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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담긴 조행기/서해+남해+동해

Indigo빛 바다가 있는 통영 나들이 4 (물놀이)

by 찌매듭 2009. 4. 27.

 

더 이상의 수확을 얻기는 어려울테니 탈~탈~! 짐은 꾸렸으나 그대로 남은 얼음은 아깝긴 하지만 무거우니 가져갈 수도 없고……. 거문도였다면 부족했을지도 모를 일곱 덩이의 얼음 중 두 덩어리만을 朴 군이 챙겨들었고 일행들도 넉넉히 준비했던 얼음덩이들을 어찌 처분해야할지 난감한가보다……. 거문도의 아저씨가 마음을 고쳐먹었는지 다른 손님들을 일체 받지 않는다는 연락이 왔고, 더욱 친절한 모습으로 반겨주더니 커다란 구멍가게용 아이스박스를 치우고 헌 냉장고를 실어다간 아예 누여놓고 잘게 부순 얼음을 가득 채워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2003년 너무 심하게 울고 간 태풍 매미의 영향으로 식당의 간판이 날아가고 가두리와 컨테이너가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기에 그간의 정을 생각하여 일행들이 성의껏 모은 수재의연금을 보낸 것이 너무 고마웠는가보다……. 아저씨는 가두리라도 아무나 고기를 잡는 것이 아니라며 일행들을 한껏 추켜세우기 시작했지만 여수나 녹동에서 온 손님을 받아보아도 모두들 고개를 절렐레~~ 흔들며 공탕을 치며 돌아갔다니 고기도 몹시 낯을 가렸나보다……. 전갱이나 고등어는 그들도 꾼이었으니 못 낚지는 않았겠으나 참돔이나 감성돔이 지나가는 시간을 제대로 알아내지 못했나보다……. 거문도의 수많은 가두리 중에 아저씨의 가두리 밑이 예전부터 참돔의 산란터라고 알려져 왔다는데 거문도의 프로들도 손님들을 갯바위에 모셔놓고는 스리슬쩍, 빠져 나와서는 얼른, 몇 마리를 낚아가서는 갯바위에서 낚은 양, 시치미를 떼기도 한다며 근처에 묶어 놓은 배를 향해 오늘도 또 왔느냐고 소리를 쳤다. 서울에서 직장을 잡은 아들이 결혼을 하게 되었다는데 정식으로 알려오지는 안았으나 버스 하나의 적은 손님뿐이라니 점심이나 한 끼 먹는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오래간만에 안개 낀 장춘단 공원도 한 바퀴 돌 겸해서 예닐곱 명이 찾아가니 어찌나 반가워하는지 가기를 잘했다...... 그러나 그 곳이라고 100%의 재미를 보는 것도 아니었는데 갑자기 수온이 뚝, 떨어졌거나 비바람이 몰아쳐도 낚시를 하기에만 불편했지 조과는 변함이 없는 곳이었지만 승합차로 다섯 명이 오붓하게 출조한 어느 날, 여수에서 오전의 첫 여객선을 이용하여 11시쯤 도착하여 채비를 마치고 평상시와 같은 일과를 시작하였는데 급변한 날씨로 주의보가 예상되니 시간을 당겨서 여수로 나가야겠기에 내일부터는 배가 들어올 수가 없다는 연락이 여객선사에서 왔다. 직장이 있는 일행이 있다 보니 하루 이틀을 넘겨 철수를 할 수도 없겠기에 도착한지 세 시간도 안 되어 짐을 꾸릴 수밖에……. 건설현장에서라면 마른 공구리를 쳤다는 말이 있는데 펌푸 카도 근사하게 펼쳐놨지만 레미콘 회사에서 문제가 생겼거나 대금을 입금하지 못하는 현장 사정 등으로 일을 못하는 것을 뜻하는데 오늘은 마른 낚시를 하게 된 셈이다. 