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담긴 조행기/만재-가거-추자-거문-제주 만재도의 밤 도깨비 1.(그 화려한 출발......) by 찌매듭 2015. 8. 4. 만재도로 감성돔 낚시를 다녀왔던 2014년의 12월이 등 뒤로 번개같이 지나가버렸고 유난히 따뜻했던 겨울이었기에 늦추위가 있다면 영등철도 그만큼 늦어 질게라고 짐작됐기에 눈치를 보아 가거도로 영등 감성돔 구경을 가볼까 꿈을 꾸었는데, 먼저 가거 도를 간, 김 총무가 날을 잘 짚었던지 제법 손맛을 보았다며 재차, 날을 다시 잡았다지만 급작스런 일로 함께 나설 수가 없게 되었다. 길게 갈듯했던 영등철 시즌이 갑자기 끝이 나버렸다며 공탕을 치고 올라왔다니 역시 꿈은, 꿈으로 끝이 나는가 보다……. 우람한 체구의 윤(尹) 군이 남해바다로 봄 감생이 구경을 자주 간다며 몇 마리씩 구경을 하는 것은 일도 아니라며 큰소리를 치기에 호화찬란한 가죽 시트로 휘감아 치장을 해놓은 그의 애마인 카니발의 향연을 기대했지만 혼자서만 번개같이 다녀왔다는 소식만 듣다간 하염없이 봄날이 가버렸으니 저런 놈에게 어찌, 나만이 알고 있는 쏘가리 포인트 구경을 시켜 줄 수가 있을까? 해마다 5월초부터 시작되는 쏘가리 금어기가 시작되기 전에 두어 번씩 나서보는 강원도 나들이는 산나물과 막국수를 곁들일 수가 있는 별난 연례행사가 된지도 오래되었다. 강원도 날씨라는 것이 좀처럼 좋은날도 없었거니와 늦추위에 산나물도 이르겠다싶어 계절이 바뀌는 것도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저, 시간 나는 데로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군산을 지나 비응항을 들러 새만금까지 눈에만 바다를 담고 다녔나보다……. 전화부 정리를 하다가 홍천의 막국수집 주소가 보였기에 연락을 해보니 갑자기 따뜻해진 날씨에 양지 바른 낮은 산 부근은 산나물이 한창을 넘어섰다기에 깜짝 놀라서 루어 대를 집어 들고 나서보니 4월의 마지막 날 날씨는 아깝도록 화창했기에 심술궂은 바람만 없다면 허탕은 치지 않을게다만……. 오래도록 반복해 다니던 몇 곳에서 골라낸 포인트 중에서 작은 적중이 있었기에 제법 쏘가리 구경을 할 수가 있었지만 깊은 강원도 산속까지는 산나물이 약간 이른 감이 있었다.……. 가는 곳마다 입산금지요, 산나물 채취를 금한다는 현수막들이 걸려 있으니 인적이 드믄 곳이나 찾아가야 마음 놓고 나물도 몇 움큼 뜯어보려나?! 가까운 지인들을 열명이나 미사리 근처의 횟집으로 불러모아 잔치를 벌려 보기도 했는데 들어나들 보았을까? 쏘가리 회, 잔치..... 없는 사람들은 쏘가리를 낚으면 양을 불리려고 매운탕을 먹지만 었는 사람들은 회와 조림과 구이를 먹는 법이라고 호기롭게 이슬잔을 기울이는 시간도 가져 보았다. 지역에 따라 정해져 있던 쏘가리 잡이 금어기간이 변동이 생겼다는데 금년부터는 예년에 비해 20일 정도, 여유가 생겼으니 좀 더, 깊은 곳까지 수온의 변동이 있을 테니 이번에는 쏘가리는 뒷전이고 산나물부터 욕심을 채워봐야겠다고 날씨에 맞추어 일정을 밀고 당기노라 가자미눈이 되어 가다간 연이틀을 또 나가보게 되었다……. 벌거벗고 다녀도 거리낄 것이 없는 깊고도 가까운 양지바른 곳에서 여유 있게 산나물자루를 채울 수가 있었지만 이런 깊은 산속 옹달샘까지 물만 먹으러 다니러 온 것이 아니다보니 어두워지기 전에 산길을 달려 내심 기대를 하고 간 보람이 따로 있었기에 또 한 번, 쏘가리와 산나물을 취할 수 있었고 칼 자랑만 하며 혼자서만 남해나들이를 하던 윤군에게 쏘가리회를 떠볼 수 있는 영광의 기회를 주었지만 칼솜씨가 생각했던 것보다 시원치도 않았구먼? 