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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담긴 조행기/만재-가거-추자-거문-제주

2. 웰컴투, 2017년 만재도 (악쓰는 멸치와 한판 승부)

by 찌매듭 2017. 1. 20.

 

 

 

밤새, 깊은 잠에 못 들고 뒤척이다가 결국, 간 여 쪽으로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다른 손님들도 많이 있으니 끝간여 쪽으로는 못 내리겠지만

끝끝간여 쪽의 그 자리는 아무도 내리는 사람이 없을 테니 틀림없이 비어있을게다.....

 

물살이 약간 거세긴 하겠지만 낚시시간을 줄이면

대물 몇 마리는 볼 수가 있을지도 모르지.....

 

 

이른 아침밥상에 날두부 반찬이 올라왔다.....

만재도 에서는 워낙, 귀한 음식이지만 별로 달갑지가 않은 느낌은 또 뭐람?!

 

 

밤새, 바람소리도 없었기에 바다도 조용하겠다 싶었더니

날이 밝으면서부터는 파도가 높아졌다며 북서풍을 피하여 동쪽으로

사람들이 몰리면서 마땅히 내릴만한 자리가 없어졌다......

 

세 번째로 내리게 되면서 마땅한 곳을 골라 손끝으로 가리키니 선장이

고개를 끄덕였지만 바람이 거세고 파도에 밀려서 제대로 배를 대기가 어렵기에

약간 떨어진 곳에 내려서 옮겨 가기로 했다.

 

좋은 자리인 곳은 분명하지만 나와는 코드가 잘 안 맞는 곳으로 겨울철에

큰 손맛을 본적이 별로 없었고, 여름철이라면 참돔과 농어만 있을 뿐,

돌돔을 불러들이기도 거북스러운 곳으로 여름철이라면 절대로 등을 떠밀어도

안 내렸을 텐데 오늘은 마땅한 곳이 없으니......

 

 

오늘은 물의 흐름이 거세다보니 채비를 머물게 할 수가 없을 정도로 빨리 움직였고

빠른 물살을 피하려는 고기가 잠시라도 붙어 있을만한 공간도 없는 곳이다 보니

이 자리에서 오후까지 있으려면 왼쪽에 작은 홈통이 있는 곳까지 힘들여서 옮겨가야만

늦은 장이라도 볼 텐데....…….

 

망상어 떼가 붙었는지 맨 바늘만 올라오기에 큼지막한 깐 새우를 달았더니

이번에는 입 큰 멸치들이 악을 쓰며 달려 나왔다.....

 

여름철이라면 반가울 수도 있는 것이 자연산 특효미끼 아니겠어?

 

 

 

 

 

 

추자의 푸렝이에 자갈밭이 있는 중간 허리부분에서 낚시를 하게 됐었다.

 

배를 댈 수 있는 곳이 한군데밖에 없기에 대부분이 그 자리에서 낚시를 하다가

다시 철수하곤 했기에 당연히 그자리가 포인트였는데 한두 마리씩은 취할 수 있었지만

특별한 조황이 없는 곳이기에 추자도에 낚시꾼이 몰리면 마지못해 내려 보는 자리였었을 게다.

 

깊은 골 민박의 박 선장이 손님이 너무 많아서 빈자리가 없는 날이라며

'하루, 놀다가 들어오셔야지 어쩔 수가 없겠다, 도시락까지 건네주고 가버렸는데

자잘한 감생이 두 마리를 건져놓고 보니 물이 많이 내려앉아 일찍 들어 가려해도

배를 댈 수도 없을 테니 어느 정도 물이 들어오는 시간까지, 꼼짝도 못하고 있게 생겼다.

 

 

노느니 염불이라고 근처를 돌아다니다 보니 자갈밭이 있는 곳까지 올라가보게 되었는데

근사한 물칸도 있었고 크게 홈통이 형성된 것이 들물이 시작되면 겨울철이지만

농어라도 들어 올 것 같아 보였다.

