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담긴 조행기/만재-가거-추자-거문-제주 만재도 外傳 3. ( 홍도야 우지마라......) by 찌매듭 2011. 9. 24. 만재도를 가려고 목포 여객선터미널의 자판기에서 뽑은 커피를 선임자에게 가져가는데 낯선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차림새로 보아 그도 꾼이었는데 이 초겨울에 어디를 가려는 걸까? 혼자서 홍도로 감성돔 낚시를 간다며 어디로 가느냐고 되물어왔는데 자기는 서울에서 내려온 차(車) 씨라며, 경상도 억양이 강했는데 부산 태생으로 사업관계로 서울에 안주하게 되었다며 고향 쪽보다 좋은 낚시터가 많은 전남쪽으로 자주 낚시를 다닌다고 했다. 우리는 만재도를 간다니, 들어는 보았는지 목적지를 바꾸어 볼 까, 잠시 망설이는 눈치였기에 선임자가 만재도 찬양을 시작하자 배표를 따라 끊었다. 관광지로 이름이 난, 홍도보다는 배를 타고 내리는 것부터가 불편했고 작고 누추한 시설이었기에 당황하는 기색도 보였지만 조용하고 손 타지 않은 섬에 흥미를 느끼는 눈치였다. 이미, 홍도도 여러 번 다녀보았었지만 몇번만에 잘 알 수도 없었지만 시즌이 짧다보니 같은 시간과 경비를 들이면서 굳이 홍도를 다닐 필요가 없었다. 갯바위의 형세가 서해 중부권의 외파수도와 비슷하게 맨들하니, 눈곱만한 고동새끼만 붙어있을 뿐으로 해초나 바위에 붙어 서생 하는 생명체가 적다보니 갯바위 근처에 물고기가 서식하기에도 좋은 조건은 아니었고 여름철에는 관광객이 더 많다 보니 잠시 방심했다가는 어느 샌가 모퉁이를 돌아서 나타난 관광선에 탄 한 무리의 아주머니들에게 양물을 내보이는 낭패를 보기가 일쑤였다. 어느 겨울철에 감성돔 낚시를 갔다가는 연이은 주의보로 배가 들어오지를 못하여 여러 날을 묶이다 보니 옆방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왔다. 관광차 왔다는 어느 영감님이 안절부절 하며 눈물을 글썽이는 사연인즉, 이번 일요일에 딸내미 결혼식이 있는데 나가지 못하면 큰일이라며 울기 시작했는데 옆에서 듣고 있던 섬사람들이 들으란 듯이 욕을 해댔다. ‘아무리 관광지로 알려진 곳이지만 여기가 어느 곳인데 그런 중대사를 코앞에 놓고 겁 없이 들어왔을까~이~! ‘ ‘하늘이 앞을 막고, 바다가 뒤를 막아 함부로 드나들 수 없는 곳인데 우습게 봤고 마~잉~!’ 결국, 일요일이 되어서야 주의보가 해제되고 여객선이 들어왔는데 어찌 됐을까 궁금하다. 어느 여름철에는 딱히 정하지도 않은채 목포로 달려가면서 홍도에 들어가 있던 어느 선임자에게 물어 보며 목적지를 정하기로 했는데 먼저 전화가 왔다. 돌돔시즌이 끝났는지 씨알도 작고 마릿수도 줄었기에 목포로 나와 있다며 삼거리 주유소에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 다른 곳으로 가자고 했다. 산속에서 내려온 산적 같은 모습과 옛날 장비로 도배를 했으니 가방이며, 구명조끼며 거지 중에도 상거지가 따로 없는 행색이었지만 푸른 안광(眼光)이 흐르는 눈빛만으로도 어두운 새벽에도 한눈에 알아 볼 수 있을 정도로 카리스마가 뚝뚝 떨어지는 고수 중에 상 고수였다. ‘홍도는 틀렸어, 여름이나 겨울이나, 역시 시즌이 짭구만~! 