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담긴 조행기/만재-가거-추자-거문-제주 2. 폭염의 만재도속으로 (세 번의 양보) by 찌매듭 2018. 8. 18. “일어나야죠~~~~ 식사하고 나갈 준비합시다~~~~” 아저씨가 깨우는 소리가 들렸는데 이렇게 시원하게 깊은 잠을 잘 수 있었던 것이 에어컨 덕이었나? -,,- 생선반찬이 가득한 점심밥을 한 그릇씩 비운 것이 밤 시간대의 노동 때문이렸다?! 들어가면 나오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드는 냉동고속에서 오늘 사용할 밑밥과 미끼를 챙겨 내놓는 사람의 뒷모습을 보니 목포에 있었던 노선장의 아들이었다. 여객선을 타고 들어와서 오래 쉬지도 못하고 오늘밤의 낚시를 함께 나가려고 준비 중이었다. 지난번에 사진으로 보내온 만재도 에서 가장 핫하다는 화평이네 집 새 배가 저 배이구먼? 1,11톤이라....... 몇 명의 낚시 손님들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만재도 에서는 출발하면서 방향을 정하는 곳이 세 곳으로 나눠진다. 외마도와 내마도가 있는 서쪽 방향이냐?! 간여가 보이는 북 중앙이냐?! 국도와 삼 수면이가 있는 우측방향이냐에 따라서 어떨 때는 크게 조과가 결정되는데 방향에 따라서 물 온도나 물색이 달라지는 때가 있기에 희비가 엇갈릴 때가 더러 있다. 오늘은 만재도 최고의 포인트로 알려져 있는 간 여 쪽으로 가고 싶어 하는 손님들이 있기에 북쪽으로 달려갔고 형제 섬의 아래, 위쪽으로 자리를 잡겠다는 손님을 내려주었는데 그늘이 먼저 지는 저 자리는 항상 탐이 나는 자리였지만 양보를 하게 되었고, 끝간여도 양보를 하고 신 여 쪽으로 가보게 되었는데 북쪽의 깊은 자리마저도 진주에서 왔다는 꾼에게 양보를 했으니 세 번의 양보를 하고서야 노 선장의 아들과 동쪽자락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는데 이미 따가운 햇볕이 한쪽으로 기울었기에 간단한 짐정리만 해놓곤 바로 낚시를 시작해 보았다. 내려가는 물시간이 한참 남았겠으니 물참이 넉넉할 때에 부지런히 돌돔이나 낚아보려고 채비를 담가보니 수온이 높은 속에서도 돌돔들이 먼저 물려 나왔고 몇 마리를 낚으면서 보니 노 선장의 아들은 저부력찌를 사용하는지 물살에 휩쓸려서 잠겨드는 것이 보였는데 미끼의 체공시간을 늘린 탓에 제대로 된 입질이 닿으면 쏜살같이 찌가 사라졌고 맞추어낸 챔질에 연실 돌돔이 물려 나왔다. 만재 도에서는 사용하기가 버거운 B 나, 2B 찌를 사용한다는데 작년에도 옆에서 저부력찌를 사용하기에 왜 저런 저부력찌를 사용하는지 이상했는데 작년보다는 훨씬 능숙하게 사용하는 품이 낚시를 할 때마다 계속 사용했었나 보다.... 몇 마리를 더 낚아내고서는 나에게도 저부력찌를 사용해 보기를 권하기에 왜 저부력찌를 사용하게 되었는가를 물어 보니 만재도 에서 초등학교로 사용하다 폐교가 된 건물을 팬션으로 개조하여 마을 공동으로 운영하던 것을 외지인에게 운영권을 주게 되었다는데 운영을 맡게 된 사람이 여수에서는 알아주는 저 부력낚시의 명인이라는데 만재도에 낚시를 왔다가 어자원도 풍부하고 섬사람 인심이 좋은 곳도 처음 봤다며 빈집을 한 채 구입하여 혼자서 수리를 하여 부부가 입주를 했다니 손재주가 좋은 사람인가보다. 작년부터 펜션의 운영도 맡아하며 관광객이나 낚시객을 안내하기도 한다는데 작은 보트 한척도 갖다놓고 번개처럼 이쪽저쪽을 오가면서 선상낚시도 하고 갯바위 낚시도 한다니 그야말로 모든 낚시꾼의 로망을 이루지 않았을까? ^^;; 나도 만재 도를 다니면서 잠수 찌 채비로 낚시를 해보고, 전유동이며 온갖 낚시 기법을 총동원하여 낚시를 해본 적이 있지만 결국 만재는 만재다워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고 저부력찌를 사용하는 낚시가 또 다른 재미는 있겠지만 시간이 부족하다보니 일정한 수심을 알게 되면 속공을 펼치는 것이 조과나 손맛보기가 빠르다 보니 고부력찌 일색으로 고정되었다. 