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네 살아가는데에 빠지지 않는 것이 情, 인데 미우나, 고우나, 싫으나, 좋으나, 이러니, 저러니해도, 우리의정서를 함축(含蓄)하는데 이 보다 더 적절한 말이 또, 있을까~?! 이 미묘한 감정을 단 한자로 표현하자면 情이란 말이 가장 적격일 것이다. 우리의 유대감이 지속적이고, 안정적이며 무의식적으로 형성된 이 감정이 과연 정이 아니고 무엇이랴! 情을 중심으로 인간적 관계를 형성해왔던 사람들은 헤어지면, 그 情을 못잊어서 서로를 그리며 살아간다. 情의 표현을 보면 연조도 깊어 옛글에도 그 감정의 출렁임이 항시 이어져왔다 萬海 한용운님의 정천한해(精天恨海)에서는 다음과 같이 읊었다. 가을 하늘이 높다기로 정(精) 하늘을 따를소냐. 봄 바다가 깊다기로 한(恨) 바다만 못하리라. 높고 높은 정 하늘이 싫은 것만 아니지만 손이 낮아서 오르지 못하고, 깊고 깊은 한 바다가 병될 것은 없지마는 다리가 짧아서 건너지 못한다. 손이 자라서 오를 수만 있으면 정 하늘은 높을수록 아름답고 다리가 길어서 건널 수만 있으면 한 바다는 깊을수록 묘하니라. 만일 정 하늘이 무너지고 한 바다가 마른다면 차라리 정천에 떨어지고 한해에 빠지리라. 아~ 아, 정 하늘이 높은 줄만 알았더니 님의 이마보다는 낮다. 아~ 아, 한 바다가 깊은 줄만 알았더니 님의 무릎보다는 옅다. 손이야 낮든지 다리야 짧든지 정 하늘에 오르고 한 바다를 건너려면 님에게만 안기리라. 또, 이조년의 옛 시조를 보면 "일지춘심을 자규야 알랴마는 다정도 병인양하여 잠못이뤄하노라"나 황진이의 "제 구태여 보내고 그리는 정은 나도 몰라 하더라" 등, 온통 그리움을 情으로 표현하였다. 情 이란 어원 자체가 한자의 情에서 출발했으며 마음心과 푸를靑으로 우리의 모든 감정인 희(喜) 로(怒) 애(愛) 락(樂) 애(哀) 오(惡) 욕(慾)의 7가지 情이 여기에 포함 될까나~? 情이 있기에 우리만의 유대가 있고, 풍부한 감정이 있고 이웃이 있어온 것이 아닌가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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