밤늦도록 여러 명이 모여앉아 또 한 번, 쏘가리회와 매운탕을 즐기며 입담을 펼쳐보았지만 눈도 시원하고, 가슴속도 시원할 바다구경만큼이야 하겠는가……. 여름이 오기 전에 바다구경이라도 해볼 수 있을까, 혼자라도 나서 보려했던 작은 소망이었지만 노모(老母)께서 자주 속이 불편하다시고 잦은 감기와 자꾸만 생겨나는 이런저런 일들로. 자리 비우기가 쉽지가 않다보니 눈 깜짝할 사이에 한해의 절반이 가버렸고 고개 한번 제대로 돌려 보지도 못했는데 목련, 개나리, 진달래, 벚꽃이 피기가 무섭게 져버렸다. 격비로 하루짜리 농어루어낚시라도 가보려고 신진 항을 가보기도 했는데 아직, 이르다는 말만 듣고 딸내미가 좋아하는 꽃게만 잔뜩 싸들고 돌아왔다. 5월이 가기 전에 참돔구경을 하시라고 오천의 김 선장에게서 연락이 왔기에 서해바다구경을 가게 되었는데 하루 이틀 사이에 수온이 내려갔는지 한동안 잘 잡히고 있다는 참돔이 비늘 꽁뎅이도 보여 주질 않는다……. 물방향이 바뀌면 몇 마리 잡을 수 있겠지……. 기대를 하며 배에 탄 낚시꾼들 각자가 심심풀이 간식을 찾아 먹는 시간이 되었는데 앞전에 있는 사람들이 캔 커피와 함께 노란색의 길쭉한 간식거리를 꺼내들었는데 소시지가 분명했다……. 아이스크림을 담아먹던 칠보유리용기가 진즉에 개새끼의 밥그릇으로 전락되어버렸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어느 날, 자고 일어나보니 방바닥에 놓여있는 저 이상한 것은 또 무얼까? 잠이 덜 깬, 탓일 거라며 안경을 집어쓰고 자세히 보니 아침간식으로 개새끼 먹으라고 마나님이 갖다놓은 것이 분명한데 처음 보는 것이 새로 나온 애견 간식인가? 집어 들고 자세히 보니 동글한 소시지를 반을 잘라 놓고 그 위에 한우임이 분명한 쇠고기 장조림을 한 조각을 얹어놓았다는 것을 잠시 후에야 깨달았다……. 애견스타로 한동안 방송에서 각광을 받았던 웅자라는 강아지는 천하장사들이 즐겨 먹었다는 값싼 소시지를 코앞에서 흔들기만 하면 무슨 짓이라도 마다하지 않던데 우리 집 개님은 어찌된 영문인지 몇 단계 더, 고기함량이 높은 고급소시지를 늘어놔도 처먹지를 않아 마나님의 애를 태우기 일쑤였다. 그런데, 선비 15만원에 교통비며 소품 값까지 삼십만 원에 육박하는 경비를 쓰고서도, 잡을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참돔선상낚시를 하겠다고 배에 올라탄 낚시꾼은 천하장사 소시지 두어 개와 이백원짜리의 저렴한 캔 커피 하나로 출출함을 달래고 있었으니 이건 또 얼마나 웃기는 시추에이션이란 말인가? 결국, 물위에 떠있는 여러 척의 배들이 빈손으로 돌아왔고 미세한 입질에 촉을 세운 보람이 있었던지 손바닥만 한 우럭 두 마리로 장원을 했으니 한 마리에 십만 원이 넘는 금으로 만든 우럭구경을 한 날이었다. 6월이 되어서야 다시 한 번 오천 항을 가게 되었는데 대천시내에서 큰 횟집을 차린 동인 씨의 가게에서 돌돔 회를 준비해놨으니 저녁식사도 함께 하자는 날이 김 선장의 생일자리를 겸한 날이었는데 근처 서해바다에서도 돌돔이 흔하게 잡힐 만큼 수온대가 변한 것이 과연, 좋은 소식일까?! 대천시내에서 생각지도 못한, 돌돔 회와 현지 이슬로 배도 부르고 목도 넉넉히 축였으니 안전하게 대리운전을 이용하여 오천 항으로 돌아와 몇 시간, 눈을 붙이려고 근처의 민박집에 들었지만 소란스러운 옆방 손님들 때문에 서너 시간도 못 되어 밤바다가 코앞에 있는 밖으로 나오고 말았는데 간판을 보니 샛별민박이라……. 