미리 들어가서 기다리고 있으면 몰라도...... 시간이 많고 돈이 호주머니에서 줄줄 새면 몰라도 바쁜 사람은 타이밍 맞추기가 어려워......‘ 소화자 같이 벌써 해장술을 한잔 했는지 의자에 등을 기대자마자 코를 골았는데 별난 선임자의 영향 때문이었는지 다녀보던 섬 중에서 열 번도 안 되는 적은 방문으로 홍도는 멀어져 간 섬이 돼 버렸다. 이틀의 일정동안 별다른 수확 없다보니 미안한 마음이 든 선임자가 다음번에는 홍도를 한번 따라 갈 테니 홍도와 만재도를 번갈아 다녀보자는 제안을 했기에 홍도로 겨울 낚시를 가게 되었다. 홍도의 선장에게 특별하게 포인트 선정을 부탁 했다면서 우리네가 튼실한 감성돔 서너 마리씩을 낚아 들은 것을 보곤 위신이 섰다고 생각했는지 차(車)씨의 얼굴에는 안도의 희색이 떠올랐지만 지난번에 만재도에서 이런 날씨를 만났다면 두 자리 숫자도 가능했었기에 나와, 선임자의 얼굴에 별다른 감흥이 없다는 것을 눈치 채곤 벌어졌던 입을 다물었다. 이번에는 만재도를 갈 차례였기에 선임자가 신중하게 날을 골랐고 멀고, 불편한 뱃길이끝에 홍도보다 크고, 많은 마릿수와 무엇보다도 상상을 초월하는 만재도 감성돔의 괴력에 놀라 오줌까지 지렸을 차 씨는 그만, 만재도의 매력에 흠뻑 빠져버렸는지 그 후로, 홍도는 뒤돌아보지도 않게 되었다. (홍도야 , 우지마라, 오빠는 간다.~~~~, 만재도로~~~~~) 시간이 날 때마다, 진도의 팽목항으로 달려가던 차(車)씨가 요즘 몇 년간은 얼굴을 볼 수가 없었는데 그도 나처럼, 우환이 생겼을까? 강남의 한복판, 논현동 대로변에 낚시가게가 새로 생겼다. 골프 숍이라면 몰라도 지렁이에 떡밥을 파는 가게라니, 아마, 이렇게 땅값 비싼 자리에 낚시점이 생긴 것은 신세계 백화점 본점에 낚시점이 입점했었던 이래로 규모로 보아서는 처음일 것 이다. 민물낚시용품만을 취급해서는 운영이 어려울 테니 바다낚시를 주 종목으로 걸었고 개업 낚시대회를 여서도에서 가졌었는데 옆자리에서 낚시를 하던 동글납작한 얼굴의 험악스런 인물이 무슨 고긴가를 걸었다간 터트리는 것이 보였다. 분한 마음이 들었는지 제자리에서 오랫동안 겅중겅중 뛰어 오르기에 재미난 인간이다 생각했지만, 물도 정지한 상황에서 정신없이 밑밥을 쏟아 붓기에 낚시를 그만하려는가보다 했더니, 곧 바로 낚싯대가 휘어지면서 커다란 벵에돔을 뜰채로 떠냈고, 계속해서 몇 마리를 더 낚아내고는 씩~! 한번 웃더니만 짐을 싸서는 배를 타고 휑하니 어딘가로 가버렸다. 멍하니 쳐다보다간 왜 이렇게 숨은 고수들이 나타나는지 요것, 조것, 쪼그라드는 느낌이었는데 그 괴짜는 낚시점주가 영입한 총무로 친척지간이라는데 낚시는 그날이 세 번째란다. 낚시대를 잡은지 몇번만에 대물을 마구 잡다니 천재일까? 기인일까? 성악을 전공하는 아들이 있다며 걸걸한 목소리로 인사를 하는데 어째, 좀, 묘한 인간일세……. 본격적으로 낚시점 총무 노릇을 하려면 원도 권으로 가서 제대로 된 바다도 구경하고 기법도 닦아야 한다며 주위에서 잡는 바람을 타고는 12월초에 만재 도를 가게 되었다. 