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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담긴 조행기/만재-가거-추자-거문-제주

4. 봄 바람을 타고 간, 가거도의 볼락낚시

by 찌매듭 2018. 5. 23.

 

 

 

 

 

 

 

 

 

 

   

왜 선녀가 가거도 까지 와서 물장난을 하다가 빠졌는지 모르겠다는 부근이

두 번째 날의 자리가 되었고 또 골창 깊숙이 들어간 박 군은 볼락 잡이에만

집중할 모양인데 오늘은 고 부력 채비를 먼저 해두고 또 볼락이 모습을 감추면

농어로라도 바구니를 채워야겠다고 바깥쪽을 차지하게 되었는데 발밑에는

만재도 높은 덕의 안쪽과 같이 꼭 그만한 크기의 숨은 여가 보였기에

채비를 떨어뜨리지 않으려면 잘 기억해 두어야겠다며 건너편의 지형과 발밑 지형에

꼭짓점을 그려가며 마음속에 그려두긴 했는데 잊으면 어쩔까?!

 

볼락도 보이고 열기도 보이고 우럭도 보였지만 어째, 우중충하니

별도 달도 모두 숨어 버린 것이 나까지 울려줄 봄비까지 내리면

최악의 밤이 될 판이니 우비며 우산이며 모두 꺼내놔야겠다…….

 

또 모기까지 숨어버렸으니 모기약 한번을 시원하게 뿌려보지도 못하고

가거도 에서의 일정을 끝내는 것이 아닐까?

 

오늘 들어온 손님 세 사람은 밤 열한시까지 선상낚시만을 하겠다며

성건 여를 넘어갔는데 상황이 여의치가 않았는지 열시도 안 되어 돌아내려오는 것이 보였다.

 

 

발밑에서의 입질이 끊기었기에 최대한 물이 흐르는 길목에 까지 준비해 두었던

4호 전자 찌 채비를 던져 넣었지만 자중이 가벼운 탓인지 원하는 곳까지 던지려면

두세 번을 되던져야했는데 슬그머니 가라앉기에 (그럼, 그렇지, 농어가 어딜 가려고?)

헛챔질 두 번 후에 좀 더 목속 깊이 삼키면 챔질을 해야겠다 곤 두 번, 세 번의 쉼을 주고

남은 줄도 확실하게 당겨놓고 챔질을 했는데도 맹탕이었다…….

 

이상한 기분에 반대쪽의 안쪽으로 던져 놓아도 마찬가지…….

다시 채비를 회수해서 찌를 흔들어 보니 철렁, 철렁, 물이 찼기에 물을 빼려고

머리가 어지럽고 숨이 가빠오도록 강하게 폭풍같이 강한 숨길을 몇 번이고 불어서

작은 물방울까지 제거하고, 고무링이 찢어지라고 힘껏 조여서 다시 던졌지만

잠시 후에는 또 가라앉기에 불량 찌를 바꾸노라 아까운 시간을 허비했다.

 

안쪽에 있던 박 군이 농어를 한 마리 낚아 올렸던데 그늘진

발밑 턱에서 낚은 것이 집어등불빛을 피해서 그늘을 따라 들어왔던가. 본데

만재도의 해우소 자리와 흡사한 지형이었다.

 

 

딱히 다른 사람들도 선호하는 자리는 아니었는데다가 내리는 사람도

내려 보려는 사람도 없는 눈에 뜨이는 자리가 아니었는데 지형이 편하기에

옆으로 누워서도 낚시를 하면서 밤을 보낼 수가 있는 자리였고 안쪽에는

한껏 다리를 벌리면 응가 하는 자세를 취할 수가 있는 곳에다가

째진 홈통 안으로 밑밥을 넣어주면 크릴 한 마리 흘릴 것도 없이 알뜰하게

밑밥 발을 볼 수가 있는 곳이다.

