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물 철도 되었고 쏘가리 금어기가 며칠 안 남았으니 호음리 고갯길을 또 한 번 넘어가 보자꾸나.
몹시도 갤로퍼 차량을 부러워하던 후배 놈에게 단단히, 다짐을 받고 차를 넘겨주게 되었기에
후뱃놈은 쏘가리를 낚고 산나물을 뜯으러 갈때는 절대로 빠질수가 없게 되었다.....
또, 나물박사 권 씨도 빼놓을 수가 없었기에 하늘이 맑고 따뜻한 길일을 택하여 길을 나서
호음고개의 험한 산 정상에 도착하니 훈련을 나왔는지 군인들이 있었는데
빨간 깃발을 든 상병이 차 앞을 가로막았다.
“정~지~!!!”
“에~또, 우리는 해가 지기 전에 산 너머 물가에 도착하여 산나물도 뜯고
쏘가리도 잡아야하는 막중한 임무를 지녔는데 왜 앞길을 가로막나?!!! “
우리들도 역전의 용사들이며 그들에게는 하늘같은 고참 격이니 거리낄 것이 없다.
“지금, 포사격 훈련으로 잠시 통제가 있으니 조금, 기다리셔야합니다”
‘쐐~~~엑~~~!! 꾸~당~땅~! 꿍~땅~!!!!’
어떤 종류의 몇 미리 포탄이 날아가는지 포병 출신이 아니다보니 알 수가 있나......
한참동안의, 지루한 기다림 후에야 포사격이 끝났다며 길을 열어준다.
지체된 시간만큼을 보충하노라 속도를 약간 높였더니 엉덩이가 춤을 춘다.
포장도로를 벗어난 비포장 도로의 거리가, 8km 정도였지만 바위덩이가 튀어나온
험하디. 험한 강원도 산속길이다 보니 1시간도 훨씬, 넘게 걸렸다.
물가에 당도하자마자 서둘러 나물 담당을 산위로 올려 보내고
나야, 당연히 물 담당이니 물가를 따라 돌아다니기 시작했는데
산 담당이 더, 힘들까? 물 담당이 더 힘들까?! ^^;;
높고 깊은 산속의 물가는 일찍 날이 어두워지기에 나물이 담겼을 배낭을 둘러멘 산 담당이 돌아왔고
텐트 주변에 모여앉아 또 한 번의 이슬잔치가 벌어졌다.
촛불잔치를 벌리면 더욱, 운치가 있겠다만 그저, 산불조심만이 애국의 길임을 강조하며
배터리전지를 이용한 램프로 주위를 밝힐수밖에 없는 것이 약간 아쉬웠지만.......
잠시 후, 승합차 한 대가 근처에 와서 멈추더니 운전을 했던 사람이 내렸고
뒷문을 힘차게 열어젖히더니 커다란 부대자루를 네댓 개나 굴려 내렸는데
무엇인가를 꾹꾹, 눌러 담은 저 속에는 대체 무엇이 담겨 있을까?
‘힘들게 뜯어 온 나물들이 누렇게 들뜨기 전에 숨을 틔워줘야 한다. 며
두 손으로 '훠~어이~!' 널어 놓는 것이 모두가 산나물이었는데
아무리 나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혼자서 먹자하면 삼십년도 더,
먹을 수 있을 것같은 저 많은 나물들을 대체, 어디서 뜯어왔을까?
우리 일행 모두가 숨을 죽이고 말없이 바라보기만 한것이
그 엄청난 나물의 양에 놀란 탓이겠지…….
워낙 깊은 산속 물가의 선뜻한 날씨 탓에 이슬기운이 빨리 증발해 버린 아침을 맞았고
낚시를 끝내고 산을 되넘어 가면서 나물이 있을만한 곳을 발견하면 차를 여러 번 세워놓고
주변 산속을 뒤져서 아침 나물을 제법 구했지만 모두가 말수가 없는걸 보니 어제 저녁에 본
자루속의 나물덩어리와 비교하는가 본데 우리 나물보따리가 초라하기 만하겠냐? 나도 속까지 쪼그라든다야............ -_-;;
본격적으로 발전이나 농사를 위한 물공급으로 수위가 줄면 고기가 들어와 있는
후미진 골짜기의 물도 줄어들어 물고기들이 깊이 들어가기 전에 한 번 더 낚시를 다녀와야 했다.
