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담긴 조행기/서해+남해+동해 서해의 주꾸미와 갑오징어, & 통영의 갈치낚시 by 찌매듭 2011. 11. 24. 서해 중부권에 주꾸미 풍년이 들었단다. 여섯시 내 고향 같은 방송프로에도 연일 자세하게 소개가 되었기에 동내 사람들이 방송을 봤는가 보다. 특별한 장비도 필요 없고 별다른 재주가 없어도 먹고도 남을 만큼 푸짐하게 잡는다니 귀들이 솔깃해졌는지 하루는 족발에 막걸리 사발을 안기더니 앞장서보라며 재촉을 하니 한번 나서보지 않을 수가 없게 되었다. 오천의 김 선장에게 연락을 하여 적당한 날을 잡았고, 이른 새벽부터 달려가 장비도 빌리고 얼마나 잃어버릴지도 모르기에 채비도 넉넉히 준비하여 바다로 나서고 보니 금년에도 셀 수 없이 많은 배들이 떠있었다. 수많은 배들이 있는 곳을 지나 어디론가 멀리 데리고 가서는 채비를 내려 보라고 한 곳은 3미터 정도의 낮은 곳이었다. 대부분이 초행자들이다 보니 얕은 곳에서 연습을 시켜서 어느 정도 마릿수를 채우고 깊은 곳으로 옮겨가서 갑오징어를 잡아보자는 것이었다. 주꾸미 잡이라면야 이미, 이력이 난 터였지만 릴 뭉치가 달린 채비가 붐을 일으킨 건 불과 2~3년 정도로 그전에는 자새채비로 여러 개를 던져 넣고 이것도 들어보고, 저것도 들어보는 바쁜 몸놀림으로 굵디굵은 경심 줄을 수시로 당기면 되는 것이 주꾸미 잡이였다. 십오 년 전쯤에 농어가 무한정으로 있는 외연도를 찾아다니면서 마땅한 배를 찾다가 낚시의 불모지였던 무창포를 전진기지로 삼게 되었는데 가을 농어낚시를 허탕을 쳤다던가, 날이 급작스럽게 나빠져서 돌아오는 날에는 무창포 해수욕장 부근에서 주꾸미로 허전함을 달래보곤 했었다. 처음에야 선장과 둘이서 두어 시간만 배를 흘리며 끌어보면 먹고도 남을 만큼 쉽게도 잡을 수가 있어 신기했지만 여러 개의 자새를 던져 놓고 부지런을 떨다보면 허리도 아프고 땀도 나는 것이 점점 꾀가 나기 시작했기에 좀, 덜 잡고 덜 먹자고 편안한 방법을 찾은 것이 농어 루어 대를 이용한 지금과 비슷한 형식의 주꾸미 잡이였다. 여러 개의 자새를 시용하는 선장보다는 수확이 덜할듯하여 두 대를 펼쳐 보았는데 선장은 낚싯대로 언제 잡겠냐며 입을 삐죽였지만 실지로는 그렇지도 않고 편하고 수월했기에 한 대만 갖고도 제법 많은 주꾸미를 잡을 수가 있었다. 멀리 외연도 권까지 가지 않아도 내만에도 농어가 들어온다는 것을 알고부터는 농어 루어낚시와 감성돔 선상낚시도 시작하게 되었기에 주꾸미 잡이는 낚시랄 것도 없는 부수입 같은 심심풀이였지만 집에 가져가면 그런대로 환영을 받는 찬거리였다. 데친 주꾸미를 보면 노모(老母)는 춘원 이광수의 소설 이야기를 빼놓지 않고 꺼내셨다. “사랑이라는 소설을 보면 데친 주꾸미에 파란 파를 송송 썰어 뿌려 내오는 대목이 있는데 먹음직스럽다 못해 예쁘다는 표현이 있느니......” 대충 읽어 보긴 했지만 어디쯤에 그런 대목이 있었는가? 기억이 나질 않으니 무어라 대답을 하질 못했는데 파란 실파를 송송 썰어 데친 주꾸미에 뿌리면 정말, 그렇게 예쁘고, 먹음직스럽고, 아름답기까지야 하려고???? 다른 배들과는 멀리 동떨어진 곳의 얕은 수심 대에서 백여 마리씩의 주꾸미를 잡다보니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싶어 점심을 먹고는 갑오징어를 잡으러 가자고 선장을 꼬득여댔다. 큰 냄비에 물을 끓여 먹을 만큼의 주꾸미를 데쳐내어 이슬도 곁들였고 먹물이 퍼진 국물에 라면을 끓이니 펼쳐놓은 도시락에는 손들도 안대고 연실, 면발을 건져 올리고 국물을 들이켜 댄다. 