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담긴 조행기/만재-가거-추자-거문-제주 만재도 外傳 5. ( 공무원과 두부, 그리고 천적 天敵 ) by 찌매듭 2011. 9. 29. 후배에게서 숨 넘어 가는 연락이 왔다. 잘 알고지내는 구청의 공무원이 맛난 점심 밤을 사겠다는데 공무원이 밥을 산다니 웬일일꼬?! 비싸 보이는 중국집에서 청요리 한 접시와 맑은 독한 한 병……. 공무원들이 근무 중인 대낮에 음주까지? 몇 잔인가를 건네 받고나니 본론을 꺼냈는데, 여름휴가철을 이용하여 만재도를 가보는 것이 소원인데 인원이 둘뿐인데 민박집에서 배를 태워주겠냐는 것이다. 식사꺼리는 경비를 절약하기 위해서 모두 준비해가니 한자리에 내려서 3일간 야영낚시를 하겠다는 것이었다. 1인당 뱃삯이 2만원씩이라니 4만원으로 3일간 꼼작 달싹도 안하고 한자리만 파겠단다. 사람도 적은데다 배도 한번만 이용하니 마땅치 않은 손님이라고 귀찮다고 거절을 당할지, 모르니 만재도 선장에게 압력을 행사해서라도 알아봐달라는 것이었다. (청요리와 맑은술을 괜히 얻어먹었구나..........) “청렴결백한 공무원 두 명이 휴가기간을 이용하여 꼭, 만재도 구경을 하는 것이 소원이라니 인원이 적다고 거절하지 말고 받아주시구료......“ 선장이 시원하게 대답을 했기에 걱정 말고 가보라며 속성으로 도움이 될 만한 몇 마디를 일러 주고 대낮부터 불콰한 얼굴로 자리를 일어섰다. 사흘 후에는 열심히 진도로 내려가고 있다는 전화가 왔는데 미안한 마음 그지없기에, 무엇을 좀, 사가지고가면 좋겠는데 라면이라도 한 박스, 가져가면 어떻겠냐고 물어왔다. “그 사람들이 극빈자도 아니고……. 또, 섬사람들은 라면 같은 밀가루음식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고하니 “그러면 어떤 것이 좋겠냐. 고 걱정을 하는 눈치였다. “제과점에서 롤 케익을 두 개 사면 돈만원이면 될 터이니 서로가 부담이 없지 않겠냐”니 알겠다더니 다시 전화가 왔다. “목포를 지났기에 진도읍까지 와서 아무리 찾아도 제과점이 보이질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 병원근처에 가면 밤새워 열어 놓는 큼지막한 구멍가게가 있던데 두부를 사서 쿨러 안에 담아가면 좋겠다니 의아해하는 눈치였다. ‘시키는 대로 하면 되지 공무원들이 무슨 말이 많으냐. 고 호통을 치니 이것저것 반찬을 담았기에 여섯 모밖에 들어가질 않는단다. 만재도에 도착하여 뭐, 좀, 좋은 것을 사가려고 했는데 ‘찌매듭’님이 ‘두부를 사가라고해서 두부를 사왔노라’ 핑계를 대고는 멋쩍게 내놓았다고한다. 아줌마한테서 바로 전화가 왔다~! “하이고~~~~ 아저씨들이 두부를 사왔어라~~~ 이 더운 날 어찌 갖고 왔을까~잉~!” 어느 부속 섬에 둘을 내려 주며 아침 도시락을 주더란다. 아침밥은 할 사이가 없으니 그냥 받아먹었지만, 점심때가 되자 배가 오더니 “어~이~!!! 이거 받아~~~~!!!” 시꺼먼 비닐봉지에 담긴 것을 던지기에 받아 보니 점심 도시락이었다는데……. 경비절약을 위하여 밥거리를 모두 싸왔는데 도시락을 주니 어쩐담?!, ‘뱃삯이 얼마 안 되니 밥이라도 강매를 하는가보다‘ 곤 할 수없이 받아 먹어야했고, 저녁이 되니 또 와서는 저녁 도시락을 던지고 갔다. 다음날 아침에는 아침밥을 가져와서는 ‘이 자리는 물때가 끝났으니 다른 자리로 옮겨야한다’며 재촉을 하기에 할 수없이 허겁지겁 짐을 꾸려서 배에 올라탔으니 종선비 2만원씩을 꼼짝없이 더 내게 생겼기에 걱정이 되더란다. 또 점심 도시락을 던져주니 받아야했고, 저녁 도시락이 또 왔고……. 