며칠 후, 다시 호랑이 고개를 넘어 물가에 당도하니 지남번에 산더미 같이 나물을 뜯어왔었던
그 아저씨가 오늘은 점잖게 물가에 앉아 낚시를 하고 있었다.
낚시 장비를 보니 해방 전부터 사용했던 것들일까…….
릴 뭉치만을 보자니 제대로 작동이나 될지 의심이 갈 정도였지만
벌써 큼지막한 잉어를 몇 마리 낚았는지, 박아놓은 말뚝에는 줄이 여럿 보였는데
분명ㄹ히 잉어를 잡아서 아가미에 넥타이를 매어 놓은 것이 분명했다.
미친사람말도 세마디는 들을 것이 있다하였고, 어린 아이에게도 배울것이 있다했는데
오늘은 저 아저씨에게 음료수라도 한잔 권해가며 비법전수라도 받을 것이 있을지 모르니
슬며시 작업을 걸어보아야겠다.
“어이구~~~~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낚시를 하시네요?
벌써, 큼지막한 잉어를 여러 마리 낚으셨는데 낚시를 무척, 잘하시나봐요~~~
지난번에는 나물도 무척이나 많이 뜯으셨던데 오늘은 나물을 안뜯으시나보죠?
상당히 체력도 좋으시고 젊어 보이시는데 뭐, 축지법 같은 거나 도를 닦으시기라도 하셨나요?! “
“오호~! 내가 그렇게 젊어 보여???? ^^ 사실, 내가 소싯적에는 한가락 했지~! ^^~♬
“한가락이 뭡니까? 몇 가락은 하셨겠는데..... 헤헤헤~~!!!! ^^”
칭찬은 고래도 춤을 추게 한다는데 드디어 뚱해 보이는 영감님의 말문이 터지고 흥이 오르는듯하자
얼른, 몸에 좋지도 않은 색깔 있는 음료수는 일단 물려놓고 아이스박스안에서 몇가지 안주를 급히 꺼내놓고
기분을 한결, 업, 해줄 하얀 이슬까지 꺼내어 종이컵에 가득부어 공손하게 권해 올리며
어디에서 오셨으며, 언제쯤부터 이곳을 알고 다니시게 되었느냐?
인사치례로 이것저것 건네보다가 지난번에는 나물을 많이 뜯어 오셨기에 조금 얻어가고팠지만
도저히 입이 떨어지질 않았었다…….
널어놓은 나물을 밤에 몰래 먹을 만큼만 가져가볼까 생각도 들었는데
황희정승 20대손 체면에 그럴 수도 없었노라고 너스레를 떠니…….
“하이고……. 그러면 이야길 하지 내가 몽땅 줄 수도 있었는데…….”
“매번 낚시를 와서는 너무 많이 뜯어갖고 가니까, 이제는 마누라가 뜯어 오지도 말랴~!
냉장고에 들어갈 틈도 없고, 삶아서 냉동고에도 가득 채웠고……. 말려서 창고에도 꽉, 찼응께~!
온동네에 주다주다 너무주니까 이제는 나누어줄 때도 없고 그렇다고 장에 내다 팔수도 없고…….
이젠, 나물은 그만뜯고 고기나 잡아야지……. 그래서 이번엔 잉어나 잡아볼까 했는데 어젯밤에 많이 잡았네?! ^^“
산에 나무나 풀이 너무 우거지면 그늘이 짙어져 나물이 자랄 수가 없단다.
산을 넘어오다 보면, 가끔씩 포사격 훈련이 있는 날은 길을 막기도 했는데
나물이 본격적으로 나기 전에 포사격을 하면 주위가 적당히 파헤쳐지고
그 주변에는 나물이 자라기 좋은 조건이 갖추어진단다.