 

머리가 똑똑하고 영리한 고기들은 잡기가 힘들겠지만 농어만큼은 루어를 이용하던,

지렁이를 이용하던 간에 한밤중에라도 그 움직임을 느낄 수가 있을 정도로

그 습성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에 남은 시간을 이곳에서 보낸다면

깔따구라도 몇 마리 잡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낚싯대를 가져와야겠다고 생각했지만

비탈길에 옮겨 오자면 펼쳐둔 낚싯대를 다시 가방 안에 접어 넣어야 하기에

귀찮은 생각도 들었지만 아직 시간이 많다보니 하나씩 옮겨 올밖에....

 

 

오른손에는 가방을 들었고, 왼쪽 손에는 장갑을 끼고 갯바위를 움켜 짚으며

한발 한발 걸음을 옮겨야 했고, 다시 그 자리로 돌아가 밑밥 통까지 옮겨 오다 보니

겨울철이었지만 땀이 돋았고, 도시락 통까지 가져 오려고 한 번 더 걸음을 하자니

차라리 굶는 것이 낫겠다 싶어 그냥 놔두었는데 시간이 되니 배는 또 왜 고파지는 걸까?

 

어차피 배를 타야하는 곳은 정해져 있으니 도시락을 놔둔 곳으로 되돌아가서

빈 통을 만들어 놓고는 다시 짐을 옮겨간 자리로 돌아가 새롭게 낚시를 시작한 것이

오후 1시가 넘었고 중들물이 시작된 시간이었을 게다....

 

나지막한 지형이라 멀리까지 날아간 채비가 잘 보이도록 막대찌 채비를 했는데

요기(尿氣)를 느끼어 밑밥 통에 낚싯대를 기대여 놓곤, 보는 사람도 없는 적막한 곳에서

한껏 예의를 차린다고 뒤돌아서서 양물을 꺼내놓고 시원한 배설의 자유를 느끼고 있는데

후다다닥~!!!!” 이상한 소리가 들리기에 뒤돌아보니 릴의 핸들이 거꾸로 돌아가고 있었다.

 

아차차.....’ 레버를 돌려놓지를 않았네......

 

 

바늘을 깊숙이 삼킨 얼빠진 대물의 무거운 당김에 눈앞이 뿌옇게 흐려지는 순간이 있었고

자연적으로 생긴 멋들어진 물칸에 추자를 다닌 이래, 첫 번째의 육짜를 낚아서 담가 놓고는

떨리는 손으로 미끼를 끼워 다시 던져 넣으려니 막대찌가 좀, 이상해 졌다?!

 

톱 부분이 언제 떨어져 나갔는지 몸통만 남아있기에 물위로 솟는 부분이 높은

식별이 좋을 구멍 찌를 골라 급히, 채비를 다시 하여 씨알 좋은 감성돔을 여러 마리나

더 낚아내는 횡재를 하였다.

 

물칸도 그들먹해졌고 마음까지 넉넉해졌으니 이래저래 여유도 생겼는데

위쪽 먼 곳에서 낚시를 하던 꾼들이 급히 다가와 봤지만 접근이 어려웠기에

멀리에서 채비를 던져오며 낚시를 했지만 더 이상, 고기들은 낚이지를 않았다.

 

 

우연히 찾은 자리에서 큰 재미를 본 후로 가끔씩, 추자도가 복잡한 날에는

박 선장과 눈빛을 교환하면 그 자리에 내려주곤 했는데 한 번도 허탕을 친 날이 없었으니

어느 선임자의 말대로 포인트에 대한 믿음이 포스와 함께 있기는 있는 모양이다.....

 

 

한번은 동행했던 후배가 꼭, 고기를 잡아 가야하는 날이라고 걱정을 하기에

약간 고생스러워도 내가 잘 알고 있는 자리에 가보겠냐고 하니 고기만 잡는다면

어떠한 고생을 하더라도 가겠다기에 데리고 내린 적이 있었다.

 

배에서 내려서면 가까워 보이는 곳이지만 무거운 밑밥통과 가방을 메고

무거운 장화까지 신었으니 발을 끌면서 가쁜 숨을 내쉬면서 몇 번이나 멈춰 섰다가

자리에 도착하니 탈모가 많이 진행된 탓에 좀처럼, 남들 앞에서 모자를 벗지 않는 놈이

윤기가 번쩍이는 머리통에 흐르는 땀을 닦으면서 하는 말이 가슴을 후벼 팠다.

 

진짜로 힘들긴 힘드네요, 어이구 숨차, 정말 고기가 잡히긴 잡히겠죠?”