다음날 아침에는 또 자리를 옮겨야한다기에 또 자리를 옮겨야했고, 또 점심 도시락, 저녁 도시락……. 다음날이 되어 3일간의 일정이 끝났다. 본섬으로 실려 들어가 아침 겸, 점심을 먹고 계산을 해야겠기에 두려운 마음으로 내야할 돈이 얼마냐고 물었는데……. “흐흐흐, 댁들은, 청렴결백한 공무원들이라메?! 공무원이 뭔, 돈이 있겠소?!” “두 사람이 배를 탔으니 2만원씩, 4만원 내면 되겠구먼?!” “-_-;;...... 밥도 먹었잖아요?!.......... -_-;;...... ” “찬도 변변치 않은 밥이야 우리 먹는걸. 같이 먹은걸 로치고, 뱃삯만 4만원만 내면 된 당께?!” 무사히 일정을 마치고 진도에 나왔다며 정말, 휴가를 잘 보내고 올라간다며 고맙고 감사하다는 전화가 왔다. 고기를 얼마나 잡았는지는 알 수도 없었고, 묻지도 않았다. 쿨러속에 크릴이며 미끼를 얼마나 담아갔을지 가늠을 할 수도 없었기에…….^^;; 냉동식품이야 어느 정도 비축을 할 수는 있겠지만 더운 날에 쉬 상할, 두부 같은 것은 명절이나 되어야 구경을 할 것 같았기에 오래전에 두부를 한번 사갖고 간적이 있었는데 아줌마가 친한 이웃에게 전화를 했다. “우리 집으로 밥 먹으러 와라~잉~! 된장찌개 끓였응께…….^^” “우리도 된장찌개 끓였는데??????” ‘아따, 오라면 오면 되제~! 우리 집 된장국엔 두부를 넣었어야~~~!!!!“ “두부???? 웬 두부?????” “우리 집에 오시는 아자씨가 두부를 가져 오셨당께?! 퍼뜩 오라마~!!!” 옆집 아줌마가 달려와서는 두부찌개를 보더니 눈이 휘둥그레졌다. 섬 생활에서는 바깥에서는 흔한 것이라도 귀하기만 한 것이다. 만재도를 다니기 시작하던 초기의 어느 날, 농어를 낚아 회를 떠먹고 나서 매운탕을 먹다보니 그런 대로 맛이 있긴 했지만 무가 들어갔더라면 더 맛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섬에 무가 있을 리가 없었다. 다음부터는 짐 가방 속에 무와 땡초도 가져가선, 얼큰하게 매운탕을 끓여 달라면 아줌마는 반색을 했다. “잘 가져왔소~~~~! 섬에서는 무엇이든 귀하지라~~~~!” 공무원아저씨들이 다녀온 지 1주일쯤 지나서 만재도를 가게 되었기에 냉장고를 열어보니 아직도 두부가 한모, 남아 있었다. 반찬으로 나온 된장국에 그 두부를 넣은 것 같았는데 약간, 맛이 이상하기에 우물쭈물 남겨 놓았는데 아깝다며 아줌마가 남은 것을 처리했는데 아무 이상이 없는 것 같았으니 섬에 살면, 이것저것 강해야겠지만 위장까지 강한 걸까????? 오늘은 납작 간여를 가야겠는데 이(李)씨 어르신과 주 사장님까지 납작 간여로 가시겠단다. “아니???? 나는 일행도 하나 있고 내려오면서부터 차안에서 오늘은 납작 간여를 내리겠다고 떠들었는데 아무 소리들 없다가 이제 와서, 왜들 이러시는겁니까요들????” 내일 내리시던지 말든지, 오늘은 내가 내려야겠소 이다~~~~!!!!!!!!!“ “뭐, 내가 귀가 어두워서 차안에서 못 들었나본데, 그러면 우리 모두 함께 내리지 뭐,” “아니, 추자도 공여에서 처럼, 칼싸움을 하자는 겁니까? 모두 낚시를 하지말자는거냐구요?” “뭐, 한사람씩, 1시간씩 하면서 교대로 자리를 바꾸던가.......” “그렇게는 못하겠고, 일행이 있으니 오늘은 내가 끝 간여로 갈 테니 내일은 바꾸시자고요?!” 후배와 함께 내린 곳에서 물때 시간에 맞추어 물속구석구석을 뒤져서 푸짐한 조과를 올릴 수는 있었지만 평소에 내려 보고 싶던 곳이었다며 후배는 자꾸만 납작 간 여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우리가 저 자리에 내렸더라면 엄청나게 잡았을 텐데요~! 