거, 이름 한번 잘 지었군?! -,,- 입하(立夏)와 망종(亡種)사이에 들어있는 소만이 지났는데, 햇빛이 풍부한 시기로 나뭇잎사귀가 무성해질 때로 본격적으로 여름으로 접어드는 시기지만, 부는 바람이 차고 기후변화가 심하기에 자칫하면 감기가 들 수가 있다. 저녁에는 이불도 안 덮고 자다가 새벽녘에는 오슬오슬 추워져서 홑이불을 끌어당기면서도 더 두터운 이불이면 좋겠다는 생각에 깊은 잠에서 깰 때가 한두 번이 아닌 때다.……. 그래서 소만(小滿) 추위에 소 대가리도 터진다는 옛말이 생겼는가 보다. 이런 계절과 계절사이를 환절기라 하는데 이때는 조석(朝夕)간의 온도차이도 가장 심하여 인간이 적응하기가 힘들기에 노인들의 사망률도 80%가 넘는 때라고 한다. 겉옷을 한 벌 가지고 들어갈까 망설이다가, 해만 뜨면 춥지가 않을게라고 생각한 것이 실수였다……. 해무로 해구경도 늦었지만 몸의 떨림은 열시까지였나???? 그래도 지난번보다는 수온이 안정되었는지 여러 마리의 고기구경이 있었으니 수지타산의 선이 어디까지인지는 모르겠으나 반 본전은 했지 싶다……. ^^;; 이런저런 소식을 들은 서 씨 아저씨가 참돔선상낚시를 가자고 보채서 7월 초순에 다시 오천 항을 가게 되었기에 지난번의 같은 민박집을 한 번 더 이용하게 되었는데 만원을 더 달란다……. 3시간정도 잠시 있다 가는 건데 그 사이에 요금이 올랐는가? 고하니, 지난번엔 잘못 받았다고 하던가? (아니, 이 충청도 양반이??????) 얼마 전에 있었던 이곳에서의 낚싯배 사고 탓인지 손님이 부쩍, 줄었고 북적이던 항구도 숨을 죽이고 조용한 상태였다……. 예전보다 속력을 절반이나 줄인 듯한 낚싯배가 오천 항을 빠져나가면서 보니 없었던 안전등들이 밝은 빛을 깜빡이고 있었는데 사후약방문이 이곳에도 처방이 되었구려……. 또, 몇 마리의 참돔구경……. 서너 마리의 참돔을 나누어 주니 서 씨 아저씨는 불러둔 일행들이 있다며 급히 가버렸고, 이미 물러진 참돔은 찬거리로 냉동고속으로 들어갔고 두어 마리는 건너편집으로 배달의 민족이 되어버렸다……. 바쁘던 일도 중요한 공정들이 끝났기에 자유롭게 시간을 만들 수가 있었는데 마침 금어기가 끝이 난 쏘가리 사냥을 또 한 번 나서볼 수가 있었다. 좀처럼 채워지지 않는 댐의 낮은 수위로 멀리까지 이동거리를 급하게 잡다보니 비포장 길 위의 돌출된 부분을 채, 못 보았었는지 바퀴부분의 커버가 긁히며 떨어져 나왔던데 쏘가리 잡다가 깊은 산속에서 차가 고장나서 집에도 못 가는 것 아닐까? ㅜㅜ 비탈을 내려 갈 수 있는 구비마다 잠시 차를 세워놓고 벼랑길에서 굴러 떨어지지 않으려고 엉기듯이 오르내리며 두어 마리씩의 쏘가리를 낚아서는 기포기를 틀어놓은 쿨러안에 담아가면서 페트병에 얼린 얼음병도 한두 개씩 갈아 넣었는데 돌돔이나 볼락을 이런 식으로 몇 마리 살려와 고급회 타령을 하는 딸내미의 입을 한번 막아주어야겠는데 곧, 바다의 여름시즌이 시작되지 않겠어?! 자동차의 떨어진 커버가 바닥에 긁히는 소리에 신경이 곤두서다보니 더 이상, 쏘가리고 늦은 산나물이고 집어치우고 주말농장용 농기구나 몇 개 사가지고 집으로 무사히 돌아가는 것이 우선이다……. 서너번의 쏘가리 잡이로 칠십마리의 수확이 있었으니 올해도 풍작을 이루긴 했지만 바다고기로도 손맛을 보아야하지 않겠어?! 바다로 가자면 태풍이 있는지, 일기를 살피고 현지와의 통화를 참고하여 물색과 바람, 수온 등을 알아보고 마음대로 날짜를 정하여 움직여도 승률을 알 수 없는 것이 바다인데, 정 군은 토요일과 일요일은 근무를 하니 참고해 달라하고, 가거도 산행을 겸하여 만재도 에서 합류하자고 하는 초등학교 친구들은 배표와 함께 가거도 임 선장네 방 세 개도 예약을 했다며 출발일을 일방적으로 알려왔다……. 