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ravo My Life~!/건강&정보

음식을 먹은 후, 위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by 찌매듭 2017. 7. 11.
우리 몸의 용광로, 위

날씨가 덥고 습하면 음식물이 쉽게 상해 식중독에 걸릴 위험이 큽니다. 한창 더운 여름철 온도(평균 30도)와 우리 몸 체온(평균체온 37도)을 비교해 보면 체온이 훨씬 높습니다. 습도는 말할 것도 없죠. 그럼에도 우리 몸에서 음식물이 썩어서 탈이 났다는 이야기는 못 들어보셨을 겁니다. 왜 그럴까요.

이유는 음식물이 식도를 거쳐 만나는 위가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위는 우리 몸에서 음식물을 소화하고 영양분을 만들어 내는 가장 중요한 1차 공장입니다. 위를 솥으로 비교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위는 솥에서 요리를 할 때 조리기구로 음식물을 휘젓고 잘게 갈며 섞듯이 음식물을 효과적으로 소화시키는 작용을 합니다.

그렇다면 위는 어떻게 음식물을 소화하고 영양분을 만들어 낼까요.

음식을 먹으면 소화될 때까지는 10∼12시간이 걸립니다. 음식이 위 안에서 상하기에 충분한 시간이죠. 그러나 위는 즉시 위산을 분비해 음식 부패를 막아줍니다. 염산이 주성분인 위산은 금속까지 녹일 수 있는 강한 물질로 세균을 죽여 음식을 상하지 않게 하죠. 그렇다면 강한 염산이 위 자체를 녹아내리게 하지 않을까요? 다행히 위 세포가 만드는 보호점액이 위벽에 코팅되어 있어서 우리 위는 위산에 녹지 않고 버틸 수 있답니다. 

위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우리가 먹은 음식물에 있는 중요한 영양소인 단백질을 소화하는 것입니다. 단백질은 우리 몸을 구성하는 주요 성분으로 에너지를 발생시킵니다. 좀 더 들어가 볼까요? 

 
위는 단백질 소화에 꼭 필요한 소화효소인 펩신을 분비해 1차로 단백질을 잘게 부수면서 소화시켜 적정한 양을 십이지장을 통해 작은창자(소장)로 보냅니다. 이어 작은창자에서 단백질을 최종 흡수해 우리 몸에 에너지를 공급하게 됩니다.

그런데 만약 위가 적절한 양이 아닌 모든 음식물을 한꺼번에 작은창자로 내려보내면 어떻게 될까요? 그렇게 되면 흡수해야 할 음식물과 영양분이 갑자기 들어와 작은창자가 힘들어지겠죠? 

한 번에 영양분을 흡수하면 피 속의 당분인 혈당이 높아지면서 우리 몸은 혈당을 낮추는 호르몬인 인슐린을 분비해 혈당을 낮추게 되는데 갑자기 혈당이 낮아지면 어지럼증, 식은땀이 나고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위는 우리가 섭취한 음식물을 한꺼번에 소화하는 것이 아니라 몸에 무리가 안 가게 적절한 양을 천천히 소화하고 영양분(단백질)을 흡수해서 그 다음 내장기관인 작은창자로 내려보내는 역할을 규칙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중요한 소화기관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중요한 위를 아끼고 보호해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비해 위 질환자가 많습니다. 위암 사망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칠레 일본 다음으로 높다고 합니다. 다른 나라에 비해 짜게 먹는 식사 습관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봅니다. 

짠 음식을 많이 먹으면 위가 스트레스를 받아 위를 보호하는 점막에 상처를 주게 되어 갑자기 배가 아프거나 심하면 위에 구멍까지 뚫릴 수 있습니다. 소금 감미료 향료 등이 많이 든 가공식품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위를 건강하게 하기 위해서는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하는 습관을 키우는 것이 좋습니다. 위는 감정 변화에 민감해서 우리가 기분이 나쁘면 위도 기분이 상하게 됩니다. 다시 말해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위에 분비되는 위산이 늘어나 속이 쓰리고 아프기도 합니다.

위를 아끼고 보호하기 위해서는 음식물은 천천히 꼭꼭 씹어 먹고 적당한 양을 일정한 시간(아침, 점심, 저녁)에 규칙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과식 야식 등 불규칙한 식사는 쉬고 있는 우리 위를 힘들게 해 결국 위를 아프게 하니까요.

위에 좋은 음식은 뭐가 있을까요. 대표적으로 양배추와 사과를 꼽을 수 있습니다. 양배추는 비타민 K와 섬유질이 많아서 위염질환 예방에 도움을 준답니다. 사과에는 유익균을 많이 번식하게 하는 성분이 있어 노폐물 제거 효과가 있습니다. 특히 양배추, 사과는 궁합이 좋아 함께 먹으면 위 건강에 아주 좋다고 하니 기회가 되는 대로 자주 먹는 것이 좋습니다. 
  
공성열 에이치플러스양지병원 소화기내과 과장



원문보기:
http://news.donga.com/3/all/20170621/84981994/1#csidx9301df2562aafb5b7479029d862284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