그렇죠?!!!!!” “글쎄...........다.......” 날이 밝자, 갯바위가 뜨거워지기 전에 나가서 쉬기 위하여 두 어르신들이 내린 곳에 가보니 이(李)씨 어르신은 낚싯대를 펴지도 못하고 주 사장님의 뜰채 도우미를 하며 밤을 새웠다고 했다. 짐작으로는 당연히 체력도 강하고 더, 앞선 선임자이기에 이(李)씨 어르신이 먼저 자리를 차지했을 것 같았는데 도대체 어찌된 영문일까? 주사장님 혼자서 두 곳의 포인트를 혼자서 독차지하고서는 물이 빠지면 장대 포인트에서 돌돔을……. 물이 들면 찌낚시 포인트에서 참돔을 낚아가며 뛰어다녔기에 이(李)씨 어르신은 꼼짝을 못하고 뜰채를 들고 쫓아다니며 도우미로서의 역할만 했다는 것이었다. 산도 들어 옮길 것 같은 대단한 체력과 근력과 집념을 지닌 이(李)씨 어르신은 낚시를 하면서 잠시라도 쉬는 시간이 아깝다하여 엉덩이를 갯바위에 붙이는 법이 없었고 식사 시간도 아깝다며 잠시도 낚싯대를 놓는 일도 없었고 복숭아나 콩 통조림으로 끼니를 때우는 별난 분으로 누구나 혀를 내두르는 기인이었다. 당연히 혼자서만 고기를 잡을 것이리라 예상했는데 전혀 다른 상황이 의아하기만 했다. ‘도대체 누가 솔잎혹파리고, 누가 먹좀벌일까? -_-?????? ’ 정말 알쏭달쏭한 천적관계였다. 혼신의 힘을 쏟은 하룻밤 낚시로 만족한 주사장님은 남은 시간을 섬에서 보내기로 했고 눈에 독이 오른 이(李)씨 어르신이 다른 일행 하나를 데리고 또 납작 간여를 차지하고 말았다. 밤새도록 케미라이트가 달린 10미터 장대가 곧추서는 것이 보이기에 소리를 쳤다. “또, 돌돔이에요~~~~~~~~~??????” “계속 나와, 어제 못 잡은 것까지 잡아야지.......” (정말 돌돔을 밤새도록 저렇게 잡을 수가 있는 거여?) 본섬으로 들어가서 아침도 먹지 않고 갯바위에서 바로 철수하겠으니 ‘남동호’를 보내라고 했다. 모여든 일행들이 아침을 먹고 머리도 감으며 철수준비를 끝내고는 도시락 두 개를 싸들고 가니 배가 다가가서야 장대를 접어 넣었다. 곁에는 아침 배로 들어 온 ‘길 프로’ 라는 낯익은 꾼이 캔 음료를 들고는 입이 찢어져라 웃고 있었는데 이(李)씨 어르신과는 알고 있는 사이였기에 자리를 차지하기 위하여 대기 중이라고 했다. “어이, 길 프로~! 이 자리 처음이지? 내가 시범을 보여 줄 테니 싱싱한 지렁이 한 마리 내놔봐봐~~~~!!” 얼른 쿨러를 열어, 1000그램이나 가져온 비싼 지렁이 중에 가장 크고 싱싱한 놈을 골라 건네니 어디로 이렇게 던지면 된다며 시범을 보이면서 곧바로 돌돔을 끄집어내었으니 가슴이 뛰기 시작하고 흥분이 되었다. 배가 오기 전까지 몇 마리의 지렁이를 꺼내어 대령 하였고 철수 배가 왔으니 손을 흔들며 배웅까지 했으니 이제, 돌돔파티를 벌릴 일만 남았다. 참, 복도 많은 꾼이네……. 눈으로 확인까지 한 ,특급 포인트를 바로 인수 받았으니 재벌 2세가 부러울까보냐……. 갑자기 배가 흔들리는 것이 돌풍이 불기 시작했다. 물이 튀어 올랐기에 선실 안으로 들어가니 이(李)씨 어르신과 함께 밤을 보냈던 일행은 기쁘면서도 기쁘지 않은 표정이었다. 한구멍에 같이 집어 넣어야하는 이상한 상황이었다는데 뒤처리에 시간이 걸리다 보니 이(李)씨 어르신이 짜증을 내시더란다. “어이~!!! 내가 쿨러를 채워 줄 테니 뒤로 나와~!!!! 그리 더듬거리다간, 언제 고기를 잡겠나?” 할 수없이 뒤에 물러서서는 밤새도록 돌돔 구경을 하며 박수도 치고, 커피도 끓이면서 밤을 새웠는데 몫으로 돌아온 한 쿨러의 돌돔이 분명히 자기 것이긴 하지만, 자기가 직접 잡은 것이 아니다보니 기분이 묘하다는 것이었다. 