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ravo My Life~!/건강&정보

콜레스테롤에 너무 둔감...고지혈증 키우는 3040/암환자 37%, 본인 상태 정확히 모른다

by 찌매듭 2017. 9. 17.

콜레스테롤에 너무 둔감...고지혈증 키우는 3040

조기 약물 치료로 개선 가능한데
증상 없어 방치하는 경우 많아
30대 환자 인지율 20%도 안돼
예방 위해 야채 섭취 늘리고
걷기 등 저강도 유산소 운동을



콜레스테롤에 너무 둔감...고지혈증 키우는 3040
 
“혈액 속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가 지나치게 높습니다.”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아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접해봤을 법한 이상소견 문구다. 대부분 혈액 속 총콜레스테롤이 240㎖/㎗ 이상이거나 중성지방이 200㎖/㎗ 이상이면 고지혈증 환자로 분류된다. 고콜레스테롤혈증이라고 한다. 

15일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고지혈증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178만명에 이른다. 지난 2012년보다 45%(55만명), 진료비는 3,745억원으로 61%(1,418억원)나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도 9.7%, 12.6%로 꽤 가파르다. 서구화된 식습관, 운동부족, 과도한 음주 및 스트레스로 인한 비만이 주된 원인이다. 당뇨병·고혈압을 동반하는 경우도 많다.  

연령대별 인구 100명당 진료인원은 60대가 9.7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70대 7.5명, 50대 7.2명, 80세 이상 3.7명, 40대 3.2명, 30대 1.3명 순이다. 60대의 경우 여성이 13명꼴로 남성의 2배쯤 된다. 30대 여성 진료인원은 남성의 절반 수준인데 50대부터 역전돼 60대에서 격차가 크게 벌어진다. 갱년기·폐경으로 여성호르몬이 급감하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의 국민건강영양조사(2015년)에 따르면 만 30세 이상 성인 중 총콜레스테롤이 240mg/㎗ 이상이거나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약을 복용하고 있는 고지혈증 유병자는 18%였다. 6명 중 1명꼴이다.  

 

하지만 유병자 가운데 의사에게 고지혈증 진단을 받은 사람의 비율(인지율)은 58%(남자 51%, 여자 62%)에 그쳤다. 결국 유병자 10명 중 남자는 5명, 여자는 4명이 환자라는 사실을 몰랐다는 얘기다. 특히 30대와 40대의 인지율은 각각 18%, 35%에 불과했다. 고지혈증은 약을 꾸준히 먹으면 84%가 정상 수준(혈중 총콜레스테롤 200㎎/㎗ 이하)으로 조절되는데 몰라서 병을 키우고 있는 사람이 꽤 많다.

지방질의 일종인 콜레스테롤은 세포와 세포막을 구성하고 호르몬·담즙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지방이 포함된 음식을 너무 많이 먹어 피 속에 콜레스테롤이 많아지면 동맥 안쪽 벽에 쌓여 ‘지방 찌꺼기 혹(죽종)’이 만들어진다. 바로 죽상동맥경화다. 섬유화·노화로 혈관의 탄력이 줄어드는 동맥경화를 아우르는 개념이다. 혹이 커지거나 터져 뇌·심장·다리 혈관 등이 좁아지거나 막히면 뇌졸중·심근경색증·협심증·말초동맥폐쇄질환 같은 합병증으로 반신마비가 오거나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혈관의 일부분만 좁아져 있을 때는 별다른 증상이 없는 탓에 증세가 느껴질 때면 대부분 합병증이 생긴 경우다.  

김효수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이사장)는 “30~40대 연령층은 콜레스테롤 관리에 매우 소홀하다”며 “증상이 심할 경우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죽상동맥경화증, 심장·뇌혈관 질환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조기에 꾸준한 약물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콜레스테롤은 지단백과 결합해야 몸의 각 부위로 이동할 수 있다. 지단백 중 크지만 밀도가 낮은 저밀도지단백(LDL)은 간에서 몸으로 콜레스테롤을 운반하는데 너무 많으면 죽상동맥경화와 심장·뇌혈관 질환을 일으킨다. LDL 콜레스테롤이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이유다. 총콜레스테롤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지단백 중 작지만 밀도가 높은 고밀도지단백(HDL)은 몸에서 간으로 콜레스테롤을 운반해 간을 청소한다. HDL 콜레스테롤을 ‘좋은 콜레스테롤’이라고 하는데 혈중 수치가 60㎎/㎗ 이상이면 죽상동맥경화 예방 효과가 있다. 담배를 피우거나 과다한 탄수화물 섭취를 하거나 복부비만이 있으면 수치가 낮아진다. 

