…….
도시락도 먹어치웠고……. 고기는 안 잡히고……. 바람은 거세지고…….
텐트를 설치하고 들어앉자니 물은 튀어 올라오고 몽땅, 날아갈 것 같다…….
아직, 밤 열시가 넘질 않았으니 배를 부르면 올 것 같았기에 일행들에게
먼저 철수하여 민박집에서 편하게 안방낚시를 하면 어떻겠냐고 하니
배가 오기나 하겠냐며 한편으로는 아쉬운 생각도 들고, 한편으로는 그럴싸한 생각도 드는 모양들이다…….
“가만........!  만재도 다닌 지 이십년간 밤에 배를 부른 적도 없고 고집을 피우거나 
 자리를 이리저리 옮겨달라고 귀찮게 한 적도 없으니까 내가 말하면 먹힐 거여~~~~
 아직 밤 열시도 안됐고, 내가 나가서 시원한 생맥주를, 제공 할 테니 내말대로 하는 거여?????!!!!!“
만재도 사람들은 해만 지면 저녁밥 먹고 바로 잠을 자니 밤 열시면 한밤중일 게다, 
섬에 노래방이 있나? 찻집이나 술집이 있나? TV로 뉴스나 잠간 보는 것밖에는 
별다른 소일거리가 없다 보니 시청률이 높은 편이라는 노모가 즐겨 보시는 연속극인 
‘오로라 공주‘ 도 이곳에서는 볼일이 없을 것이다
날이 밝기 전에 일어나 반복되는 고된 물일의 하나인 미역채취가 끝이 안 났으니 단잠에 
빠져 있을 텐데 전화를 걸기가 껄끄러웠기에 목소리에 잔뜩 힘을 주고 낮춘 톤으로 수작을 걸어봤다.......
“벌써, 주무슈???? 집으로 들어가고 싶은데....... 배 좀 보내면 안 될까?? “
“지금 시간에?  내가 알아보고 전화할게~~~!!”
“어쩌지? 조카가 술을 먹고 잠이 들었다는데, 힘들겠네?!”
“아니? 이것 보셔? 너울물이 튀어 오르고 바람도 거세고……. 춥고……. 
 고기도 안 잡히고……. 낮에 농어회 먹은 것이 상했었는지 배도 잠시 후면
 아플 것 같고……. 갑자기 사고가 났거나 사람이 아플 수도 있는 건 배가 못 온다니? “
“허, 갑자기 배가??? 내가 다시 알아보고 전화함세.~~~~”
“배……. 간다니 준비하소.~~!!!”
“야호~~~~~!!! 배 온단다.~~!!! 빨리 짐 정리해 놓고 또 몸만 나가자고~~~
내일 아침에 들어와서 짐 싸서 다른 곳으로 옮기면 되겠지~~!!!! “
잠시 후, 젊은 선장이 동내사람을 데리고 달려 왔는데 음주운항을 해보기는 처음이라며 
배에 있는 불이란 불은 모두 켜고 너무도 익숙한 물길일 텐데도 서치라이트를 강하게 비춰가며 
한껏, 성질을 내면서 달려갔다.



한숨자고 일어났을 민박집 아저씨는 잠이 도망갔을까?
생맥주통에 정신이 꽂혔을까?
호랑이 마나님은 정신없이 깊은 잠속에 빠졌을 테니 마음 놓고 건너와 한잔, 두잔 
생맥주잔을 기울이다가 아주 잠을 잊어버렸는지 맥주 통이 바닥이 나고 맑은 이슬로 바뀌었어도 
자리를 뜨질 않고 이십년 삼십 년 전으로 타임머신을 가동시켰다…….
‘딸꾹~!!!’  우리 집사람이 말이야?! 내가 만재초등학교 6학년 때 1학년으로
 입학했는데 그때, 코흘리개였는데 나중에 각시가 될 줄을 어찌 알았것소? 
 어찌어찌, 저찌저찌해서 이리저리 됐당께?! ‘
‘우리 형님과 농어를 낚으러갔는데 무언가 걸린 고기가 대단한 힘을 쓰더라고…….
작은 농어하나 걸고는 무얼 쩔쩔매느냐고 형님이 웃기에 그런 고기가 아니니 
신경 써서 배를 몰라고 악을 쓰고 얼마 만에 고기가 떠올랐는데 참돔이더라고……. 
배에 뜰채는 있었지만 들어갈 크기가 아니라 한참 더, 고기의 힘을 빼고는 
형님이 늘어진 고기의 배 밑으로 손을 넣어 순간에 떠 올렸는데 크기는 잘 모르겠고 
집에 와서 저울에 달아보니 24키로가 나가더라고…….
그때야 냉장고도 없던 시절이고 고기를 사가는 상고선도 가끔씩 올 때니 큰 통에 
토막을 쳐서 넣고 소금에 파묻었더니 그대로 싱싱하니 있데? ‘
“아니? 그럼 참돔의 크기가 1미터를 넘어 최소한 1미터 3~40센티는 됐었을 텐데?”
“아마, 그랬을 테지..........”
“소금에 절인 고기를 사가는 상고선이 있었단말유????”
“그럼, 그때야 고기를 모두 소금에 절여서 팔 땐데……. 얼마를 받았었더라??????”
“바나나를 그림책에서는 봤었기에 바나나가 그리 생긴 줄은 알았는데 한번은 컨테이너가…….
그때는 지금같이 철판으로 만든 것이 아니고 나무판자로 만든 상자가 떠내려 왔는데 
상하지 않은 바나나가 들어있어 건져다가 섬사람들이 나누어먹었는데 내가 태어난 지 
이십 년 만에 처음 바나나를 먹어봤다니까?”
“한번 바나나를 건져 먹었더니 맛있더라고....... 
또 언제 그런 상자가 떨어지나 기다렸는데 이번에는 철판으로 된 진짜 컨테이너가 
건너편 섬 앞까지 흘러와서 걸렸더라고....... 
섬 할아버지 한분이 연장을 싣고 가서 힘들여서 문을 뜯어놨는데 쫓아 가봤더니 
무언가를 싣고 돌아오는데 손으로 궁둥이를 두들기는 거야....... 
아~?! 얼른 가서 가져오라나보다, 오늘, 대박이 났구나…….
열심히 달려가 보니 옥수숫대로 만든 부채 같은 것이 가득 들었는데 쓸모가 있어야지……. 
뒤적이다가 돌아오니 다른 사람이 또 가더라고…….
가보니 별게 있어야지……. 
힘들게 기름때서 택택이 배를 몰고 갔는데 먹을 것이 있어야지???? 
성질이 나서 불을 붙여버렸는데 마른 옥수숫대니 좀 잘 불이 붙겠어??? 
몇 날 며칠을 타더라니까????
끝도 없는 옛날이야기를 늘어놓던 아저씨는 이슬도 바닥이 났겠다…….
감춰두었던 약술도 한병 꺼내와서 바닥을 보았고,
밤참으로 틈새라면도 자셨겠다……. 
시계바늘이 새벽 세시가 넘어간 것을 보곤 화들짝~! 놀라 안방으로 건너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