 

글쎄, 여태껏 못 잡아 본적은 없었지만 고생한 만큼 고기가 잡혀주겠지?.....”

 

아직, 들물이 시작되려면 시간이 남았지만 불안함에 가슴이 조여 온다.....

(내가 괜한 짓을 했구나..... 이러다 고기를 못 잡으면 어쩐담?!)

 

 

밑밥을 평상시 보다 더,신중하고 정교하게 쳐주면서 저 놈의 채비를

물고 늘어지는 감성돔이 어서 나타나 주기를 염원(念願)한 보람이 있었는지

일행의 낚싯대가 휘어졌고 근사한 모습의 은빛고기를 뜰채로 떠내어

잠시나마 나를 후회에 떨게 했던 놈의 발 앞에 던져주고서야 안도의 숨을

내쉴 수가 있었는데 다시는 누구를 안내하지 않겠다는 맹세를 세 번, 네 번 했었을 게다.....

 

진짜, 정확하게 시간을 맞추어 고기가 나타나네요?

나도 낚시를 하지만 좀 전까지만 해도 낚시꾼 말은 다 뻥이라고 생각했걸랑요?!“

 

 

 

 

 

 

 

한동안 추자도의 낚시에 심취해서 아침 첫 비행기를 타기 위하여 새벽에 집을 나선 적이 제법 있었다.

 

아파트 단지 입구까지 짐을 둘러메고 나와서 빈 택시가 있기에 올라타니

운전기사가 반갑게 인사를 하고는 어디를 가겠는가고 묻지도 않고 달리다가 고개를 갸웃했다.

 

매주 같은 요일의 이시간대에 공항을 가는 단골손님이 있기에 인사를 했다는데

반응이 없기에 자세히 보니 그 손님이 아니었다며 그 손님처럼 공항을 가시냐고 그제야 물었는데

같은 아파트단지에서 마주치지 못했던 그 꾼은 누구였을까?

 

 

김포에서 출발하는 세 번째까지의 비행기를 타면 낮 열두시쯤에는 갯바위에

올라설 수 있는 곳이 추자였기에 한때는 그리도 자주 다녔던 곳이었지만

어느순간부터 고기구경을 하기가 힘든곳이 되어버렸다.

 

서 씨 아저씨가 미끼 한통을 한마리도 남기지 않고 모두 사용했어도

고기구경을 못했다고 한탄을 하자 옆방에 있던 낚시꾼이 미끼를

백번을 끼워 던져서 한마리만 잡아도 성공이라고 하자

추자는 오면 안될 몹쓸 곳이라고 했는데,

 

추자도의 대부분의 포인트를 최초로 개척하며 민박집을 운영했던 추자야인,

이제는 추자에 고기가 없으니 다시는 오지 말라며 매몰차게 연락을 끊은 후부터는

푸렝이의 자갈밭을 잊은 지도 십오 년이 넘었는데,

그도 내가 보고 싶을 게고 나도 그가 보고 싶다. 

 

인낚의 게시판에서 추자도에는 고기가 없다며 갈 곳이 못 된다는 글을 본적도 있지만

최근에는 다시 좋아졌다고 하던데 다시 추자를 가게 된다면 사자머리, 제주여와 함께

푸렝이 자갈밭을 먼저 찾게 될 것 같다......

 

 

 

 

 

 

 

 

 

 

 

 

탁하고 흐린 물색으로 수온이 내려갔겠다며 혀를 차고 있으니 저만치 옆에서

낚시를 하고 있었던 경록이가 다가와선, 만재도 에서는 물색이 크게 상관이 없다고 했지만

병풍도와 같이 일정하게 흐린 물색과 지금처럼, 얼룩이 져서 물색이 뒤섞이는 것과는

다른 것이라고 설명을 해주었지만 무슨 말인지 이해를 못하는 것 같았다....

 

 

오후에는 아래쪽으로 옮겨가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어떨지 했지만

물살이 생각보다 빠르기에 홈통 쪽에 들어올 고기가 없을 것 같으니

도시락을 가져 오면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겨보기로 했다.