 

예전에 길고 좁은 홈통이 있는 곳에서 낚시를 하려면 맨 안쪽에 땡땡 얼은

크릴 한 덩이를 들고 가서 던져 놓고 앞으로 나와서 낚시를 하면 밑밥 손실 없이

알뜰하게 낚시를 할 수가 있다고 선임자가 시범을 보였었는데 쉴 새 없는

힘든 품질을 안 하려는 꾀보다는 그때의 크릴 한 덩이에 오천 원이었으니 물가대비로 보면

지금의 오만원은 되는 때였기에 통 크릴 한 덩이를 선뜻, 물속에 쳐 넣는다는 것이

통 큰 심장의 소유자가 아니고는 어렵지 않았었을까? ^^;;

 

어둡기 전에 돌돔을 낚고, 어두워지면서는 우럭과 쏨뱅이를 낚다가 안으로

물이 휘감을 때는 참돔들이 덤벼들고 그늘 밑으로는 조심스레 다가온 농어들이

몇 차례 뜰채를 움켜쥐게 하는 곳이지만 노선장이나 아저씨는 시원치 않은 곳으로

여겼고, 정확한 물때를 나와는 반대로 알고 있기에 낚아들고 나온 고기를 보면

놀라면서도 이상하다며 갸웃 거리니, 거기서 낚시를 해보고서나 그러시는지 들……. 

 

 

 

 

 

 

 

 

 

 

 

 

빗방울이 한 두 방울씩 떨어지기에 우비를 입었다 벗기를 여러 차례,

우산도 펼쳐보고 하늘을 원망하다가 큰 비를 맞지 않고 날이 밝아간다.

 

짐을 모두 꾸려놓고는 남은 밑밥이 넉넉하기에 한곳을 정해 놓고는

정확한 품질을 해가며 잠시 집중을 하니 수온도 맞았는지 노래미가

먼저 입질을 했지만 볼락을 몇 마리 더 낚을 수가 있었는데 밑밥은

자는 고기도 깨운다는 선임자들이 했던 낚시속담은 틀림이 없었다.

 

볼락바늘을 보면 9호 크기의 바늘도 드물었지만 어느 낚시점에는 13호까지 있기에

몇 봉 사와서 써보니 감성돔 바늘 6호를 쓰던 불편을 덜게 되었는데

크기는 엇비슷하지만 바늘의 두께가 얇고 예리하기도 하여 크릴을 미끼로

꿰기가 좋았는데 강도까지 강하니 만재 도를 가면 사용해서 돌돔입술을 뚫어봐야겠다.

 

 

오전 7시에 맞추어 달려 온 젊은 선장이 농어를 잡아 보려는지 근처까지 와서

루어를 던졌는데 이미 날씨는 여객선이 올수가 있을지, 알 수가 없는

주의보 전같이 변해있었기에 하루를 더 붙들려 있을지 모르겠기에

방콕이 될지 어딘가 의지가 되는 곳이 있을지 머릿속이 복잡해졌지만

정상 출항한다는 알림 톡이 있었기에 아침부터 해삼 물 회와 두꺼운 살점의

우럭매운탕이며 가거도산 돌김이 올라온 아침밥상에서 이슬까지 곁들이게 되었다.

 

어제 밤에 선상낚시를 나갔다가 별 다른 재미를 못 보았다며 두 손님은

홧김에 퍼부은 이슬에 푹 젖어서 몸 옷을 말리고 있다고 했고 한 사람은

아침밥을 같이 먹게 되었기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눠보게 되었는데 신기하게도

구십년 대초부터 가거 도를 드나들었던 조성스타손 선장이나,

남해2를 운영하던 유 선장도 알고 있다고 했는데

지금은 성산포에서 갈치낚시배를 하고 있다는 걸 아는지 모르겠다.

 

 

여객선이 파도가 높아서 늦어질게라는 연락이 있었고 또 한 번

도우미를 불렀기에 잠시 손질 구경을 하게 되었는데 가거도 에서 태어나서

자라고 생활했기에 외지에는 나가본 적이 없다는 할머니는 나이가 상당히 많은 분 같았다.