여객선을 이용했으니 이틀의 일정이었지만 북서풍이 부는 계절이었기에 급변한 날씨로 빠져나가기가 어렵게 되었다……. 여객선이 안 들어오는 날은 날씨가 좋아졌으니 낚시를 해야 했는데 몽돌 밭으로 택택이 목선들이 모두 끌어올려져있기에 힘을 합해 배를 물가로 밀어내야했다. 낚시를 할 욕심에 돌밭에 드러누워 등을 대고 두발로 배를 밀어내며 힘을 써야했지만 땀 흘린 만큼의 보람으로 굵직한 감성돔을 여러 마리씩 낚아들긴 했지만 다음날부터는 밑밥과 미끼도 떨어졌고 다시 주의보가 발령되어 방에 들어앉아야하니 무엇을 해야할까? 동양화도 펼쳐 놓고, 바람만 휘젓고 다니는 조용한 섬의 구석구석을 잠시 돌아 다녔지만 반절 소일거리밖에 안되다 보니 금방, 시들해졌다. 섬사람들이 겨우내 먹으려고 갈무리 해놓은 마른 생선반찬도 더 이상, 먹기가 싫어졌고 절은 내가 나는 라면을 먹으면 속이 불편해졌다. 섬사람들이 라면을 즐겨하지 않는 이유가 속이 편치 않기 때문인데 창고 속에 비상식으로 처박아 두었던 라면봉지에는 또렷하게 날자가 보였는데 유통기한이 한참, 지난 것들이었다. 어느 수로로 민물낚시를 갔을 때 후배가 맛나 보이게 라면을 끓였기에 한입 먹어보니 텁텁한 것이 맛이 이상했다. 오래된 라면을 끓였다며 구박을 하니 엊그제 날짜까지 확인하고 구입한 것을 차에 실었다고 하는데 뜨거운 차안에 두면 하루만에라도 쩔어버리는 것을 몰랐던가 보다. 뭍에 사람 열 명이 먹어대는 양이 섬사람들 전체가 먹는 것보다 많았을게다. 육지에서 별난 것만 먹어보던 입맛들이다 보니 나흘밖에 안되었는데도 헛헛증이 난다며 등심부터 시작하면서 삼겹살이며 족발, 닭발, 곱창, 순대까지 들먹였는데 가거도라면 냉동식품이라도 있겠지만 만재도 에는 골뱅이 통조림하나, 스팸쪼가리나 비엔나소시지 같은 것은 먹고 죽으려해도 없는 곳이었다. 누군가가 급하게 뛰어 오더니 섬마을에 놓아먹이는 닭을 보았다는데 잡아먹자는 것이었다. 세 마리면 실컷 먹고도 남겠다며 얼마를 쳐주었기에 저녁밥상에 닭백숙이 올라 올수가 있었지만 먹이를 제대로 못 먹었는지 앙상하니 살점이 적었기에 몇 점 남기고 않고 먹어치웠다. 또 한 번, 손을 높이 쳐들며 종잇장이 날아다니는 손 운동을 늦게까지 하다가 잠이 들었는데 아침이 되면 왜 불렀던 배가 꺼지고 고파 오는 걸까……. 간밤에 조금 남았던 닭발이며, 꽁지와 국물까지 아줌마가 처리해 버렸다니 죽이라도 쑤기는 글러 버렸고 한번, 고기 맛을 봤으니 빈대까지 잡으려했기에 몇 마리 안 되는 동내 닭이 전멸을 해버리고 말았다. 오래전에는 섬에서 돼지를 기른 적도 있었다는데 사료를 들여오는 것도 보통일이 아니었고 밭농사가 없으니 오물을 처리하는 것이 더 큰일이다. 보니 돼지 소리 들은 지도 상당히 오래전이라고 했다. 엿새가 지났는데도 주의보는 해제될 기미가 없었고 동양화 놀음도 시들해졌고 밥을 먹긴 먹었으니 운동 삼아, 소일삼아 돌아다니긴 해야 했다. “음~메~!!!! 레이호드 레이호드 호~!!!!” 어디선가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들었던 염소 소리가 들려왔는데 흑염소가 무리를 지어 있는 것이 보였다. 