 

 

어디를 분주하게 다녀오는 배에 올라서는, 바람에 의지도 되는

가을날의 그 자리를 가볼까 했었지만 어떤 사람들이 차지를 하고 있었는데

그곳도 낚시가 안되었기에 홍합을 따고 있었나 보다.....

 

하긴, 그 자리에서 고기가 낚이는 곳은 반대쪽인데 그걸 잘 모르는 건지......

 

 

고기가 나올만한 자리를 찾아서 옮겨 가기로 한 사람들은 펼쳐진 낚싯대를

한손에 든 채로 다른 짐을 옮기노라 배를 붙들어 놓고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자칫하여 비싼 낚싯대를 상하게 할 수도 있고, 움직임도 불편하여

자기가 다칠 수도 있겠건만 귀찮다고 저러고들 있으니 뇌하수체에 종양이 생겨서

혈압을 높이려는 겐지.... ....

 

 

우리 아버님이나 임 선장이었으면 호통을 치며 야단을 쳤을 텐데,

선장이 젊다보니 겉으로는 말을 안 하고 있지만 속으로는 뭐라고 할 겁니다

 

같이 지켜보던 경록이가 끝내 한마디를 했지만 낚싯대를 펼쳐 든 채로

다니는 낚시꾼이 한 두 사람이 아니었다....

 

저러다가 누구라도, 다치거나 무슨 일 나지.......”

 

 

스무 마리를 잡았다는 소문이 난 자리가 비어있는 것을 보곤, 몇 사람이 다투어 내렸고,

썰물시간을 맞춘다고 조용한 곳을 찾아 내렸지만 오늘은 시간이 지났는데도 오래도록

물이 거꾸로 흐르는 것이 이상한 날이다.

(지난번에는 일기예보도 잘 안 맞더니 이번에는 물때시간이 안 맞나?)

 

 

여객선이 지나간 후로는 몇 마리씩이라도 고기가 머물다 가는 작은 홈통을

오래도록 지켜보았지만 마음같이 채비가 머물지를 않아 주기에 빠른 물살을 탓하고 있는데

또 산을 넘어갔다는 작은 아저씨가 전화를 했다.......

 

자기는 세 마리를 낚았는데 어찌 되었냐며 궁금함을 전해 왔는데

그러고 보니 오늘도 아줌마가 점심 도시락을 안 보냈군?????

 

아저씨는 혼자서 이틀째 고기를 잡고, 아줌마는 이틀째 점심을 굶기고

어째, 부부(夫婦)가 한통속일까?

 

 

오늘도 고기구경은 글러먹은 날이겠기에 어느 해의 여름날 낚시를 했었던

안쪽 까지 다녀와 보기로 하고 깊숙이 들어가 보니 안쪽의 홈통은 거센 물이

멈춘 것 같았기에 장대를 들고 와 바닥을 더듬어 보았는데 어느 곳은

바닥이 안 닿을 정도로 깊숙한 것이 파나마 운하같이 물속이 패인 부분이 있었다.

 

밑밥을 꾸준히 뿌려가며 지키고 있으면 겨울철 만재도 낚시의 보너스인 큼지막한 우럭이

물려 나올 것 같은 곳을 발견했지만 밑밥 통까지 가져 오려니 귀찮고.....

받침대도 없이 낚싯대를 들고 있기도 힘들겠고......

이래 귀찮고, 저래 귀찮으니, 무슨 고기를 잡겠나?!

 

 

제 자리로 되돌아 왔지만 물살은 좀처럼 멎을 것 같지가 않다.

한여름이라면 올라오는 물때에 지렁이를 서너 머리를 끼워서 안쪽으로 힘껏 던지면

크고 작은 참돔들이 꾸준히 물고 나오고, 아랫머리로 내려가는 물때에는 농어를

한껏 낚을 수 있는 좋은 곳이지만 발판이 미끄러우니 상당히 조심을 해야 하는 곳이다.

 

 

또 작은 아저씨에게서 전화가 왔다......

 

어디에서 낚시를 하느냐고 묻고는 또 몇 마리를 더 낚았다며 차라리

자기가 있는 곳으로 와서 함께 할 것을 그랬다며 안타까워했는데 진심이겠지? 그 마음????? ^^;;

 

 

경록이는 늦도록 마을 쪽으로 올라가는 물속에서 오짜급, 한 마리를 낚았다며

집중하고 있었는데 물통에 담긴 감성돔이 제법 커 보이긴 했다.