그래서 나물 철이 되어 포탄이 떨어진 곳의 주변에 가보면 온갖 산나물이 널려있단다.
물론, ‘쐐~엑~!!’ 하고 멀리도 날아간 포탄이 떨어진 곳까지 쫓아가야한다는
힘든 문제가 있긴하지만 부대를 몇 개 가지고 가서 산나물을 뜯어 가득 채워서는
잘 묶어서 냅다~! 발로차면 저절로 산 아래로 굴러 떨어지니 몇 번을 눈덩이 굴리듯
굴리다 보면 차를 세워놓은 곳까지 오게 된다나?!
산나물이 가득담긴 부대를 차에 주워 싣고 물가에 와서 나물이 달뜨지 않도록 널어놓고
낚시를 하면서 가끔씩, 뒤집어 주면 된다는 이야기까지 듣다보니 가지고 간 이슬이 바닥이 났다.
(이거…….이거……. 너무, 취해가나보다........... -_-)
날이 밝아오자 아저씨는 낚싯대를 그대로 놓아둔채로 이번에는 곰 취를 뜯으러 가야겠다며
어디론가 가버렸고 비법을 파낸다고 까불다가 이슬 병에 너무 휘둘린 우리들은 나물을 뜯고
고기를 잡겠다는 의욕을 상실해 버렸다.
포탄이 떨어진 곳이 어디인지도 사실, 모르겠지만, 저산을 넘고 또 넘어
자루를 둘러메고 그 어딘가로 산나물을 뜯으러 간다는 것이 엄두가 나질 않다보니
이번에는 화천 장에서 대충, 지갑을 열어야할 모양이다.
멀리 강원도까지 나들이 갈 시간과 여유가 없다면 경동시장 같은 재래시장에서도
나물 철에는 산나물을 구경할 수가 있겠는데 재배한 것인지, 자연산인지
구별한다는 것이 일반인의 실력으론 무망하겠지만, 향과 색이 짙고 잎사귀 크기가
일정하지 않게 크고 작은 것이 섞인 것이 대개 자연산 산나물의 특성이다.
집근처에 있는 시장에서는 겨울철이었는데도 울릉도산 취나물이라며
파는걸. 본적이 있었는데 글쎄다.......?
지금도 울릉도를 가자면 물위를 40노트의 속력으로 달린다는 공기부양선 종류의
빠른 배를 타고도 몇 시간은 걸리는데 태백산맥을 넘어서 서울까지 오자면
울릉도에서 전날 뜯은 나물들을 아무리 빨리 공수해 온 다해도 이틀 밤을 넘겨서야
서울에 도착할 수가 있을 텐데 그 나물이 누렇게 달뜨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도 생기고 그깟, 섬에서 얼마나 많이 산나물을 뜯는다고까지에
생각이 미치면 도저히 있을 수가 없는 일같다.......
한겨울에 울릉도산 취나물이라니 새빨갛다 못해 새파란 거짓말이겠거니…….
울릉도에서는 호박도 자라질 않았다는데 울릉도 호박엿이란 이름은 또, 누가 붙였을까?
얼마 전, 신문을 보니 울릉도로 늙은 호박을 배로 싣고 들어가
울릉도 호박엿이라는 상표를 붙여 만드는 곳이 생겼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었는데 농업기술이 발달하여 이제는 호박재배는 가능해졌단다.
가거도에서와 같이 생활의 큰보탬이 되는 약재로 쓰이는 후박나무껍질같은것을
채취하기 위함이 아니라면 섬사람들은 산 근처에도 가지를 않는것같다.
어느 여름날에 서해 중부권에 있는 외연도라는 섬에 가서 농어 낚시를 마치고
선장 집 마당에서 ‘푸푸~씨~씨~!’ 담흘린 얼굴을 씻다보니 마당 한 모퉁이에
굵직한 더덕줄기가 수세미 넝쿨같이 뻗어 올라간 것이 보였는데
저 정도로 자랐다면 뿌리는 얼마나 굵을까?