알코올기가 혈관을 타고 퍼져나가고 배도 부르니 따뜻한 햇살에 녹적지근하게 온몸이 녹아내렸고 축낸 만큼의 주꾸미를 다시 물속에서 보충하고는 오후시간에는 수심이 깊은 곳으로 이동하여 갑오징어를 잡기 시작했지만 초행자들이다보니 예민한 갑오징어의 느낌들을 파악하지 못하니 낱마리의 구경에 시들해진 모양이다. 맛으로나 덩치로나 주꾸미 보다는 갑오징어가 훨씬 낫기에 뱃머리에 앉아 서른 마리 정도의 갑오징어를 잡아 올리긴 했지만 오전부터 시작하였다면 훨씬 많은 양을 잡았을 텐데 동내초행자들은 그런걸 알 리가 없다. 그나저나 근래에 붐이 일기 시작한 주꾸미나 갑오징어 잡이가 이렇게 대유행의 바람을 타게 됐으니 한적했던 오천 항이 시끄럽게 되었다. 주중임에도 불구하고 하루에 2천 명가량의 손님들이 찾아 와서는 대략, 2억 원 정도의 돈을 마구 뿌려주고 간다니 어촌마을에서는 주꾸미가 큰 효자가 아닐 수가 없다. 주말에는 배가 없어 나가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하니 오천 항에서는 주꾸미에 대한 송덕비(頌德碑)라도 세워야하지 않을까? 대략 한사람이 적게는 오십 마리에서 많게는, 수백 마리를 잡아가는데 하루에 수십만 마리의 주꾸미가 잡혀나가는데도 줄지를 않으니 도대체 물속에 얼마나 많은 주꾸미가 있는 걸까? 이러다간 멸종을 하지 않을까? 걱정도 되는데, 한철뿐이고 얼마든지 자원이 있으니 상관이 없다하는데 마르지 않는 샘은 없는 법이니 이 호황이 얼마나 갈지 알 수가 없다. 근래에 참돔선상낚시 붐이 일어나면서 몇 년간은 호황을 누렸기에 배만 갖고 있다면 모두가 자기가 개척자인양 유명한 선장이라며 어중이떠중이들이 모두 나서더니 결국은 자원이 고갈되었는지 금년에는 신통치 않은 조황으로 시즌이 마감되었다. 참돔이 언제까지나 잡힐 줄 알고 극성들을 떨어대면서 꾼들에게는 다소, 부담이 되는 선비에 말이 많기도 했지만 참돔을 낚시 위하여 온갖 기법들이 총동원되었는데 일본 어부들이 사용하던 떨굼 루어인 ‘타이라바’ 낚시도 붐을 일으키다보니 낚시점마다 중국산 제품을 산더미 같이 쌓아놓았다. 구십년 대초에 친구 놈이 일본출장을 다녀오면서 귀한 농어루어를 구해왔다기에 군산 권으로 농어낚시를 가게 되었는데 수심 얕은 군산 권에서는 물위에 뜨는 플로팅 계열의 루어여야 했지만 친구 놈이 구해 온 것은 그때로서는 용도도 알 수 없는 타이라바 용의 머리통이 무거운 괴상한 루어였다. 묵직한 것이 제법 무게는 나갔기에 멀리까지 던져 볼 수는 있었지만 물위로 떨어지는 순간, 바닥까지 빠르게 가라앉아 애를 먹일 것이 뻔해 보였기에 이것으로 무슨 농어를 잡아 볼 수 있을까 염려가 되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던지자마자 재빨리 감아 보아도 물 밑바닥에 달라붙어 순식간에 몇 개를 떨구다 보니 아깝다는 생각에 건져 보려고 배를 가깝게 대고 어물거리는 사이에 순식간에 물이 빠져버려 배가 여위로 올라앉아 오도 가도 못하게 되어 다시 물이 들어 올 때까지 기우뚱한 배위에서 한없이 기다려야했으니 서해 권에서는 맞는 채비가 아닌가보다고 루어박스에 남은 것 몇 개를 여태껏 처박아 두었다. 나중에야 일본의 어부들이 배위에서 사용하는 채비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외연도를 다니면서 작은 배를 갖고 있는 어촌계장에게 두어 개를 건네주었는데 심심한 날에는 배를 몰고나가 몰 밭에서 바닥치기를 해보면 크지 않은 참돔을 한두 마리씩 잡기도 한다기에 별난 일로만 알고 있었는데 근래에 와서는 현란한 색깔과 다양한 모양으로 참돔킬러로 등장하게 되었으니 알다가도 모를 일이 되었다만 강제로 배당되는 과한 밑밥을 사용하는 선상낚시보다는 비용이 덜 들겠다고 생각하는지 선호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가 되었다. 