아버지가 북을 치면 모자라는 아들은 장단에 맞추어 색시와 거사(巨事)를 치렀기에 밤마다 아비에게 북치러가자고 졸랐다는 생각이 난다나? ^^;;;;;;; 어찌됐던 이(李)씨 어르신이기에 하룻밤에 돌돔으로만 세쿨러를 채울 수 있었을 텐데 참, 대단한 꾼임은 틀림없다............. 낚시점에서 ‘길 프로’를 만났기에 그날, 몇 마리의 돌돔을 낚았느냐고 물어 보았다. 배가 멀리 멀어지자, 여유 있게 낚싯대를 펴서는 지렁이를 한번 쓰다듬고 심호흡도 한번 하고는 정확하게 그 자리에 채비를 넣었는데 갑자기 돌풍이 몰아치면서 파도가 높아지더란다. 얼마 버티지를 못하고 허겁지겁 짐을 싸서 피해야했고 나올 때까지 그치지 않은 바람과 파도로 멀미까지 하며 고생을 했다며 울상을 지었다. 일 관계로 알게 된 서 씨 아저씨는 1주일씩도 집을 비운다는데 알고 보니 소양댐 마니아였다. 그 정도의 일정으로 민물낚시를 다닌다니 시간이 넉넉하겠다 싶어 만재도를 함께 가게 되었는데 바다낚시는 처음이라고 했다. 민물고기와는 달리, 계절에 따라 어종도 다양하고 잉어나 붕어를 낚는 것보다 스릴도 있을뿐더러 물고기의 힘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이며 횟집에서는 돈을 더 주어도 먹을 수도 없는 비싸고 싱싱한 생선회를 얼마든지 먹을 수 있다며 뻥을 쳤더니 큰 기대를 갖고 3박의 일정을 잡았는데 진도의 팽목항에 도착하니 주의보로 배가 출항을 못하게 되었다. 비좁은 ‘남동호’ 선장의 집에서 아침을 먹고, 점심을 먹으며 기상정보에 귀를 기울이며 애를 태우다간 하룻밤을 보내게 되었다. 잠이 제대로 올 리가 없으니 일찍 일어나 바다를 쳐다보고, 또 쳐다보며 근처에 있는 ‘남도 석성’ 을 거닐다가 함께 버스를 타고 내려온 일행들과 일단 물가에 가서 기다리며 조르다 보면 출항을 시켜 줄 수도 있게끔 바람이 잦아들었다. 배에 짐들을 실어놓고 선명부도 제출 했지만, 주의보가 해제가 되지를 않았으니 어쩌면 좋겠냐며 초소에서 되레 애를 태웠다. 이제는 홍도 마니아에서 만재도 마니아로 변한 차(車)씨가 진도 기상대로 전화를 했다. “아, 나, 서울에서 내려온 사람인데 통보관 좀 당장, 바꿔라~!” 고압적인 말투에 꾀꼬리 같은 목소리의 아가씨가 당황을 했는지 목소리를 떨었다. “무슨......... 일로, 그러시는데요?......... -_-;; ” “무슨 일? 당장 바꾸라는데 무슨 말을 하는 기가?!!!!!!” “저.......... 제가........ 통보관인데요? -_-;; ? ” “아, 이런~! 목소리가 너무나도 앳되고 예쁘고 아름다워 내가 실례를 했소이다~! ” “아, 예, 감사합니다. ^^;; ” “내가 배를 타고 섬엘 좀 다녀 올 일이 생겼는데 다른 곳은 주의보가 해제가 되었는데 진도 권만은 주의보가 해제가 안되었소, 지금 바다를 보니 너무도 잔잔하고 평온한기라, 그러니, 지금 당장, 해제 좀 해주시오~!” “그렇지 않아도 예보를 바꾸려고 했던 참인데 알겠습니다.” “그런데 서울에서 진도까지는 무슨 일로 내려 오셨나요????” “내가 일을 보고 다시 서울에 올라가서 이야기하리다. 참, 목소리 곱네~!!!!” “아, 네…….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 5분도 안되어서 주의보를 해제한다는 예보가 흘러 나왔고 초소에서는 굽실하니 인사를 하며 힘차게 출항의 신호를 내렸다. “아니? 기상청에 근무하세요? 어떻게???????” “뭐, 급한 사람이 우물 파는 거 아이겠소?! 난, 기상청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데…….험......!!!!” 