 

잠시 지켜보니 고기의 아가미를 따내고 배를 가르면서 장갑으로 내부를 한번

밀어주는 것이 만재도와는 약간 다른 방식의 고기 손질이었는데 고기 손질 값은

이십 년 전과 같이 10킬로에 만원을 받는 것은 변함이 없었으니 손님이 줄어서

일감이 없는 건지 모르겠지만 서 씨 아저씨가 환영할 일이었다.

 

서 씨 아저씨에게 낚시를 가르치다 보니, 외연 도를 시작으로

거문도, 추자도, 만재 도를 거쳐서 가거 도에 처음 모셔간 것이 2001년 겨울이었다.

 

그때가 세 번째의 임 선장 집이었는데 첫날 공탕을 치고 들어오니,

쏘가리회를 먹자고 했는데 가거도가 작은 폭포가 있을 정도로 수원이 풍부한 곳이지만

쏘가리가 살고 있을 만한 크기는 아니었기에 쏨뱅이나 다른 비슷한 고기를

말하는가. 했는데 진짜 쏘가리를 들고 나와 깜짝 놀랐었다.

 

쏘가리라면 한 쏘가리 하는 터이지만, 저만한 크기의 쏘가리가 뭍에서도

그리 흔치가 않기에 이상스러운 이야기를 들어보니 서울 한남낚시점의 총무가

가거도로 낚시를 왔다가 어느 물고기 회가 맛있는가를 놓고 임 선장과

입씨름을 하게 되었는데 임 선장은 돌돔이 가장 맛있다 했고, 한남낚시의 총무는

쏘가리가 바다와 민물을 통 털어서 가장 맛있다고 했기에 가볍게 시작했다가

언성이 높아지자 한남낚시 총무가 그 다음번에 직접 낚은 쏘가리를

기포기까지 틀어서 머나먼 가거도 까지 살려서 들고 왔다고 하니 참, 대단한 사람이다…….

 

이미, 기 싸움에서도 임 선장이 한남낚시총무에게 밀렸겠지만 한 마리를

썰어서 먹어보니 과연 돌돔보다 맛있다고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기에

입을 다물고 말았고, 두 마리를 물통에 담아서 뒤꼍에서 흘러 내려오는

물을 받아가며 살려 두었는데 입맛이 제대로 된 해달이 한 마리를 덥석!

채가고 말았고 남은 한 마리를 뚜껑을 덮어서 여태껏 살려 두었다는데

육지에서 실컷 먹어본 쏘가리를 머나먼 가거 도에 까지 와서 먹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양주 한 병을 가져간 것이 있었는데 임 선장이 술을 먹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아줌마는 제 손으로 당겨서라도 마시는 남편보다는

술을 권하거나 자리를 펴는 손님을 못마땅하게 생각했지만 이상하게 양주에는 관대해서

좋은 술이니 어서 가서 더 많이 마시라고 등을 떠밀었는데 술이 아니라

좋은 보약으로 생각하는가보다…….

 

어쩐지 임 선장이 양주에 한껏 젖어서 바닥까지 보고 나간 날은

아침 늦게까지 얼굴이 불콰한 것이 아닌 연분홍 얼굴빛이 이상하게 보였고

넘겨다본 안방에서는 영롱한 무지갯빛까지 돌고 있었는데, 그런 날은 아예,

3순위를 넘어서 오후반으로나 갯바위를 나갈 수가 있었기에 날씨를 잘 봐서

양주병을 내놔야지 물때 좋고 날씨 좋고 순번 좋은 전날에 임 선장의 체질을

모르는 사람이 기분을 낸다고 양주병을 꺼냈다가는 다른 손님에게 한마디 들어야했다.

 

어떤 씨방 새가 엊저녁에 임 선장에게 양주를 퍼 먹였어?????!!!!!!!”

 

 

쏘가리회를 곁들였던 날도 가지고 갔던 양주병을 내놨었기에 손님이라곤

서 씨 아저씨와 단둘이었으니 누구에게 말을 들을 날은 아니었지만

늦게나가서 콧바람만 쐬고 들어 온 다해도 시간이 남다보니 선상낚시를 해보기로 했고

줄줄이 알사탕처럼 달려 올라오는 열기를 두어 시간 낚다보니 밑밥 통이며

배안에 있던 그릇까지 가득 채워서 들어왔는데 저울에 달아보니 팔십 키로가 넘었다…….