오성진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위험요인이 많지 않고 고지혈증이 심하지 않으면 3개월 정도 적절한 식사와 유산소운동·금연 등으로 생활습관을 바꿔본 뒤 재검사해 조절이 안 됐으면 약물치료를 한다”며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이 많거나 콜레스테롤·중성지방 수치가 너무 높으면 약물치료를 일찍 시작하는 게 혈관이 막히는 것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고지혈증을 예방·치료하려면 무엇보다 우선 살이 찌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콜레스테롤이 많은 육류 등의 섭취를 줄이고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채소·과일·콩·해조류 등을 많이 먹는 것이 좋다. 단순당질이 많이 함유된 밥·국수·감자·고구마·옥수수·빵·설탕·사탕·과자·케이크·청량음료 등과 술은 혈중 중성지방 수치를 높이므로 많이 먹지 않아야 한다. 저강도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면 HDL 콜레스테롤을 높이고 LDL 콜레스테롤은 낮추는 효과가 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암환자 37%, 본인 상태 정확히 모른다

신동욱·박종혁 교수팀 분석  60% 의사보다 완치 가능성 낙관

암환자 37%, 본인 상태 정확히 모른다
암환자 10명 가운데 6명은 자신의 완치 가능성에 대해 의사보다 낙관하거나 비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환자의 37%, 보호자의 34%는 암의 진행 정도인 병기(病期)를 잘못 알고 있었다.

15일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신동욱(암치유센터), 박종혁(충북대병원 충북지역암센터) 교수와 국립암센터 연구팀이 전국 13개 암센터에서 환자와 보호자 750쌍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연구팀이 ‘정신종양학지(Psycho-oncology)’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환자·보호자와 의사가 응답한 병기가 일치하는 경우는 각각 63%, 66%에 불과했다. 현재 받고 있는 치료가 완치를 위한 것인지, 증상을 완화하거나 여명을 늘리기 위한 것인지 정확히 알고 있는 경우도 69%, 70%에 그쳤다.

특히 완치 가능성에 대해서는 환자의 41%, 보호자의 45%만이 의료진과 같은 기대 수준을 보였다. 대부분 의사보다 상황을 낙관적으로 인식하고 치료 결과에 대해서도 보다 긍정적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의사와 달리 답한 환자와 보호자의 대다수는 진단 결과보다 병기를 낮춰 말했고 완치 가능성 역시 의료진보다 낙관적이었다.  

신 교수는 “환자와 보호자·의료진 사이에 병을 치료하는 데 꼭 필요한 정보를 서로 달리 알고 있는 것은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서”라고 설명했다.

의사는 진료실에서 환자의 기분을 고려해 완곡하게 표현하거나 긍정적인 부분을 강조하는 경우가 있다. 암이 상당히 진행된 환자가 미리 낙담해 스스로 치료를 포기할 것을 우려해 정확한 정보 제공을 꺼리는 경우도 이러한 현상을 부추긴다. 의사가 명확한 정보를 제공하더라도 환자나 보호자 스스로 이를 못 받아들이거나 의학적 지식이 부족해 설명을 듣더라도 자기 식으로 해석하는 경우도 있다.  

신 교수는 “암 치료 과정에서 환자와 가족들이 본인의 기대와 희망을 투영해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태도는 투병 과정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정확한 상태를 모르면 치료 효과에 대해 현실적인 기대를 가지기 힘들고 위험한 치료를 선택하는 등 환자가 더 큰 부담을 떠안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박 교수는 “우리나라는 의사의 진료와 상담에 대해 정부(건강보험)에서 충분히 보상해주지 않기 때문에 짧은 진료시간에 많은 환자를 볼 수밖에 없다”며 “암환자들의 주요 고비점마다 충분한 시간을 두고 상담과 진료가 가능하도록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