떠나온 당일 밤에 망신스럽게 집에 들어갈 수가 없다는 한 일행의 주장에 따라 온천여행으로 대신하려고 지리산자락의 온천마을로에 들어섰지만 손님이 가득하여 빈 방이 없으니 다음번에 이용해 주십사고 정중하게 거절하는 종업원을 잔뜩, 흘겨보다가 남원 쪽의 온천을 찾아갔으나 이 곳도 빈자리가 없다하여 전주의 허름한 사우나에서 어둑새벽의 목욕으로 대신하고 훤해진 서울 하늘 아래의 집에 도착하니 어찌된 영문을 모르는 마나님은 ‘이 양반이 철이 들었는가보다’ 고 신기한 눈으로 쳐다보니 낚시를 다니다가 별스런 일도 겪는구나......... 2005년 어느 가을날에도 거문도를 가게 되었는데 바람 불고 으스스한 날이니 갯바위를 갈 이유가 없겠으나 끝끝내 서 씨 아저씨와 몇은 갯바위로 방향을 정했고 두엇은 가두리로 향했는데 아무래도 서 씨 아저씨에게 낚시를 잘못 가르쳤지싶다....... 일주일씩 소양 댐에서 텐트를 쳐놓고 장박을 하던 서 씨 아저씨에게 시간적 여유가 있는 것 같으니 써금한, 장비라도 빌려줄 테니 바다낚시를 가보시면 어떻겠냐고 유혹을 해보았더니 서둘러 바다낚시 책을 들여다 보며 벼락치기로 돌돔이나 참돔에 대한 상식을 공부하고 왔는지 그 무서운 괴력에 대비했다며 굳은 표정까지 지었는데 처음 데려간 곳이 하필이면 만재도였고 뒤편의 갯바위를 다녀와 보니 참돔과 돌돔을 한 마리씩 낚아 놓고는 썩은 웃음을 흘리고 있었다……. “킁~! 돌돔이 천하장사 마징가하고 사촌쯤 된다더니 별것 아니잖아? 참돔도 잉어만큼 힘을 쓰는 정도고…….괜히 겁먹었네......“ 콧구멍을 크게 벌렁이기에 운도 좋은 아저씨라고만 생각했고 두 번째로 외연도엘 데리고 가니 이번엔 또, 농어 타작이라……. 바다에 가면 물도 많으니 당연히 고기도 크고 많다고만 생각을 한 모양이고 모든 것을 쉽게만 생각했나 보다. 댐 낚시로 단련된, 모기도 안타는 체질이라며 바다낚시가 딱~! 이라고 맥주 한 캔을 단숨에 마시더니 더운 여름날의 갯바위에서 옷까지 훌렁 벗어던졌다. 외연도의 끝에 있는 황도라는 곳에는 근사한 웅덩이가 있는데 엊그제 내린 비로 깨끗해 보이는 빗물이 가득 고여 있었다. 날도 덥겠다, 옷도 벗었겠다……. ‘풍그덩~~~~~!!’ 뛰어들어 몸을 식히고는 텐트 속에 들어가 문도 안 닫고 대짜로 누워서는 잠간 자고 일어나더니 모기떼에게 헌신한 곳이 가렵기 시작하다며 벅~벅, 긁어대더니만 곧바로 흉측한 모습으로 변하더니 멋적은듯 한마디 한다....... ‘바다 모기는 좀 독하구먼.......’ (그날 밤 죽었지 뭐........ ^^;;) 큰 고기들만을 상대하노라 투박한 채비와 장비에 익숙해졌으니 감성돔용 3호 정도는 바늘 같지도 않았고 1~2호찌는 땅콩 부스러기로...... 3호 목줄은 거미줄로 취급하기 시작했으니 붕어낚시는 도대체 어찌 다녔단 말이고? 내만에서 학공치 낚시부터 시작했어야했는데 처음부터 원도 권으로 데리고 다니면서 간덩이를 키워놨으니 이를 어쩌면 좋을까............ 한번은 회진 권에서 김 주사님과 짝이 되어 갯바위에 내렸는데 폭탄이 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큼지막한 찌가 보이더란다. 깜짝, 놀란 주사님……. “찌가 커서 잘 보이기는 하는데 몇 호찌랍니까?” “5호~!!!! 