선장말로는 무척이나 할 일이 없던 어느 날, 섬의 뒷산에 올라가 보니
큼지막한 더덕줄기가 눈에 뜨여 뿌리채 캐내어와 화초삼아 심어보았다는데
섬에 상당히 더덕이 많다는 소리에 귀가 번쩍 뜨였다.
그렇다면, 가끔씩 캐어다 먹기도 하고, 오늘 같은 날 반찬으로 내주면
더 좋겠다고 하니 섬사람들이 바다일도 바쁜데 누가 할 일없이 산에 가서
풀뿌리를 캐어오겠냐며 그까짓, 풀뿌리 안 먹어도 그만이고
정 먹고 싶다면 사먹으면 된다니 달리 할 말이 없었다.
외연도로 낚시를 갈때면 나물을 잘 아는 이를 데리고 가면 좋을 것 같은데
산에 독사가 많다는 소리를 듣고 보니 차라리 땅꾼을 모셔가야겠다.......
나물은 고기씹듯 급히 씹어먹는 것보다는 천천히 먹을수록 맛있다는 게 나물을 즐기는 마니아들의 주장이다.
여러가지 나물을 놓고는 한 가지씩 꼭꼭, 잘 씹어 삼키면서 나물과 나물의
그 오묘한 향을 즐기다 보면 조미료에 찌들은 도시음식에서의 몹쓸자극에 닳아버렸던 미각이 돌아오기도 한다.
오물, 오물, 사박, 사박, 나물을 씹는 맛이, 신록을 씹는 맛이고. 자연을 씹는 맛이다 .
요즘은 나물이 별로 없다 고 하는데. 산나물 동네의 산 주민들은
나물을 캐러 간다. 는 말을 들으면 질겁을 한다고 한다.
나물은 캐는 것이 아니라 뜯는 것이기에 나물의 끝이나 잎줄기만 뜯어야 하는데
외지인들이 몰려와 뿌리 채 마구 뽑아가 피해가 막심하다고 한다.
언젠가 들렀던 진부령 정상 근처에 농가주택을 마련한 화장품재료공장의 사장님 말로는
강원도 쪽이 오히려 나물이 없다는데 관광버스로 사람들을 잔뜩, 싣고 와서 산나물을 몽땅 뽑아가서 그렇단다.
오히려 경기도 야산 쪽에 나물이 많다고 한다.
얼마전만해도 나물들을 낫으로 베어 올 정도로 산에 나물이 지천이었지만,
이제는 자동차로도 산꼭대기까지 올라갈 만큼 산길이 뻥~! 뚫리면서
나물이 없어졌다고 한다.
“내 기막힌 이야기 한번 들어 보소.........
우리 회사에서는 90%의 완제품상태로의 화장품재료를 만들어
亞無來, 皮五來水 등 기타 여러 회사에 납품을 한데이…….
그 유명회사에서는 저마다 독특한 향료를 첨가하고
매끈한 케이스에 담아 화려하게 포장하고
예쁘고 싱싱한 모델을 내세워서 광고를 왕창~! 때리고는
내가 납품하는 가격의 수백 배를 받아 먹는 거라…….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거든?
향료 조금 섞고 예쁜 통에 담아 한 삼만 원쯤 받으면
아줌마들도 좋고 ,나도 좋고……. 성분이나 효능은 똑 같걸랑?
그놈들이 수십만 원씩 받는 콜드크림 그거, 별거 아닌거라…….
이래 만들어 갖고 들고 나가서 목이 쉬도록 떠들었는데 아무도 쳐다보지를 않는 기라…….―_-
역시, 사기도 아무나 치는 게 아닌가봐........
그냥, 우리 마누라랑 딸들만 쓰는데 우리 식구들은 화장품값은 전혀 안 들지........
(믿거나 말거나..............)