오래전 어느 해인가, 서 씨 아저씨와 함께 한여름에 갑작스레 터진 북서풍으로 의지가 될 만한 곳을 찾다가 내려선 곳이 동쪽끝자락의 갯바위였는데 낮 시간에 이미 다른 사람들이 피신을 했었다가 낚시를 포기하고 집으로 철수한 곳이었는데 서투른 밑밥질로 갯바위가 온통 흩뿌려진 밑밥으로 도배가 되있었다. 오늘은 낚시를 포기하고 민박집으로 돌아가 하루 편히 쉴까 했지만 아까운 시간을 헛 보낼 수가 없다고 서 씨 아저씨가 고집하는 바람에 악취와 파리 떼를 피하여 사람이 서있지 않았을 옆의 벽 쪽에 박쥐처럼 붙어서 낚시를 하려니 한 번의 움직임도 귀찮게 된지라 궁리끝에 잠수찌 채비로 해보기로 했다. 물살이 세차고 수심이 깊을테니 당연히 외연도나 무창포에서 참돔낚시를 하던데로 해보려고 묵직한 것을 꺼내보았는데 -5B 정도는 돼야겠지? 그다지 깊은 곳이 아니었기에 바로 바닥으로 내려앉았는지 밑 걸림이 있었기에 줄이고 줄이다 보니 -2B까지 줄이게 되었고, 이래저래 맞는 구석이 있었는지 걸림이 없이 움직이는 것 같았는데 무언가가 턱~! 하고 건드리는 것 같더니 감각이 없었다. 채비를 감아보니 작은 돌돔이 물고 있었는데 물이 왔다리, 갔다리 하는 곳이다 보니 고기도 미끼가 달린 바늘을 앙 물고는 이리저리 다녔던 모양인데 첫 번째의 감촉에 챔질을 안하면 굴속에 손을 디밀고는 휘젓는 모양이되기에 오히려 낚시가 더 피곤해졌다. 다음번에도 다른 장소에서 낚시를 하다가 잠수찌를 사용해 보았는데 무언가가 털컥~! 하니 잡아 당기더니 큼지막한 우럭이 물고 나왔다...... 찌를 보면서 하는 낚시와 달리 물방향이 일정치 않은 방법의 낚시는 만재도에서는 어울리지가 않겠기에 전유동이나 잠수찌 같은 방법으로는 낚시를 하게 되지 않았는데 오늘날에 와서는 만재도의 청년이 저부력찌를 사용하는 재미있는 낚시를 하는걸 보게 되었다. 구십 년대에 탐라에서 선상낚시를 하자면 크릴의 무게와 같다는 작은 수중 찌만 매달아 정처 없이 흘려보내다 보면 쏜살같이 줄을 잡아 당겨가는 멍청한 낚시를 즐겨 해본적도 있었지만 눈이 즐거운 찌낚시와는 다른 점이 있기에 곧, 시들해지고 말았었다. 물살이 적당한 시간대에는 미끼가 오래 머무는 저부력찌를 사용하는 낚시가 대부분의 고기들이 얕은 수심까지 떠올라서 물어주는 만 재도에서는 최상의 방법이겠지만 곧 물이 세차게 변하면 고부력으로 바꾸어야하니 두 틀의 채비를 준비해 두었다가 바꾸어 가면서 사용하면 좋겠는데 막대찌 채비를 해두었다가 내리닫이로 사용할 수 있는 채비와 농어 루어채비까지 하자면 막장 대까지 다섯 종류의 채비를 해야 하니 정신이 어지러워질법도 하겠다. 외연 도를 다니기 위해 찾았던 무창포에서 만난 제일낚시점의 조 선장이 많은 낚시인을 만나면서 그들마다의 특징이 있는 기법을 접하다 보니 갈 적마다 새로운 기법을 배웠다며 이번에는 이겨보겠다며 덤벼들었지만 나를 이겨 보지를 못했던 것이 그 지역에 맞는 방법이 결국에는 최상의 방법이지 새로운 방법이 최상의 방법이 아니다 보니 매번 고기를 나보다 더 잡을 수가 없었던 것을 늦게야 깨우쳤는데 비빔밥에는 고추장이지 퓨전 소스를 넣으면 비빔밥 맛이 나겠어?! 물 흐름도 약하고 물차 오름이 맞았을 때까지는 저부력찌를 사용하는 경록이의 채비가 빨려 들어가는 것을 재미있게 보고 있었는데 물이 줄고 물속의 턱에 걸리게 되면서 채비를 잃어버리게 되었고 여유분이 없었는지 고부력의 채비로 바꾸어 먼 곳을 공략하는 참돔낚시로 바뀌었다. 어제와 같이 오늘 이곳의 물방향도 안 맞는다. 