한바탕 웃음이 터졌나왔고 그 후로는 ‘기상대 차 씨’로 부르게 되었다. 갯바위를 처음 밟아 보게 된 서 씨 아저씨는 낚시 책도 뒤져보며 기본적인 상식은 알고 왔다는데 돌돔이나, 참돔에 대한 기사를 읽어보았는지 그 어마어마한 힘을 자기가 감당해낼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했다. 잉어는 잡아 보았을 테니 고기가 물리면 비슷하게 대처를 하면 될게라며 후배에게 맡겨놓고 등성이를 넘어 가보았다. 두 자리 숫자의 돌돔을 낚은 적이 있었던 뒤편의 홈통에는 우럭의 크기도 튼실했기에 어떤 고기라도 몇 마리를 낚아서 먼저, 횟감부터 장만해야만 오늘밤이 더 뜨거울 것이기에……. 우럭과 노래미를 몇 마리 낚아 돌아가니 서 씨 아저씨의 얼굴에 홍조가 올라있었다. 저, 양반이 주당이라더니 안주 없이 벌써 낮술을 들이켰나 했더니 말없이 손가락으로 물속을 가리켰다....... 꾀미 줄이 내려져 있었는데 쏠쏠한 크기의 참돔과 돌돔까지 한 마리씩 잡았다고 했다. “돌돔이란 고기가 와이어 목줄을 끊고 간다기에 엄청 떨었는데 별거 아니데? 뭐, 잉어 잡는 것 보담도 쉽구먼? “ 애기만한 잉어는 곧 잘 잡았었다며 바닷고기도 별것 아니라며 어깨를 으쓱였다. (이제, 큰일 났다....... 조물주는 어찌하여 또, 초보자에게 저런 시련의 길을 열어 주셨을까?) 민물고기와는 달리 모두가 회를 먹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으냐며 노래미며 우럭이며 마구 잡아내기 시작하더니 다 먹지도 못할 만큼 잡았으니 회부터 먹고 2차전을 시작하자며 이슬 병을 꺼내 들었으니 이를 어쩌면 좋을까......... 밤이 깊어가자 물 흐름이 느려졌기에 다시, 후배와 서 씨 아저씨가 있는 곳으로 넘어가 보았다. 안쪽으로 찌가 흘러 들어가면서 어느 지점에만 도달하면 무언가가 건드리는지 찌를 껌뻑이기에 채보고 당겨 보았지만 잘린 지렁이만 달려 나온다고했다. 농어의 짓이 분명하기에 어디쯤인가를 묻고는 낚싯대를 건네받아 더 멀리, 뒤쪽으로 던졌다간 끌어다 놓으니 곧바로 끔뻑임이 보였다. 슬며시 끌어보니 바로 반응이 왔고 한동안의 싱갱이 끝에 농어를 끌어내었는데 밤에는 저항이 덜하다 보니 80센티가 넘는 크기였지만 쉽게 잡아 낼 수 있었다. 농어의 습성과 낚는 방법을 일러 주곤 다시 자리로 돌아왔지만 밤이 깊어지며 점점, 무서움증이 일기 시작했다. 지난번에 겪었던 귀신 생각이 나기 시작했기에, 그 대책으로 십자가며, 성수까지 가져왔고 작은 플래시도 여러 개를 밝혀 놓았지만 한번 일어난 무서움은 가시지를 않았다. 돌돔이고, 참돔이고 간에 사람부터 살고 봐야겠기에 짐을 그대로 놔두고 일행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는데 서 씨 아저씨와 후배는 또 회를 썰어놓고 3차전을 시작하고 있었다. “역시 도사는 달라, 어떻게 회와 이슬냄새를 맡고 맞춰서 오셨수? ^^ ” 두어 잔 연거푸, 이슬을 들이켜며 말해보았자, 믿지도 않을 테고, 믿는다면, 공포심만 일어날 테니 편한 자리를 찾아 등을 기대었다. 모기약을 듬뿍 뿌리고........ 공유하기 게시글 관리 낚시의 덫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 '사진이 담긴 조행기 > 만재-가거-추자-거문-제주' 카테고리의 다른 글 1. 만재도의 가을여행 (0) 2011.10.25 만재도 外傳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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