봄 가뭄이 심하다보니 호수의 물이 많이 줄어들어 물 바닥이
저 아래로 내려앉았으니 쏘가리들은 더 깊은 곳으로 이동하여
몸을 숨겼다가 큰비가 오면 제자리를 찾을게다.
못 보던 건물들도 여럿 생겼고 이 산골짜기 속까지 개발의 붐이 불어 닥쳤는지
흙먼지를 일으키며 공사차량들이 오가고 있었는데 손이 쉬 닿는 곳에는 벌써
빠른 발길이 닿아서 나물들을 몽땅 뜯어 갔을 테니 더 깊은 곳을 찾아야 나물 구경을 할 모양이다.....
에라, 모르겠다!…….
나물담당만 산에 올려 보내고 화전민의 집에 가보니 부부는 어디를 간 모양이다.
지난해에는 집 근처에까지 산불이 났다더니 집도 새로 짓고 꽃도 심어놓고 표고버섯 하우스도 지어놓았다.
점심때가 되어서야 한 배낭의 나물을 뜯어 돌아온 이는 뱀 한마리가 담긴 자루도
함께 내보였는데 살모사라는 독사란다.
(어이구~ 이번엔 생사탕까지??? 꿀꺽~! ^^;;)
쏘가리를 잡으러 사륜구동차로나 벌벌거리며 넘나들던
파로호의 깊은 구석까지 포장도로가 뚫렸고 사람들의 통행도
늘어나다보니 쏘가리도 산나물도 점점 귀해져만 간다.
그러니 산동네 인심도 빠듯해졌고. 유명한 나물 산들 중에는
산불 예방을 위하여 입산을 통제하거나 날짜를 정해 지역 주민에 한해서만
나물을 뜯게 하는 곳도 생겼다.
아예 ‘산나물 휴식년제’를 실시하는 산도 있다는데.
이래저래 힘들일 것 없이 좋은 나물 구하기는 그 동네 5일장이 제일이다.
진부, 문막, 신남, 화천 장은 3일과 8일이고
홍천은 1일과 6일, 작긴 하지만 두촌장은 4일과 9일
원통, 정선, 상남 장은 2일과 7일 이며 인제의 장날은 4일과 9일이다.
대부분의 장날들이 조~로록, 붙어 있어 아무때나 가도 산나물을 찾을 수 있는 날이 하루는 걸려든다.
시장에서는 싱싱한 나물을 고를 수도 있고 독초를 잘못 먹어 탈이 날 일도 없다.
나물을 보는 눈이 있다면야 나물 짐을 지고 내려오는 나물꾼을 붙들고
즉석에서 흥정을 벌일 수도 있으니 이 아니, 편할가보냐.......
화천읍도 그러한 곳이었는데 이제는 제법 번화해져서 시골 장날 같은 흥이 줄었다.
시장도 현대화되었고 아무곳이나 차를 세워 놓기도 어렵게 되었다.
한해가 다르게 그사이에 변한 것들도 있었다.
텁텁함이 제 맛이었던 '삼부자'집의 막국수 위에도 새싹이 한 움큼 얹어져 나와
맛과 모양이 변해 버렸고 편하게 빈대떡과 감자전이 반반씩인 신 메뉴도 나왔고
길도 더 반질반질하게 포장이 되었고 차도 많이 늘어 골목마다 일방통행이라는
표시판이 붙어있어 한눈을 팔다간 다른차와 맞닥트리게 되고 차를 세울만한 곳에는
유료 주차 선을 그어놓고 자전거를 탄 영감님들이 노란 완장을 두르고 돈 냄새를
찾아서 왔다 갔다 바쁘다 보니 이제는 화천도 도시화 되어가나 보다.
로터리에는 탑처럼 생긴 높다란 분수대가 물을 뿜고 있었다.
그래도 높은 건물이 없는 깊은 산속 호반 속에 들어앉은 화천읍을 찾아
빈대떡, 제육을 곁들여 동동주라도 한잔 걸친다면 더욱 좋은 날이 될듯한데
춘천댐을 건너서 만나는 새 길을 이용함이 한결, 편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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