목줄도 5호……. 바늘도……. 5호…….” “아니??? 그런 채비를 물어줄 고기가 이런 내만에는 없을 텐데요????” “매듭님이 죽을고기는 모두 잡힌다고 그럽디다.” “ -_-;; ” 이랬던 서 씨 아저씨가 거문도의 가두리를 혼자서 두어 번 다녀오더니 당연히 공탕을 치고는 시원히 않은 곳이라고 갯바위로 가버린 모양이다. 바람이 거센 것이 서도 쪽의 갯바위에서는 움쩍도 못하고 이슬만 축내고 있을 판이겠지만 가두리에서는 행운의 날을 맞았는지 두 뼘이 넘는 전갱이들이 달려들어 밤을 꼬박새우며 300마리를 넘기는 스파르타가 되었다. 추자도에 갔었을 때에 일행이 60cm 크기의 전갱이를 낚아 삼치가 아닌가 의심이 갈 지경이었는데 추자의 野人은 한술을 더 떠서 70급의 전갱이가 추자도를 뒤덮은 적도 있었다니 섬사람들의 팔 넓이도 대단했던가보다....... ^^;; 2006년이 되어서야 서 씨 아저씨와 가두리에 오르게 되었는데 여전히 5호찌에 굵은 줄 사용을 고집하니 날이 밝았어도 이십 마리를 못 넘겼고 바늘은 크게 써도 상관없으나 목줄은 가늘게, 찌도 절반으로 낮추시라며 삶은 크릴 한주먹을 내주었지만 질긴 소가죽 배짱인지 말을 들어먹지를 않는다. 지금도 서 씨 아저씨는 전갱이낚시에는 흥미가 없지만 낚아오면 맛이나 보게 몇 마리만 달라니 입맛은 살았나보지? (못된 영감탱이같으니라구……. ^^;;) 거문도의 아저씨가 아랫동네 큰집으로 이사를 하며 식당과 민박집을 겸한 기업 형으로 변신을 하더니 가두리사업은 뒷전이 되었나 보다. 전화를 해보면 여전히 친절하기는 하나 가두리를 이동설치하고 부터는 전혀, 고기가 안 잡힌다며 고기가 잡히면 연락을 하겠다는데 누가 낚시를 해본다고??????? 한두 달이 지나, 그냥 거문도로 관광삼아 가겠다니까 방도 없고……. 가두리에 고기가 안 낚이는데 무엇 하러 오시느냐며 정중하게, 공손히……. 마음 상하지 않도록 거절하는 것 같으니 알쏭달쏭, 도레미쏭이다……. 사실 허가가 나지 않았던 행위였다지만 온 나라가 부정적인 금전거래 문제로 떠들썩하고 요란한 마당에 비하면야 대수롭지도 않았겠지만 연화도 부근의 가두리에서도 언젠가부터 손님이 올라서기 시작했다며 가두리의 수질 유지를 위하여 밑밥 사용만 금하니 미끼만 움켜쥐고 뒤뚱거리며 짧은 낚싯대로 나무 틈 사이를 다니며서 굵은 전갱이를 낚는다는 정보를 들었으나 밤낚시를 할 수가 없다기에 망서리며 언제 가보아겠구나 생각만하고 있었는데 제대로 허가가 났는지 초평저수지의 민물좌대와 같이 편하게 만든 시설물이 많이도 생겨났다. 그러고 보니 2007년 2월 달에도 통영을 갔었는데 비가 내리고 날이 흐려 방갈로 안에만 들어앉아 이슬만 축내다 돌아갔었는데 저 건너편이었던 것 같은데 시설물이 많이 바뀌어 늦게사 알아보았다. 통영으로 가는 배도 왔으니 갯바위 팀들은 어떤 수확이 있었을지 궁금하다. 세 명이 만조시간대에 입질을 받아 목줄을 몇 번 터트렸다던데 허용된 거짓말을 입술에 침도 안 바르고 잘도 쏟아낸건지……. 작은 감성돔 한 마리와 거무튀튀한 운 나쁜 해삼이 바늘에 걸려나왔다는데 제법 큼지막하기에 쓱싹~! 하니 썰어서 몇 점씩 나누어 먹었으니 이제 남은 건 거제 쪽으로 선상낚시를 갔다는 몇 명의 조과가 어떠했을까만 궁금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