낚시 제법 하는 친구, 덕을 보려하니 입까지 즐겁게 해달라며 근처 낚시점에 와서 신발이며, 억센 낚싯대며, 여러 가지를 구입했다며 벌서 몸들은 가거도와 만재 도에 가 있는듯했다……. (차식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인데....... -_-.....) 서 씨 아저씨까지도 마침 중요한 일들을 끝냈으니 일주일도 좋고 열흘도 좋으니 당장, 내일이라도 가자며 열을 올렸지만 두개도 모자라 세 개까지 보이는 저 퍼펙트한 태풍들은 어쩌고?????? 그래, 벌려놓은 일이니, 정해진 대로 따를 수밖에……. 팔자요 운명이라면 어쩔 수가 없지……. 낚시만 간다하면 못마땅한 기색이 하늘을 찔러대는 마나님이지만 말릴 수가 없기에 이것저것, 입에 맞을 반찬을 준비해 주었는데, 오래전부터 여러 날의 일정으로 댐 낚시를 가면 밥을 해먹어야했기에 준비해 주던 습관이 바다로 향하는데도 남아있다. 바다에서야 민박집에서 도시락을 챙겨주니 간단한 간식만 있으면 될 터인데도 무엇이 불안한지, 걱정인지, 일거리를 만들어내니 이래서 팔자요 운명은 어쩔 수 없다는 건지.... 집을 비운 몇 일간, 딸내미와 함께, 매일같이 고급스런 피자를 한판씩 시켜먹으라고 누런 종이, 십여 장을 공손하게 꺼내어 손에 쥐어주고 아래층으로 달려 내려왔다. 서 씨 아저씨가 동행을 달고 일찌감치 달려 왔기에 점심도 못 먹고 집을 나서게 되었다……. 이미 두 사람의 짐도 많은데, 내 짐 보따리들까지 실으려니 짐 정리를 땀을 흘리며 다시 한 번 해야 했는데 그 많은 짐 덩어리들을 차에 싣긴 했으나 뒷자리에 탄 사람은 옆자리에 짐을 천장에 닿도록 쌓아놓고 엉거주춤하니 편한 모양새가 아니다보니 운전을 하는 것이 더 편하게 되었다……. 2년 만에 서 씨 아저씨의 차를 이용해 보나보다……. 자동차 오래타기 운동의 회장직을 맡았었는지 참, 오래도 탔었던 서 씨 아저씨의 갤로퍼는 철판이 여기저기 삭고 색이 변하였지만 크게 잔고장이 없다보니 그 집 마나님도 발로 걷어차면서 제발 고장 좀 나라고 고사를 지냈다는데 두어 해전 만재 도를 다녀오면서 휴게소에서 시동이 안 걸리고 에어컨까지 고장이 나면서야 이십여 년 만에 작별을 하게 되었다……. 오로지 쏘가리와 산나물만을 목적으로 나도 같은 차량을 90년도에 구입한 적이 있었지만 처분한지가 오래되었었는데 서 씨 아저씨의 차 사랑이 유별난 건지, 사기꾼 김 씨에게 입은 후유증이 큰 건지....... -,,- 언젠가 서 씨 아저씨와 신진 항 근처에 있는 가의도로 낚시를 다녀오다가 어은돌 해수욕장 근처에 농어 잡이 명선장이 있다는 소리를 듣고 찾아가서는 친절하게 마주한 대화의 시간이 끝나고 연락을 주겠노라고 길까지 따라 나와서 배웅을 하는 선장의 모습을 백미러로 본 순간, 어디서 본 듯한 눈빛이 떠올랐다……. 오래전에 건축 일을 하던 친구 놈이 제 분수에 맞지도 않을 차를 타고 왔기에 물어보니 은행에 대출관계로 빌려 타고 왔다고 했다……. 지금과 달리 어떤 옷차림새나 타고 다니는 자동차의 종류로 대충, 신용도를 적용하던 때였기에 그런 편법을 펼쳤던가보다. 그래서 그랬을까? 거래하던 은행지점에 새로 지점장이 왔는데 지하실 깊숙이 차를 세워 두었으니 멀리까지 나올 것이 없다고 몇 번을 말했는데도 끝끝내 따라 나와 배웅을 하던 생각이 났는데 다르긴 하겠지만 어은돌의 농어 잡이 명선장이나 새로 온 지점장이나 눈매 모습이 비슷했었을까? (서 씨, 아저씨, 어째 저 선장에게서는 연락이 안 올 것 같수......!) (왜???????) (글쎄……. 아저씨가 모르면 누가 알겠수?????) 