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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담긴 조행기/만재-가거-추자-거문-제주173

2011년 만재도의 여름, 3 (도깨비와 함께한 한여름 밤의 꿈,) 다디단 몇 시간의 휴식을 마치고 뜨겁고 달콤할 오늘 밤의 일정을 꿈꾸며 도시락과 이온 음료 몇 개와 밤을 지새우데 큰 도움을 줄 커피도 챙겨들고 또 나서본다. 체질이 이상해선지 오후시간대에 커피 두어 잔만 마시면 말똥하니 잠이 달아나버리기에 평소에는 커피와는 거리가 먼 편이다. 마나님도 .. 2011. 8. 6.
2011년 만재도의 여름, (만원의 행복) 선상낚시 팀에 끼어 가게 되면서 막걸리도 한잔 얻어 마셨겠다. 발을 뻗고 자세를 잡다보니 슬그머니 잠이 들었나 보다. 바다가 잔잔했는지 흔들림도 전혀 없어 깊이 잠이 들었었나본데 창 너머로 훤하게 날이 밝았고 시간도 여섯시를 넘어섰으니 도착 할 때가 되었는데 멀리, 만재도의 간여 삼총사가.. 2011. 8. 4.
2011년 만재도의 여름 (미드 나이트 블루에 빠져......) 왜 이렇게 매사가 시들하고 무기력할까?! 혼마저 들쑥날쑥 하는지 일이 손에 잡히지도 않다보니 정리할 것들을 마냥 밀어 놓았더니 먼지까지 함께 수북하니 쌓여가고 있으니 무슨 바람이라도 제대로 쐬어 봐야 할 텐데 이런 눈치, 저런 눈치에 가자미눈을 닮아갈 판이질 않는가……. 낚시나 골프 같은.. 2011. 8. 2.
절명 여의 세레나데, 원래는 여름철의 진객인 벤자리 낚시를 하려고 한림 항으로 가던 길이었다. 관탈도를 갈 때면 들르곤 했던 도남낚시점의 간판이 눈에 뜨였기에 지난번에 관탈도에서 밤새도록 퍼붓는 장대비에 우산과 우비까지 입었어도 굵고 양 많았던 호우로 속옷까지 흥건하게 적셨던 생각이 났기에 잠시 들러 커피나 한잔하려고 들른 것이 화근이었다. 비양도 부근으로 벤자리 낚시를 가는 길에 들렀다하니 마침, 절명을 가려하니 행선지를 돌려보라고 유혹을 했는데 사리 물때에 굵은 벤자리를 낚아보려는데 사리 물때에 절명이라니? 배를 새로 장만했다는 서울의 선주도 내려왔기에 몇몇의 손님들과 함께 어제도 절명 여를 다녀왔는데 물 흐름도 점잖았고 물색도 맑기에 오늘, 한 번 더 다녀오려고 급히 손님을 모으는 중이라고 했다. 덜 되먹은.. 2011. 5. 1.
아듀~! 2010년 만재도 4. (일탈의 시간을 끝내고......) 이번 여행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 어제 만났던 낚시점주의 이야기를 전해 들었던 선장과 아저씨는 거짓말 같다며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건너편의 얕은 곳이 그래도 내일의 물때에는 가장 낫겠다고 의견을 모았었는데 막상 아침에 일어나보니 바람의 방향이 바뀌었기에 다른 곳을 찾아야했다……... 2010. 12. 30.
아듀~! 2010년 만재도 3. (산 넘고, 너머, 또 한 번의 깨우침…….) 'ring~~~~~~~' 정확하게 3시가 되자 잠을 깨우려는 선장의 모닝콜이 전해져 왔고 그래도 미심쩍었는지 건넌방에까지 전화를 하여 작은 아저씨도 깨웠다.......... “아따, 형님……. 30분은 더 자도 되는데......” “조금 더 자려다가 시간 넘기기 십상이제…….얼른 일어나라고…….” 잠을 놓쳐서 얼마를 뒤.. 2010. 12. 30.
아듀~! 2010년 만재도 2. ((멈추지 않는 바람과 저 수온속에서의 열공) “어우~ 추워~!!!!” 이슬 기운이 사라졌기에 한기를 느꼈을까? 자정도 안 된 시간에 잠이 깨고 말았는데 전기장판이 깔렸다는 침대에는 온기가 한 점도 없다……. 제대로 작동이 안 된 건지……. 이리저리 아무리 만져 보아도 따뜻해지는 느낌이 없는 것이 아무래도 고장이 난 모양이다……. 일행이 있.. 2010. 12. 29.
아듀~! 2010년 만재도 1. (수 차례 연기 끝에 드디어 출발........) 북서풍의 계절이 왔다. 해마다 이때쯤이면 호르미시스(Hormesis)효과가 꿈틀대는 것을 느끼는 걸까?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호르미시스는 '자극한다.' ‘촉진한다.' ’흥분시킨다.'는 뜻으로 모든 독성을 적정하게 소량으로 사용할 경우, 생체기능을 촉진하고 인체에 유익한 효과가 있다. 는 이론으로, 강.. 2010. 12. 28.
하이~! 2010년 만재도의 여름 4. (sleep attack / 잠의 공격에 빠져서...) “어젯밤은 우리 팀이 장원을 했나보오~!” 그늘 막에 모여 앉아 선장들끼리 나눈 말이 퍼졌는지 어제의 자리는 여러 팀이 쟁탈전을 펼쳤다는데 잘 돌아보지도 않던 자리였고 두 명이 낚시를 하기가 좁은 자리였는데 네 명이나 올라섰고 주변의 자리들도 벌서 다 차지를 했단다……. 오늘은 어디로 가.. 2010. 8. 16.