 

마침 건너편의 홈통에 내린 낚시꾼이 큼지막한 우럭을 걸고는 씨름을 하는 모습이 보였다.

도저히 들어 올릴 수가 없었는지 일행에게 도움을 청했기에 뜰채를 들고 달려가는 모습이 보였는데

연거푸 몇 마리를 잡는 것이 밑밥에 홀린 고기들이 올라왔는가 보다.

 

우럭만 잡는 것도 아니고 허연 것이 감성돔도 둬마리를 낚아냈는데 짐을 걷어 놓고

잠시 후에 다시 가보니 사람이 바뀐 것이 교대로 고기를 잡는가보다....

 

 

아직 해도 많이 남았고 자리를 더 지키고 있어야할 좋은 물 시간도 다가오는데

선장 마음대로 배가 오면 철수를 해야 하니 이것도 일종의 횡포 아닐까?

 

 

몇 팀의 손님을 싣고 마지막으로 건너편의 손님을 실었기에 멀리서 지켜보긴 했지만

어떤 수확이 있을까 궁금하여 고기 망을 살펴보니 큼지막한 우럭 여러 마리와 좋은 크기의

감성돔도 세 마리가 들어 있었는데 한 사람의 모습이 심상치가 않았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낚시를 하고 있었는데 머리에서는 피를 흘리고 있었고 움직임도 불편했다.

 

짐정리도 안하고 펼쳐 놓은 것이 낚시에만 집중하다가 배가 오자 서둘렀다가 실족하여

밑으로 떨어졌다는데 물속으로 깊이 빠지지는 않았지만 머리를 갯바위에 부딪쳐

크게 다친 것 같았는데 자세히 보니 꿰매야 할 정도를 넘어 선 것 같아 보였으니

만재 도에 있는 간이 보건소에서 처치가 어렵다면 응급헬기라도 불러야할 것 같았다.....

 

다리도 다쳤는가, 걸음까지 불편하기에 멀지않은 보건소까지 가기도 어려울 것 같아,

젊은 선장이 알아듣기 어려운 볼멘소리를 웅얼거리면서 달려가서 차를 가져와

화물칸에 싣고 보건소로 달려갔는데 응급처치가 되었는지 헬기는 오지를 않았다.

 

 

 

 

 

 

뱃터에 살림망을 담가놓고 올라가다보니 아줌마가 물일을 다녀왔는지 홍합을 까고 있었다.

연이틀 점심을 굶기면서 간도 커진 모양인데, 오늘은 싱싱한 홍합으로

두툼한 전을 부쳐주지 않으면 가만히 있지를 않겠다며 한껏, 울러대고 집으로 올라가니

먼저 산을 넘어 온 작은 아저씨가 낚아온 고기를 막, 꺼내어 늘어놓고 있었는데

오늘은 회도 썰기가 귀찮은지 살려 온 것이 없다며 손질하여 소금을 뿌려서 널어야겠단다.....

 

 

오늘은 섬에서 생선구경을 못하고 대신, 오리가 양념을 뒤집어쓰고 나왔고

가거도 발전소에 근무하는 아들이 보냈다는 가거도산 조기와

아줌마에게 으름장을 놓았던 효과가 있는지 싱싱한 홍합전도 나왔다.

따끈할때 얼른 먹어치우고, 한접시 더, 리필~~!!!! ^^;;

 

안토시아닌 성분이 풍부한 붉은 배추와 무로 담근 김치와 깍두기도 나왔으니

내일은 선명하고 시원한 찌의 움직임을 보는데 는 이상이 없겠지?!

 

지난번 삼시세끼 촬영을 했을때 기념으로 찍은 사진은 가보라도 삼으려는지, 액자에 담아 걸어놨네?!

 

 

내일은 아침 일찍, 작은 아저씨와 함께 산을 넘어 가기로 했고 경록이는

생각해 둔 곳이 있기에 배를 타고 나가겠다며 아래에 있는 밑밥 통을

새벽에 마을쉼터까지 올려놓겠다고 했다.

 

몽돌 밭을 훑어대는 파도소리가 잠잠한 것이 내일은 바다가 조용해지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