손질 값으로 팔만 원을 치르고는 혀를 차던 서 씨 아저씨가 내일도 열기를 잡으면

직접 손질해서 비용을 아끼겠다고 했지만 몇 마리를 만져보다간 손을 들고 말았고

손질 값으로 십만 원을 넘게 썼다며 열기는 그만 잡겠다고 머리를 저었다. 

 

 

 

 

 

 

 

 

 

 

 

 

 

 

 

 

 

 

여객선이 늦게 온다니 섬에 머무르는 시간이 더 남게 됐지만 빗방울이 굵어졌으니

어디, 구경을 갈 수도 없고 아침밥을 먹으면서 부터 곁들였던 이슬기운에

또 선잠이 들었다간 12시가 넘었기에 옆의 박 군을 깨우니 화들짝놀라며

배시간이 넘었다고 당황하다간, 배가 아직도 안 들어 온 것을 알고는 안심을 했는데

젊은 선장의 아낙이 점심식사를 하라고 불렀다.

 

어린 아기가 있어 오전일은 시어머니가 맡아서 아침밥을 하고, 낮부터는

젊은 아낙이 점심밥을 주고 도시락을 챙겨주었는데 이 집의 시어머니도

며느리의 눈치를 보는 낀 세대가 분명했다.

 

뭍으로 나가는 먼 뱃길에 늦게라도 시장할거라며 억지로라도 국수를 한 그릇을 하라기에

또 밀어 넣어야 했고 간단하게 계산할 수 있는데도 격식을 차려서 간이계산서에 적어서

주소가 박힌 고무인의 잉크 스탬프까지 찍어 내미는 것이 가거도 답지 않은

생소한 풍경이었는데 작년부터 인상되었다는 안내가 담긴 액자를 걸어 놓은 내용대로

가장 핫한 비용이 눈에 들어왔다.

 

덩달아서 추자도며 다른 곳까지 선비가 인상이 된 단초(端初) 를 제공한 곳이

가거 도라는데 못된 송아지 엉덩이에 왜 먼저 뿔이 나는지는 알 수가 없으나

만재도 에서는 이상한 방법으로 선비가 올랐다며 가장 먼저 입을 내밀었다.

 

저녁에 배를 타고 나가서 갯바위에서 야영을 하고 다음날 아침에 배를 타고

민박집으로 돌아왔다면 하루치의 선비를 내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재작년부터는 전날 오후에 한번을 탔어도 하루요, 다음날 아침에

나오려는 배를 탔다면 또 하루치를 달라는 계산법이 돌고 있었는데,

사람도 없을 때 한둘이 타고 다니기가 미안하여 그러냐고 달라는 데로 주긴 했으나

서 씨 아저씨부터, 불만스러워했다.

 

코앞에 있는 데를 가면 기름 값이 얼마나 들겠냐며 그대로 다 남는 장사라고

입을 삐죽거리기에 그러면 아저씨가 배를 사가지고 들어와서 장사를 하면 큰돈을 벌겠다

장단을 맞추어주었지만 그럴 생각은 없는 것 같고, 어쩌란 말이요? 시방?!

 

만재도의 아저씨에게도 좀 이상하지 않은 가고, 질서도 세우고 상도덕을 바로 잡으라고 윽

박질러보기도 했지만 한참, 만재 도에 넋이 빠진 울산의 꾼들이 아무 소리도 안하고

잘 주고 가는 모양이니, 덜 주어 보기도 하고, 더 주어 보기도 했지만 도통 반응이 없었다.