뭐, 또, 참돔도 그렇지. 원도 권에나 가서야 겨우 구경할 수 있었던 귀한 바다의 여왕이 수도권에서 두어 시간만 가도 운 닿는 날에는 수십 마리씩 구경을 할 수 있게 되다 보니 몸값도 떨어졌는지 좀, 천박스러워지기도 했는데 시즌이 시작되는 6~7월에는 마릿수도 많다보니 겨우네 움츠렸던 몸에 활기도 넣어주겠다, 비용이 들어가는 줄도 모르고 몇 번씩 나서게 되지만 공탕도 몇 번 치다보면 넋 나갔던 정신도 제자리로 돌아오고 보면 어느 순간, 내가 무슨 짓을 했는가. 뒤돌아보게 되는가보다. 먹자고만 하면 어느 정도 크기의 몇 마리로도 족할 터이고, 몇 번 먹다보면 식상도 하고 매번 잡아가 보면 뒤처리도 문제다. 마나님들의 영역인 냉장고에는 고춧가루부터 시작해서 무언지 알 수도 없는 것들이 빼곡하니 차 있다 보니 한두 마리 넣다보면 넣어둘 곳도 없어 마음 좋게 주위에 나누어도 줘보지만 그냥두면 썩을 거니 주었나보다, 뒤도 안돌아 보고 성의도 안 담긴 고맙다는 인사를 건성으로 내뱉는 군상들을 보면 많은 비용까지 들여 힘들게 참돔을 잡으러 갈 필요가 없다는 생각도 들기 시작한다. 그러다 보면, 볼락도 그립고, 돌돔 맛이 훨씬 낫겠다는 생각도 하다간, 어서 감성돔 철이 와서 점잖고 당찬 손맛을 볼 수 있기를 그려보게 되니 낚시란 것이 어떤 때는 요망한 취미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주꾸미 잡이야 5분 강습에 10분이면 통달을 할 수 있다 보니 동내 사람들 모두가 만족할 만큼 잡았는지 이번에는 빨리들 집으로 돌아가자고 재촉이다. 제법 여러 집에 나누어줄 만큼 잡았으니 먹을 만큼만 남겨 놓았지만 식구들도 한두 번 먹고는 물려버렸는지 접시가 비지를 않는다. 집근처에도 주꾸미식당들이 줄을 이었는데 매운 양념 맛으로 술안주나 됐을 뿐이지 치아도 점점 시원치 않아 지는지 질깃한 것이 씹기도 힘이 드니 원……. 노모(老母)는 주꾸미보다는 갑오징어가 훨씬 연하고 맛나다 시며 차라리 갑오징어를 많이 잡아 오지 그랬냐고 하시지만 동내 것들의 속을 알 리가 없으시기에 편한 소리를 하시는 게다……. 선장에게는 갑오징어만 원하는 인원이 필요할 때 연락을 달라고 했지만 주꾸미의 마릿수에 홀렸는지 어려운 갑오징어 잡이에 응하는 사람들이 없다기에 광어 잡이 다운 샷이나 한번 가보려 했으나 그마저도 여의치가 않은지 시월이 지나갔고 십일월도 넘어가게 생겼다. 갈치낚시에 재미가 들린 후배가 찾아와서는 채비를 준비해 놓겠다며 날을 잡았지만 파도가 높다 며, 세 번을 미룬 끝에 통영 쪽으로 나서게 되었다. 전동 릴을 사용하는 갈치 잡이는 작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로 화장실이 붙어 있는 뒤쪽이 내 자리로 배정이 되었다. 작년에도 육십 마리를 잡았는데 이번에도 그 정도야 못 잡으려고....... 추자도를 한창 다닐 적에 제주에서 하루를 보내게 되었다. IMF 로 인력난이 심하다 보니 많은 갈치 잡이 배들이 항구에 묶여있었는데 3만 원 정도의 기름 값만 내면 배를 타고 나갈 수가 있었고 낚시를 제법 해보았다고 하면 바늘도 묶고, 엉킨 줄도 잘 처리할 수가 있겠다하여 배분을 정하여 나갈 수도 있었다. 