하이~! 2010년 만재도의 여름 3. (너울과 바람속에서......) 갯바위에 부딪혀 끊어질듯 이어지며 잘게 부서지는 포말은 하얀 품사위로 미세한 호흡을 서로 주고받으며 흐트러지는 장단의 곡예로 끊임없이 이어진다. 바람이 약해졌는가. 몽돌 밭을 훑는 파도소리가 조용했기에 잠시 깊은 잠이 들었나 보다. 일어나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니 늦은 오후로 들어선.. 2010. 8. 15.
하이~! 만재도의 여름 2. (폭우속에서......) 날이 밝자마자 더위를 피하여 낚시 짐들을 그대로 배안에 내팽개쳐두고는 민박집으로 먼저 달려 들어가야만 살아남을 것 같았기에 갓난아기 오줌줄기같이 가느다란 물줄기가 떨어지는 수도꼭지에 매달려서는 수십 년 전 군대에서나 있었다던 초절약형 샤워를 끝내고 나오니 서 씨 아저씨가 낚아온 .. 2010. 8. 14.
하이~! 2010년 만재도의 여름 1. (어려운 출발!) “길에 오르면 자기 영혼의 무게를 느끼게 된다. 무슨 일을 어떻게 하며 지내고 있는지, 자신의 속 얼굴을 들여다볼 수 있다. 여행은 자기 정리의 엄숙한 도정이요. 인생의 의미를 새롭게 하는 그런 계기가 될 것이다. “ 법정 스님이 한 말이다. 눈만 뜨면 보이는 내가 있는 도시는 항상 잿빛이 드리워.. 2010. 8. 12.
가거도(可居島)... (episode 5. 가거도에서 만재도로......) 언제 비가 왔느냐고 시치미를 떼는 파란하늘과 잔잔한 바다……. 짐을 싸들고 방파제 공사가 한창인 건너편 물가에 모여 앉아서 짝숫날마다 오는 여객선이 오기를 기다렸지만 도착할 시간을 훨씬 넘겼는데도 배는 오지를 않았고 대신 나타난 꼬마선장이 머뭇거리면서 오늘은 여객선이 오지를 않는다는 말을 꺼냈다……. 운항에 있어서 중대한 결함을 발견하였기에 급히 수리를 하게 되었다지만 실지로는 손님이 없다보니 그런 핑계를 걸고 배를 안 띄웠을 거란다……. 감성돔 철에는 제법 손님이 있지만 2000년대 초만 해도 여행객이나 여름 낚시를 즐기는 낚시꾼도 별로 없었고, 목포에서 가거도로 들어가는 섬주민이라도 몇 명 있는 날이 아니라면 건너뛰기가 예사였으니 여객선사의 횡포에 끌려 다닐 수밖에……. 다시 민박집으로 돌아가 다음번.. 2010. 6. 14.
가거도(可居島)... (episode 4. 너 울 ) 언젠가 여서도의 방파제 부근에 자리를 잡았는데 구경꾼이 찾아왔다. 중장비를 만진다며 자기를 소개한 사람은 낚시에는 문외한(門外漢) 이지만 하루의 작업이 끝나면 섬 안에서는 아무것도 할 일이 없어 무료하다보니 낚시라도 배워볼까 했지만 어디서부터 시작을 해야 하는지 알 수가 없다고 했다. 마침, 마땅히 입질도 없었고 당일치기낚시에서 무슨 횡재수나 걸리기 전에야 고기구경도 하기 어렵다싶던 참이었고 무엇보다 그가 들고 온 시커먼 비닐봉지 안에서 삐죽이 목을 내밀고 있는 이슬 병에 눈이 걸리다보니 이참에 멀쩡한 사람하나 또 중병에 걸리게 만들 줄은 모르고 입 낚시 한마당을 벌리게 되었다……. 가끔, 낚시꾼이 눈에 띄어 말을 걸어보면 한두 마디씩만 하다간 입을 닫아버려 애만 태우고 있었다는데 오늘은 제대로 공부를 .. 2010. 3. 9.
가거도(可居島)... (episode 3. 돗돔과 대물의 고장) 90년대의 어느 여름날, 사무실 부근에 있는 낚시점에서는 주말을 이용하여 2박 3일의 일정으로 가거도를 간다는 소문이 돌았는데 진도의 팽목 항에서 대절 선을 단독으로 이용하겠다는 편리함에 깜빡, 넘어가 버스에 오르게 되었지만 '남해 2호' 를 타고 만재도까지 가서 가거도에서 달려와 대기하고 있는 관광선으로 옮겨 탄다. 로 말이 바뀌었지만 그리 불편함도 없겠다 싶었는데 만재도에 도착해 보니 알록달록하리라 생각했던 관광선은 보이질 않았고 중국의 낡아빠진 정크선 같이 생긴 큼지막한 목선이 기다리고 있었다.... ‘설마? 저 배는 아니겠지?’ 덩치는 제법 컸지만 추자의 야인이 70년대에 탔던 배였을까? 가거도에서도 퇴물로 취급되어 작업선으로나 사용하는 목선이었다. “자, 가거도의 명물로 오래전부터 목포까지 생필.. 2010. 2.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