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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vo My Life~!/건강&정보

실명 위험 높은 포도막염 새로운 치료 길 열리다

by 찌매듭 2017. 12. 8.

 
포도막염

 

포도막염은 결막염과 증상이 비슷해 환자가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가려움과 눈곱 등의 이물감이 나타나는 유행성 결막염과 달리 포도막염은 가려움과 이물감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얼마 전 엠넷의 ‘쇼미더머니6’에 출현한 래퍼 행주가 포도막염으로 인해 왼쪽 눈이 거의 실명 상태라고 공개했다. 눈 건강을 위협하는 포도막염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졌다.  

포도막염은 백내장, 녹내장 등의 안구질환들에 비해 생소하지만 미국은 실명위험 5위를 기록할 정도로 위험한 질환이다. 증상 초기에는 눈이 충혈되고 통증이 나타나는 등 안구건조증이나 결막염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지만 방치할 경우 영구적으로 시력이 저하될 수 있다. 하지만 다행히도 포도막염은 세계적으로 예방 가능한 실명 원인 3위 질환이다. 최근에는 생물학적제제를 통해 치료가 가능해져 증상이 나타날 경우 조기 진단과 치료를 받는다면 얼마든지 예방이 가능하다.

결막염 증상과 비슷한 포도막염
 

포도막은 안구 가장 바깥막인 각막, 공막에 위치한 홍채, 수정체를 잡아주는 모양체, 눈 바깥 관성을 차단하는 맥락막으로 구성된다. 이 포도막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 포도막염이다. 염증이 어느 부위에 발생했는지에 따라 크게 앞 포도막염, 중간 포도막염, 뒤 포도막염, 전체 포도막염으로 구분한다. 발생 부위에 따라 증상도 다르게 나타난다. 급성 앞 포도막염에서는 충혈, 시력저하, 안통 등의 증상이 발생하며 중간 포도막염의 경우에는 시력저하, 날파리증 등의 증상을 보인다. 뒤 포도막염의 경우에는 시력저하 외에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도 한다.

 
특히 결막염과 포도막염의 증상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가려움과 눈곱 등의 이물감이 나타나는 유행성 결막염과 달리 포도막염은 가려움과 이물감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충혈도 흰자위 전반보다는 검은 동자(각막) 주변에 더욱 심하게 발생된다. 증상이 진행될수록 포도막염 자체로 시력이 저하될 뿐만 아니라 합병증으로 백내장이나 녹내장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매우 심한 경우에는 결국 시력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의 경우 실명 환자의 약 10∼15%가 포도막염으로 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령, 성별 관계없이 발생 

포도막염의 원인은 크게 감염성과 비감염성으로 나뉜다. 특히 비감염성 포도막염은 세균이나 진균으로 인한 감염 없이 자가면역질환을 앓고 있을 경우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비감염성 포도막염을 앓고 있는 환자들 중 20%가 베체트병을 앓고 있으며 베체트병 외에도 류머티스 관절염, 강직척추염, 염증성 장질환 등의 질환을 함께 앓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 때문에 포도막염 중에서도 비감염성 포도막염을 앓고 있다면 다른 자가면역질환 검사를 함께 받아야 한다.

포도막염은 10만 명당 28∼115명 정도 발생해 유병률이 높은 질환은 아니지만 노화로 인해 나타나는 백내장, 녹내장과 달리 연령, 성별에 상관없이 젊은 나이에도 발병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질병 발현 연령이 평균 35세로 한창 사회적 활동이 활발한 시기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포도막염의 증상으로 인해 사회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조기진단과 치료를 해야한다. 특히 자가면역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라면 반드시 전문의의 진단과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안전한 생물학적제제 치료제 출시

포도막염은 원인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지므로 어떤 원인에 의해 질환이 발생했는지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감염성 포도막염은 원인을 찾아내 항생제 또는 항진균제 등을 사용해 치료한다. 비감염성의 경우 스테로이드 또는 면역억제제를 통해 치료해왔지만 스테로이드의 경우 장기간 사용할 경우 백내장이나 녹내장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위험하다. 면역억제제는 효과가 낮고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한계도 있다. 다행히 포도막염 치료제가 있어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치료가 가능해졌다. 종양괴사인자α(TNF-α)를 억제해 증상을 호전시키는 생물학적제제의 치료제는 국내에서도 보험급여를 받을 수 있다. 

박영훈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안과 교수는 “포도막염은 단기간에 완치되는 질환이 아닌 장기간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라며 “치료제 선택에 있어 부작용이나 내성 등에 대해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특히 비감염성 후부 포도막염은 환자들의 질환 양상이 복잡해 기존의 치료제는 부작용이나 내약성 등의 한계가 존재했다”며 “30년 만에 처음으로 생물학적제제가 전신성 치료제로 허가를 받고 급여가 돼 실명의 위협을 받는 비감염성 후부포도막염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옵션과 희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