넉넉한 시간을 놓고 서울을 빠져나왔으니 해가 지기 전에 목포에 도착하게 생겼다……. 무안에서 빠져나와 과연 이런 가격으로 장사를 하면 남는 것이 있을까 궁금한 백반 집에서 이른 저녁식사를 하면서 빠지면 안 되는 반주는 조금후에 북항 근처에서 바닷바람을 쐬며 곁들이기로 하고 다시 출발을 하자, 만재 도를 사랑하는 청년에게서 전화가 왔다. 만재피싱 낚시점이 얼마 전에 북항길로 이전을 하여 들르기가 한결 편하게 되었다는데 하마터면 예전의 가게로 갈뻔하질 않았겠는가?! 만재도의 오동여에서 대물돌돔을 만나서 14호 목줄을 거미줄 날리듯이 끊기었다며 분을 삭이지 못하고 코를 벌렁이던 낚시점의 최 사장은 만재도로 낚시를 다녀오며 낚아온 고기로 회를 떠서 처갓집으로 가져간다며 남은 뼈를 모아서 끓인 매운탕에 가볍게 한잔을 하시고 근처의 찜질방에서 휴식을 취하시라며 북항에서 날이 바귄 새벽에 뵙겠다며 사라졌는데 처갓집 말뚝에 아직, 절을 할만한가보지?! 갯바위가 기다리고 우리를 안아줄 바다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마음이 떨리고 어떤 고기를 만날 수 있을까에 생각이 미치면 가벼운 흥분까지 느끼고 있으니……. 찜질방에서의 휴식시간이 길수가 없었다……. 하늘에 별이 총총히 박혀있는 새벽을 이용하여 움직여야하는 일정에서는 회색의 스모그가 가득 덮인 도심의 하늘에서는 보려야 볼 수가 없는, 있는 것조차 잊었던 별밤이기에 이번에도 배를 타기위해 달려가는 길에서의 새벽 별바라기가 좋을듯했지만 짙은 해무로 별이 있을 머리위의 하늘과 먼, 수평선의 불빛도 뿌옇게 가려져 버렸다. 그래도 시간의 아침은 오늘을 밝혀주고 마음의 아침은 내일을 밝혀줄 것이다 사람은 어느 정도 자기가 행복하다는 착각에 빠질 줄도 알아야 행복을 누릴 줄 아는 사람으로 살 수가 있다. 이것도 이유가 되고, 저것도 이유가 되어, 자기도 모르는 어둡고 습함에 정체가 되어 알 수 없는 중량감에 동행해 버리게 되면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하여 짓눌려져 버리고 만다 가끔은 모든 걸 털어내고 자기만의 괄호를 치고 들어가 앉아서, 행복하다는 착각에 빠져 단순하게 살아보는 내가 되어보는 것도 작은 행복을 누릴 줄 아는 사람이지 싶다..... 꼭, 거창하고 남들에게 보여주는 여행만을 행복이라고 치부할 필요가 없다. 당착한 현실 앞에서의 내 것을 남에게 내어주는 어리석음으로 불행에 빠져 있어야할 겨를이 없다 지금이 어떠하더라도 가끔은 착각의 여정을 떠나서 내 것만의 행복을 찾아 볼 필요가 있다. 공유하기 게시글 관리 낚시의 덫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 '사진이 담긴 조행기 > 만재-가거-추자-거문-제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만재도의 밤도깨비 3.(동행이 결코, 아름답지만은 않은 이유) (0) 2015.08.05 만재도의 밤도깨비 2.(짙은 해무보다 뜨거운 밤의 열기속에서) (0) 2015.08.04 2015년, 만재도 가는 길, 만재도 가는 방법, 만재도 낚시, 만재도 위치, 만재도 민박, 만재도 교통, 만재도 민박등, 기타 (0) 2015.03.21 5. 아듀~! 2014년, 만재도 (갯바위에 붙은 돌김에도 사연이 가득한 만재도) (0) 2014.12.31 아듀~! 2014년, 만재도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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