 

금년에 만재 도를 가서 또 그따위로 선비를 받겠다면 하루 종일 끌고 다녀봐야지……. -,,-

 

도착 시간을 한 시간이나 넘게 지나서야 여객선이 온다는 신호가 들려 왔는데

제일 크고 빠른 배인데도 파도에 밀려서 늦게 왔고, 잠시 쉬지도 못하고

서둘러 돌아 나가는 것이 나가는 뱃길이 얼마나 험할지 각오를 해야 할 모양인데

왔던 쪽의 반대편으로 방향을 잡는 것이 그쪽이 좀 바람에 의지가 되는가보다.

 

아침까지 낚시를 했던 갯바위의 자리는 이미 하얗게 일어난 파도가

쉬지 않고 훑어대고 있었고 제대로 갈수나 있을지 걱정스러웠지만

국흘도를 지나면서는 오히려 잔잔했고 만재 도에 오르내릴 손님이 없었는지

태도로 방향을 잡았기에 흑산도에 도착한 시간이 예정보다 이른 시간이었지만

빗속의 여행객이 많았기에 지체되는 시간이 더 걸렸고 오히려 잔잔할 것 같은

구간에서 부터는 놀이동산의 바이킹같이 흔들림이 심해서 여객선 안은 비명으로 가득 찼다.

 

~~ ~~!, 아이고~~~, 옴마나 살려줘~~!!! 오홍? 재밌는데?!’

 

화장실로 달려가서 제 속의 것을 들여다보는 사람들이 늘어났기에

급기야는 위생용 비닐봉투를 이용해 주어야 화장실 본래의 사용이 가능하다는

방송이 몇 번이나 나왔지만 정신 잃은 사람들은 점점 더 늘어나는 모양이었다.

 

 

목포항에 도착하니 약간 빗줄기가 가늘어지긴 했지만 어두워지기 전에 부지런히

올라가야 편하겠기에 박 군과 만재도 에서의 재회를 약속하곤, 비 내리는 호남선,

서해안 고속도로에 올라섰는데 평소보다 속도를 많이 줄였고 휴게소에서

두 번을 쉬기도 했지만 차량의 통행이 적었던 탓에 늦지 않은 시간에

집에 도착 할 수가 있었다.

 

또 한 번의 긴 여행을 무사히 마쳤다는 안도감에 피로가 몰려오기 시작했지만

내일 아침에 딸아이가 먹을 볼락 몇 마리만 꺼내 들고 짐 보따리가 실린 차를

마당에 내 팽개쳐 놓고 집으로 올라가니 멀뚱하니 쳐다보는 마나님과 또 마주쳤네 그려……. -,,-

 

비 안 맞았어? 고기는? 왜 많이 못 잡았어?!”

 

잔소린지, 안심이 돼서 하는 소린지, 제대로 구분을 못하는 철부지 꾼은 잠속으로 빠져든다.

 

다음번에는 제대로 된 손맛을 봐야 할 텐데......

 

쏘가리는 언제 잡으러 갈까?

갈치와 한 치도 잡으러 가야 할 텐데?

참돔선상낚시도 가야하잖아?

밭은 또 풀이 우거져서 밀림이 됐겠지?

어머니는 내가 낚시를 다녀온걸. 모르시겠지?

 

밀린 일들을 처리하며 짬짬이 짐 가방을 정리하고 다녀온 기억을 정리해본다.

 

첨단기기를 통하여 얻고자하는 정보를 쉽게 구할 수 있는 요즘엔, 지적허기조차

급하게 채우려 하다 보니 신문이며 책이며, 글이 좀 길다 싶으면 멀리하는 세상이다.

 

식당주인들은 손님이 주문한 식사가 늦게 나와도 재촉을 안 한다는데

스마트 폰을 들여다보면서 깊이 빠져 있기에 예전처럼 음식을 빨리 달라는

재촉도 없고 밥을 먹으면서도 딸려 나온 찬이 무엇이었는지도 모르는 세상이다 보니

스마트 폰과 딸린 기기에 의한 경험 없는 큐레이션(curation)에 의한 의존도만 점점 더 높아져갈 것이다.

 

그나저나, 박 군이 준 두병의 산삼주는 언제 뚜껑을 돌려야할까?

만재도 아저씨의 생일이 7월중순이니 그때 가져가서 눈을 호사스럽게 해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