닭을 잡아먹었는데 염소라고 못 잡아먹을까, 더군다나 약발 오른 흑염소라는데...... 또 얼마씩을 추렴하기로 하고, 절벽 쪽으로 염소 떼를 몰아갔는데 잡기가 쉽지가 않다. 달려들어 매달려라도 보면 발로 걷어차고 들이 받기에 몇 번이나 잡았다 놓치기를 반복하다간 한 마리를 더 이상 물러 날 곳이 없는 절벽으로 내몰았지만 위급함을 느꼈는지 눈에 핏발을 세우며 돌아서는 것이 아주, 사생결단을 하자는 가 보다. 풋내기 총무가 나서면서 적당한 돌을 하나 주워들더니 평소에 야구경기를 많이 보았던지 그럴싸한 투구 폼을 잡더니만 턱밑에 정확하게 명중을 시켰고, 중심을 잃은 염소가 절벽아래 바다 속으로 떨어졌기에 배한 척을 급히 내어 달려가서 싣고 왔는데 구조를 하기위한 것이 아니었다. 보니 그 결과가 어떠했을까? 흑염소 불고기, 육회, 전골, 샤브샤브, 사공이 많다보니 원하는 메뉴도 많이 나왔지만 아줌마는 오로지, 된장 풀고, 고춧가루 뿌려 끓이기만 했는데 먹기 싫으면 자란다. 중이 절이 싫으면 떠나면 될일 아니겠어? 자, 먹자~!!!!! 연실 고기를 입속으로 몰아넣으며 신참 총무의 돌 던지는 솜씨를 칭송했더니 청룡기를 거머쥐었던 명문고의 투수출신이었다고 하는데 어쩐지, 폼이 그럴싸하더라니........ 9일째가 되어서야 만재도를 빠져 나올 수가 있었지만 신참 총무는 호되게 원도권 신고를 한 셈이었다. 다음해 7월에는 가거도를 가보겠다기에 함께 가게 되었는데 묵는 집까지의 높이가 만재도 보다 훨씬 높다보니 원도권 낚시가 쉽지가 않다는 것을 느꼈겠지만 서서히 낚시의 늪으로 빠져가는 눈치였다……. (저러다 저 인간, 큰 병 걸리지?!......) 가거도 에서 4박5일의 일정을 마치고 여객선을 기다리는데 고장이 나서 못 들어온단다. 다음, 다음날도 온다는 보장을 못하겠다는 연락이 있었다하고……. (썩어질 놈들, 손님이 없으면 고장 났다는 핑계로 툭하면 결항이라니께?!) 투덜대던 선장이 만재도를 가면 공사를 하려고 배가 들어와 있는 것이 있다니 그리로 태워다 주겠다며 기름 값만 달라고 했다. 간 김에 만재도에 있는 친척들 얼굴도 보고 점심을 먹고 오겠다며……. 출발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스크루에 무엇이 걸렸는지 멈춰서고 말았다. 한참을 떠밀려 가다가 이상함을 발견하고 달려온 다른 배에 마침, 잠수부가 타고 있었기에 물속으로 들어가 엉켜 있던 그물을 끊어낼 수가 있었기에 6명이 얼마씩을 걷어 고마움을 표시해야만 했지만, 그러다 보니 네 시간도 더 걸려서야 만재도에 도착하고 보니 일찍 일을 끝낸 작업선은 육지로 가버렸단다. 해가 지기 전에 가거도로 돌아가야 한다며 점심도 거른 채 임 선장은 뱃머리를 돌렸다. 가거도 에서 타고 온 배에 마침, 크릴 밑밥이 두 짝 실려 있었기에 내려 놓고는...... 