제법, 능숙하게 고기를 떼어 내고 마릿수를 올리다 보면 커피도 타내오고 출출하지 않게 힘을 내라며 펄펄뛰는 갈치로 회도 떠주고 구이도 해주면서 다음번에 언제 또 올 계획이 있느냐고 물어오기도 했는데 갈치 잡이가 어느새 낚시의 한 장르로 버젓이 자리를 잡은 것이 또 언제 부터일까? 오늘은 잔잔한 편이라고 하지만 워낙 먼 바다까지 나왔다보니 앞뒤로 치솟다 내려앉는 것이 놀이동산에 있는 바이킹을 연상케 했다. ‘에고고고~~~~~’ 속껍질이 절반은 붙어 있는 텁텁한 생밤 몇 톨과, 생강 절인 것도 좋다니 한통, 그것도 복분자 성분을 포함했다는……. ^^;; 주위가 어둡도록 선글라스를 끼는 것도 멀미에 효과가 있다니 요것도 ……. 잘 알 수는 없지만 비행기 멀미가 심한 누이가 준 양놈 멀미 알약도 한 알, 좀처럼, 믿기지 않는 십 원짜리 동전을 반찬고로 배에 붙여도 특효가 있다는 최신형 민간요법……. 그나저나 배꼽 주변에 붙여야 하는 걸까? 배꼽을 덮어야 하는 걸까? 홍도가 저 멀리 보이는 곳에 배가 자리를 잡았고, 쾌청하고 따뜻한 날을 골랐으니 일기예보와 같이 파도만 얌전해주기를 바라지만 그래도 알 수가 없다보니 모든 비방을 총동원해보았다. 멀미에 좋다는 방법은 모두 동원을 했다고 신경과 정신을 진정 시키면서 기다리다보니 앞자리에서는 간간히 갈치가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지만 뒤쪽은 감감 무소식이니 화장실 옆자리가 좋다고 누가 말했을까? 밤이 깊어서야 ‘후드득~!’ 낚싯대의 끝이 떨렸고 두 손가락 넓이도 안 되는 갈치가 한 마리 올라왔다. 곧이어 조금 더 큰 것이 올라오기도 했는데 앞쪽에서는 상어를 잡았다며 요란한 소리가 들렸고 큼지막한 갈치도 가끔씩 올라왔기에 조수 아저씨는 사진을 찍는다고 포즈를 잡으라며 바쁜 척을 했지만 매일같이 인터넷에 올라오는 그런 호조황의 날이 아니다 보니 반 부대씩 배당받은 얼음을 가리기도 어렵게 생겼다. 자정이 되자, 자리를 옮겨야겠다고 늦은 결심을 한 선장이 닻을 걷기 시작했고 또 다시 새 자리를 찾아 닻을 내리려면 제법 많은 시간이 걸릴 테니 선실 안으로 들어가 어지럼증을 가라앉히는 수밖에 없었는데 얼마 만에 자리를 새로 잡고서야 갈치 구경을 할 수가 있게 되어 빈손은 면하게 되었다만 뜨막하게 걸려드는 갈치로는 쿨러를 채우기도 힘들겠기에 한치라도 잡아보려고 지난번 주꾸미와 갑오징어 잡이를 갔을 때 사용했던 서해안용(?) 애기를 몇 개 달아내려보았지만 그마저도 감감무소식이기에 옆 사람에게 물어 보니 한치용 애기는 따로 있다며 조구점에서나 구할 수 있다는데 그거나 저거나 비슷하긴 할 텐데 이리 낯가림이 심할까? 몇 번 다녔기에 어느 정도 갈치의 습성을 안다는 후배는 꽁칫살을 가늘게 썰어 끼워가며 알아들을 수도 없는 주문을 외워야한다며 오두방정을 떨었는데 엉터리 주문이 먹혀들었는지 5~60 마리 정도의 갈치를 잡았고 그 중 몇 마리는 네 손가락 마디의 것도 있었으니 그래도 몇 번 다닌 놈이 낫기는 나은가 보다. “집에 안 갈껍니꺼? 고만, 갑시다, 낚시 그만 하이소~!!!” 날이 밝기도전에 항에 들어가야 한다고 조수 아저씨가 험악하게 인상을 쓰며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는데 ‘자석~! 부드럽게 말하면 혀가 부러지나???!!! -,,- ’ 아직도 날이 밝으려면 시간 반이나 남았는데 여태껏 못 잡은 갈치가 잡혀줄 것도 아닐듯하여 채비를 거칠게 거두어 원줄 윗부분을 ‘썩둑~!’ 잘라내어 달린 바늘을 그대로 돌돌 말아 쓰레기 자루에 던져 넣고는 선실로 들어가 누웠다. ‘거, 고기 못 잡으니까 좋은 성질 몹시 나빠지네....... -_-;; ’ 나갈 때에는 기름을 아끼려고 천천히 달려갔었지만 수금도 다되었겠다, 제법 속력을 내다보니 8시도 안되어 출발했던 항으로 되돌아왔다. 