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마당에서 놀던 아이는 엄마가 수돗가에 놓아둔 컵을 깨뜨리고 말았습니다.
컵을 깨뜨렸다는 사실은 아이의 작은 가슴을 콩닥거리게 만들었고
두려움에 사로잡히게 했습니다.
엄마와 얼굴을 마주치지 않기 위해 구석에 숨어있던 아이에게
엄마가 다가와 물었습니다.
"네가 컵을 깨뜨렸니?" 순간, 아이의 입에서는
"아니요" 라는 말이 튀어나왔습니다.
엄마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다가 다시 물었습니다.
"정말 네가 깨뜨린게 아니야?"
"네, 정말 아니에요...."
아이는 엄마의 손에 붙들려 집 밖으로 쫓겨났습니다.
몇 시간을 문 앞에 쪼그리고 앉아있자 배도 고프고 눈물이 나오려고 할 때
아이의 엄마는 다시 한번 물었습니다
"아가야... 엄마가 다시 한번 물어볼께..
컵.... 네가 깬 거니?"
아이는 떨구고 있던 고개를 조심스레 흔들었고
엄마는 가까이 다가와 말했습니다.
"아가야... 엄마에게 컵 따위는 중요하지도 않아.......
난, 네가 엄마에게 거짓말을 했기 때문에 그만, 화가 난 거야...
엄마는 네가 어떤 상황에서도 솔직한 사람이었으면 좋겠어....."
아이는 꾹, 참았지만 이미, 두 눈에서는 눈물이 줄줄 흘러내렸습니다.
"컵.....네가 깨뜨린거니?"
아이는 바닥에 거의 닿을 듯 말 듯하게 떨구어 버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엄마는 아이를 안아들었고 아이는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그리고 그 날...... 아이는 알게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슬프게 하는 건 솔직하지 못한 자기의 거짓말이라는 것을.....
속이려 했던 부끄러운 마음이라는 것을.....
그리고 아이의 마음을 아프게 한 건..
믿어주는 사람에게 솔직하지 못했던 우스운 내 모습이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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