만재도는 이동전화가 안되는 곳이었기에 신참 총무는 고액의 사용료를 내기로 하고, 섬전화로 서울로 저 이차, 저차해서 못가고 있다고 복명을 해야 했는데 만재도의 개척자인 이(李)씨 어르신이 마침 낚시점에 나와 있다기에 어찌하면 좋겠냐고 물으니 사람을 모집하여 버스로 내려갈 테니 만재도 에서 푹, 쉬고 있으면 되겠다고 약을 올렸는데 우리 집 마나님은 어떤 소리를 할까? “한두 번 당하는 것도 아니고, 떠나기 전부터 아주 계획을 그리 하고 있었던 것 아니냐” 며 지금부터, 예술의 전당으로 예술을 하러 나갈 테니 그리 알라며, 전화기가 부서져라 내려놓는 소리에 간을 졸여야했다.......... 그러고 보니 지난해에도 없었던 방파제가 만재도에 새로 생겼구나?. 불과 십 미터도 안 되는 짧은 길이였지만 그래도 방파제가 생겼으니 발을 적시지 않아도 되고...... 여섯 명이니 둘씩, 팀을 이뤄서, 가고 싶은 곳, 어디든지 갈 수가 있었으니 이런 황금 같은 전세가 어디 있을까? 너무나도 조용한 부속 섬으로 가서 초저녁에 벌써 쿨러를 채웠으니 얼마나 고기가 많은 건지 황홀하기만 했다. 모두들, 몇 번씩 대물을 걸어 스플의 바닥을 내보여가며 줄이 터지고 바늘도 여러 번 부러트렸다. 내일은 또 어디로 가볼까? 이틀이 지나자 제헌절 연휴를 이용하여 인원을 모집할 수가 있었다며 서울에서 출발한다는 연락이 왔고, 내려온 사람들과 3일을 할 수 없이 더 보내야만 올라 갈수가 있기에 배터리며, 밑밥과 미끼, 담배, 부러진 낚싯대 대용도 보내달라고 했다. 다음날 아침에 진도 팽목항에서 새로 진수했다는 ‘남동호’를 타고 이(李)씨 어르신의 인솔 하에 십여 명의 사람들이 들어와서 함께 낚시를 하게 되었는데 여객선사에서 행한다는 괴담이 있었지만 만재도를 다니는 손님은 몇 안 되니 어쩔 수 없을 거라는 이(李)씨 어르신의 말을 믿고 선장이 결심을 했다는데 그만큼 어르신의 영향력은 대단했던가 보다. 먼저 있던 우리들은 더 이상 고기를 담을 곳이 없었기에 밑밥을 담아 들여온 스치로폼 박스에까지 고기를 담아야했는데 민박집에는 식품을 담아 저장고로 사용하는 쮸쮸바를 담아 놓는 뚜껑씩 냉동고가 전부였으니 손질한 고기로 넘쳐나 기능을 상실하여 얼음이 되레 녹을 지경이었다. 낯선 사람들을 모아왔기에 나이가 비슷해 보이는 두 명씩을 짝을 지워주었는데 추자도에서 낯이 익은 ‘원’ 씨가 쉬러 들어와서는 짜증을 냈다. “나, 저 인간하고 낚시를 같이 못하겠으니 다른 사람하고 바꾸던지 혼자 하겠다. 는 거였다. 형제 섬에 함께 내려 먼저, 참돔을 걸었기에 뜰채 도움을 부탁하니 안 된다는 거였다. 자기는 뜰채를 미쳐 못 펴놨기에 옆 사람이 펼쳐 놓은 뜰채를 보곤 부탁을 했다는데……. 이상하다 생각하며 그러면, 내가 혼자서 뜰 테니 뜰채를 달라하니 오늘 처음사서 개시도 안한 것을 빌려 줄 수가 없다며 거절을 하더란다. 별 이상한 사람이라며 할 수없이 자기 가방속의 뜰채를 더듬다가 대물을 놓쳤다며 밤새도록 기분이 상하여 낚시가 제대로 안되더라고 했다. 알고 보니 강남에 산다는 거절 맨은 낚시가 처음이며 우연치 않게 낚시점에 들렀다가 용품을 구입하고 바로 만재도로 바다낚시를 처음 왔는데 비싼 돈을 주고 산 자기 물건을 개시도 안했는데 남에게 빌려 줄 수가 없었다는 것이었다. 한바탕 웃고 말았지만 알고 보니 고지식의 단수가 도를 넘는 분으로 콩이면, 콩, 팥이면 팥, 남이 농담으로 하는 말도 진담으로 듣는 아주, 아주, 착하고 순진한 사람이었다. 