고기보다 더 많은 얼음이 담겼기에 무겁기 만한 쿨러들을 절반이 넘는 손님들이 끌어야했고 그중 몇몇 손님은 백 마리나 되는 갈치를 잡았다하니 한척의 배안에서도 자리차이가 분명히 있었고 경험에 의한 낚시방법에 따라서도 조과물의 차이가 있었다. 어제 많은 고기를 잡았다고 오늘도 많이 잡을 수 있는 것도 아닌 만큼 운칠기삼이 분명한 것이 갈치 잡이가 아닐까? 아침식사를 하려고 서호시장근처에 버스를 세워놓고 식성에 잘 맞지 않는 시락국 반 그릇으로 끼니를 때우고 시장구경을 나섰는데 역시 바닷가 근처의 시장이다 보니 온갖 생선들이 즐비했는데 눈길을 끄는 것이 볼락 몇 마리를 담아 놓은 것으로 6만원을 달라고 했다. 한 마리에 만원……. 저, 옥돔은 국내산이 맞을까? 와따메, 쏨뱅이 한번 크고……. 시장구경만으로도 절반의 본전은 한 셈이니 오늘은 눈 낚시를 한 것으로 만족해야겠다. 언제고 다시 복수전을 해야만 직성이 풀리겠기에 인터넷을 뒤져 갈치 잡이의 노하우가 담긴 곳을 뒤져 보니 이해가 가는 부분이 있기에 몇 번을 되풀이해가며 읽어보고 머릿속에 입력을 해두었으니 다시 한 번 날을 잡아야겠는데 마침, 다른 약속이 있는 엊그제 후배 놈이 연락을 해왔다. 업이 딸린 바꿀 수가 없는 약속이었기에 다녀오라고 아쉽게 전화를 끊었는데 얼마나 갈치를 잡았는지 궁굼 하기만하다……. 다녀왔을 시간이 지났는데 이 녀석이 연락이 없기에 인터넷으로 그제의 조황을 알아보니 나간 배들마다 폭발적인 조황으로 조기 철수했다는 기사로 가득했는데 자정에 들어왔다는 배도 있었고 한 사람이 이백 마리를 잡았다는 글줄이 눈을 잡았고 후배 놈이 타고 나갔을 배에서도 큰 재미를 보았다는 정보를 올렸는데 이놈이 도대체, 많이도 잡았을 갈치를 들고 어디로 튀었을까? 혹시, 시장에서 식당을 한다는 눈빛이 이상했던 그 아줌마한테 몽땅 들고 간 건 아닐 테지? ‘ 너 잡아 너 먹고, 나 잡아 나먹기로 하면 되겠지만 고따우로 하니 절대로 대물 포인트를 알려 줄 수가 없는 거야~~~~ -,,- ’ ‘ 쏘가리 포인트는 더더욱 가르쳐 줄 수가 없는 기고……. -,,- ’ ‘ 내년의 쏘가리회는 절대로 먹을 수가 없다는 건 잘 알고 있겠지????? -,,- ’ 실종된 것 같았던 겨울이 제자리를 찾아왔는지 갑자기 날씨가 쌀쌀해졌다. 영상의 날씨에서 영하의 날씨로 급변을 했으니 두툼한 옷으로 갈아입었다. 금년의 마지막 낚시여행을 준비하려고 눈치껏 바쁜 손놀림이 시작되었고 마음도 덩달아 바빠지기 시작했기에 멀리 섬에다 연락을 해보니 아직도 물색이 맑고 따뜻하다지만 이제는 겨울을 준비해야 할 때다. 공유하기 게시글 관리 낚시의 덫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 '사진이 담긴 조행기 > 서해+남해+동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늬오징어(흰오징어)-안면도 영목항-주꾸미잡이-밴드-동부피싱-서해중부권은 마지막 (0) 2019.11.28 4, 쏘가리와 산나물 & 서해참돔 & 갈치낚시 & 한치낚시(상처없는 영혼이 어디 있으랴,) (0) 2016.07.12 가까운 곳에 섬이 있었네. 3 (또 한번의 도전) (0) 2011.04.18 가까운 곳에 섬이 있었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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