고기들도 입맛이 없는 것 같으니 강제로라도 먹여야했다, 수없는 견제와 유혹에 간간히 참돔이 걸려들었지만 갑작이 뜰채가 망가졌으니 옆에서 빌려서 사용하게 생겼다. 내일 아침에 들어온다는 낚시점의 배가 출발을 안 한 시간이기에 미끼와 밑밥을 가져 오면서 6미터짜리로 튼실한 것으로 보내라고 했으니 오늘은 경록이를 옆에 꼭 붙들어 놓고 뜰채를 같이 사용해야겠다. 이곳에서도 밤새워서 물방향이 평소와도 맞지를 않았지만 흐름도 약했기에 입맛을 잃은 고기의 코앞에 미끼가 끼워진 바늘을 들이밀고 견제를 하면서 억지로 등을 떠밀다시피 하면 그제야 마지못해 훅~! 하고 달려들곤 하여 어렵게 쿨러백을 채워가며 밤을 새웠다. 무더위 탓에 뭍에서도 모기가 적었는데 갯바위에도 모기가 적어서 딸내미에게 빌려온 작은 목걸이 선풍기를 틀어놓고 잠시 누워서 별도 헤일수가 있었으니 더위도 덜한 밤이었다. 양보해준 옆자리에 내린 진주에서 왔다는 낚시꾼은 조과가 어땠을까? 그런 대로 흡족한 수확이 있었다며 낚시방법이 달라서 다시 준비를 해서 도전을 해야겠다고 하던데 무언가가 준비가 미흡했거나 만재도만의 엉뚱한 방식이 이해가 안 갔는지도 모르겠지만 내 생각보다 많은 수확이 아니기에 의아하게 생각했는데 본인은 만족스럽다고 하니 다행이다. 다른 곳에 내린 손님들도 표정이 어둡지가 않은 것을 보면 이 더위 속에서 이만큼이나 수확이 있다는 것이 만재도이기 때문이라는 걸 충분히 알고 있을 경험자들이니 오늘 아침밥상에서도 회맛을 보게 되겠지?! 오늘도 우리 손님이 장원이라면서 흡족한 웃음을 보이는 노 선장까지 고기 손질을 도와주었고 아저씨, 아줌마, 아들까지 함께 손을 내어 덥기 전에 고기 손질을 끝내고 첫 번째로 손을 훌훌 털고 집으로 올라가게 생겼다. 손질한 고기에 적당하게 소금 간을 해준 노 선장이 냉동고의 어느 부분으로 보관을 하라고 일러놓고는 지팡이를 짚어가며 불편한 다리를 옮겨서 마을 쉼터로 걸어갔다. 마릿수는 적었지만 크게 만족한다면서 손질을 끝낸 진주의 낚시꾼은 오늘은 그만 철수를 하고 준비를 다시해서 정식으로 재도전을 해야 할지, 하루를 더 해야 할지, 망설이고 있었는데 무언가가 준비가 부족했던지 용품이 거덜 났는지 생각과는 달랐던 광란의 밤이었기에 잠시 고민을 하는 눈치였다. 제대로 그 자리의 습성을 알았다면 손도 쓸 수 없는 대물에게 몇 번이고 혼이 났을 게고 어두워지면서 돌돔이 물러나면 발밑 턱의 또 다른 재미있는 낚시방법에 밤 시간이 그리 짧다는 것을 몹시도 아쉬워했을 텐데...... 고기 손질에 바쁜 옆방 손님들이 올라오기 전에 편하게 옷을 벗어던진 원초적 모습으로 빈집의 마당을 마구 건너다니다가 누군가가 올라오는 기척에 도깨비놀음을 중단하고 얼른 방으로 들어가 아침 식사 전에 오후의 준비를 해놓고는 또 한 번의 회 몇 점에 이슬 소스를 곁들인 아침식사를 마쳤는데 끝도 없이 나오는 옆방의 주선조사들이 준비해온 이슬은 도대체 몇 말이나 될지 궁금해 하며 시원한 에어컨 바람 속에 휘말려 정신을 잃었다. 공유하기 게시글 관리 낚시의 덫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 '사진이 담긴 조행기 > 만재-가거-추자-거문-제주' 카테고리의 다른 글 4. 폭염속의 만재도 (늦은 입질 속에서 춤추는 정신봉) (0) 2018.08.19 3. 폭염의 만재도속으로 ( 깊은 수심 속에 웅크린 대물) (0) 2018.08.19 1. 2018년 폭염의 만재도 속으로(폭염도 못이긴 무모한 열정) (0) 2018.08.18 만재도 메들리-자료제공 목포 박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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