바다에 가면 위험하니 구명로프를 꼭, 가지고 다녀야 한다니 어떻게 가지고 다녀야 하느냐기에 옆 사람이 장난스레 언제든지 펼칠수 있도록 머리에 감고 다녀야한다는 말을 듣고는 인도사람들의 ‘터번’ 같이 머리에 칭칭 감고 다녀 웃음이 터지고 말았다. 지금이야 어느 정도 낚시를 알게 되었지만 크릴 한 마리 흘리지 않고 사용했던 소품까지 재사용하는 알뜰함이 너무나 지나친 것이 흠이라면 흠이랄까? ^^;; 드디어 일정을 마치고 집으로 갈수 있는 날이 왔다. 초보자든 초행자든 온갖 고기를 가득 잡아 더 이상 담을 곳이 없어 잡은 고기를 민박집에 놓고 나온 사람도 있었는데 섬 아줌마는 눈치도 없이 누가 빠트린 것이냐며 주인을 찾아 주겠다며 들고 나왔는데 아무도 대꾸를 하지 않았다. “주인도 없나 본데 그냥, 여기서 드세요~!” “일, 읍소~~~~, 우리도 고기가 넘쳐나는데 그깟 남이 잡은 괴기 무슨 맛이 있으려고~~~~~” “ -_-;; -_-;; -_-;; -_-;; -_-;; -_-;; -_-;; -_-;; -_-;; -_-;;” “ -_-;; -_-;; -_-;; -_-;; -_-;; -_-;; -_-;; -_-;; -_-;; -_-;;” 땅을 밟았으니 얼음을 더 넣어야겠는데 풋내기 총무가 일을 내고 말았다. 모르면 가만이나 있다가 얼음공장을 알려주면 그리 가면 되는 것을, 주책스럽고 경망스럽게 다도해 낚시점으로 얼음을 주문했다지 뭐냐……. 비싼, 칵테일 얼음을 오십 봉지씩이나……. 무슨일인지 기다리고 있던 눈치 빠른 진도꾼들이 버스가 도착하자 쿨러속의 내용물은 확인하지도 않고 쿨러와 스치로폼박스의 갯수만 확인하더니 만재도로 가는 길이 뚫렸다며 그날로 달려 들어갔다. 오랫동안 조용했던 만재도에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고 머나먼 만재도 에까지 서울의 강남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공유하기 게시글 관리 낚시의 덫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 '사진이 담긴 조행기 > 만재-가거-추자-거문-제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만재도 外傳 5. ( 공무원과 두부, 그리고 천적 天敵 ) (0) 2011.09.29 만재도 外傳 4. ( 강남 바람이 분, 만재도......) (0) 2011.09.26 만재도 外傳 2. (함께 였기에 기쁘고 즐거웠는데......) (0) 2011.09.23 만재도 外傳 1. ( 그곳이 어디메뇨?! ) (0) 2011.09.21 2011년 만재도의 여름 6. (다시 제자리로......) (0) 2011.08.11 관련글 만재도 外傳 5. ( 공무원과 두부, 그리고 천적 天敵 ) 만재도 外傳 4. ( 강남 바람이 분, 만재도......) 만재도 外傳 2. (함께 였기에 기쁘고 즐거웠는데......) 만재도 外傳 1. ( 그곳이 어디메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