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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vo My Life~!/건강&정보

60대의 절반, 뱃속에 '癌의 씨앗' (대장 폴립) 있다

by 찌매듭 2015. 2. 1.

 

 

60대의 절반, 뱃속에 '癌의 씨앗' (대장 폴립) 있다

메디컬 Why 대장 폴립
육류, 대장에 오래 남아 독 내뿜어 술은 점막 세포 손상시켜 폴립 유발
대장암 가족력 있는 사람 주의해야 발견 즉시 떼면 걱정 안 해도 돼

40대가 넘어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뒤 "폴립이 발견됐다"는 말을 들으면 누구나 화들짝 놀란다. 
 '폴립은 곧 암(癌)'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폴립이 발견될까봐 대장내시경을 기피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겁낼 필요는 없다. 폴립이 '대장암의 씨앗'인 것은 맞지만, 검사 때 발견해 떼면 암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고, 식사 등 생활습관을 잘 유지하면 아예 생기지 않을 수도 있다.


	대장 폴립은 대장내시경 검사로 찾아낼 수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차재명 교수가 대장내시경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대장 폴립은 대장내시경 검사로 찾아낼 수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차재명 교수가 대장내시경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양성 폴립이 암(癌) 되려면 10년 걸려

폴립은 양성(良性)과 악성(惡性)으로 나뉜다. 악성 폴립은 대장암 초기 단계로 볼 수 있다. 양성 폴립은 암세포가 발견되지 않는 폴립이지만, 악성으로 바뀔 수도 있다. 악성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양성 폴립을 선종(腺腫)이라고 하며, 전체 폴립의 90%다. 그 때문에 폴립은 발견 즉시 제거하는 게 대장암 예방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다.

선종이 대장암으로 바뀔 가능성은 생성 10년 뒤는 8%, 20년 뒤는 24% 정도다.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차재명 교수는 "폴립은 50대부터 잘 생기지만, 최근에는 30~40대에게서도 적지 않게 발견된다"며 "폴립이 암으로 바뀌는데는 시간이 오래 걸리므로 대장내시경 검사만 잘 받아도 초기에 잡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폴립 주요 원인, 노화와 육식 위주 식습관

폴립이 생기는 원인은 다양하다. 나이가 들면 폴립이 잘 생긴다. 피부에 주름이 잡히고 검버섯이 생기는 것처럼 대장 점막에 폴립이 생긴다. 대한대장항문학회에 따르면, 전국 7개 대학병원에서 2009~2011년에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30대의 17.9%, 40대의 29.2%, 50대의 39.5%, 60대의 50.2%, 70대의 59.5%가 용종이 있었다.

성별(性別)도 폴립 발생에 영향을 끼친다. 남성이 여성보다 폴립이 잘 생기는데, 여성호르몬이 폴립 생성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성도 폐경기부터는 대장내시경 검사를 꾸준히 받을 필요가 있다.

대장 점막에 심한 자극을 주는 식습관도 폴립의 주요 원인이다. 육류는 채소나 과일에 비해 소화가 잘 안 되기 때문에 소화기관에 오래 머문다. 빨리 배출되지 않고 대장에 오래 있으면서 부패해 독성 물질을 많이 만들어낸다. 이 독성 물질이 대장 점막을 공격하면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폴립이 된다. 알코올도 대장 세포를 손상시킨다.


	진행성 대장 폴립 예측 표

그런데 똑같이 육식을 즐기고, 술을 많이 마시는데도 누구는 폴립이 많이 생기고, 누구는 폴립이 안 생긴다. 구병원 송기환 부원장은 "유전적으로 폴립이 더 잘 생기는 사람이 정해져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고기나 술을 적게 섭취한다고 안심해선 안 된다. 50세가 넘으면 누구든 5년에 한 번씩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게 좋다.

◇나이 어려도 대장내시경 필요한 사람 있어

30~40대는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을 필요가 없을까. 육식 위주의 식습관으로 인해 최근에는 30~40대도 폴립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50세 미만이어도 대장내시경 검사가 꼭 필요한 사람이 있다. 차재명 교수가 지난해 '한국형 진행성 대장 폴립 예측 모델'〈표 참조〉을 개발했다. 항목별로 점수를 매겨 총점이 4점 이상이면 검사를 받는 게 좋다. 대장암의 전단계이면서, 놔두면 빠른 시간에 암으로 진행되는 '진행성 대장 폴립'이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 폴립(polyp)

대장 점막이 비정상적으로 증식, 납작하거나 동그랗거나 울퉁불퉁하게 돌출된 것을 말한다. 폴립 중에서 볼록하게 뿔처럼 돋아난 것을 용종(茸腫)이라고 한다.

 

내시경으로 폴립 떼도 암세포 남았으면 대장 절제

 

대장내시경 검사 중 폴립이 발견되면 내시경에 달려 있는 올가미 모양의 시술 도구로 뗀다. 악성 폴립이어도 암세포가 혈관이나 대장 점막 안쪽으로 침범하지 않았다면, 떼는 것으로 치료는 끝난다. 다만 폴립을 뗀 자리에 암세포가 있거나, 폴립 크기가 커서 내시경으로는 못 떼거나, 암세포가 점막층 밑(근육·혈관 등)으로 침범했다면 추가로 대장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대장 폴립과 암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그래픽 뉴스로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조선닷컴
그래픽=김충민 기자

폴립이 일단 생겼다면, 다른 곳에 또 생길 가능성이 30%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폴립이 발견된 사람은 3~6개월 뒤에 추적 검사를 받고, 1~3년마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 대장에 노폐물이 쌓이지 않도록 섬유질이 풍부한 식품 위주의 식습관을 지켜야 한다.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차재명 교수는 "폴립이 생겼다는 것은 독성물질이 대장에 쌓였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올바른 식습관을 유지하면서 대장내시경 검사를 지속적으로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