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화장실 다녀 왔는데 또?...소변 찔끔찔끔...'과민성 방광증후군' 어찌하오리까
방광 근육 비정상적 수축 등에 배뇨 기능 이상 발생이 원인 40대 이상 남녀 30%서 증상
男 50대 50%·80대 80%는 노화로 전립선비대증으로 배뇨근 과활성화 등도 동반
연1회 전립선비대증 검사 받고 전류 자극 천수신경조정술 보톡스 요법 등 시술 병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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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민성 방광증후군 환자들이 겪는 증상들이다. 40대 이상 남녀 10명 중 3명이 이런 증상을 하나라도 갖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도 있다. 방광 근육의 수축이 비정상적으로 자주 발생하거나 신경질환 등으로 배뇨 기능에 이상이 생겨 적은 양의 소변이 차도 배뇨 욕구를 억제하지 못하기 때문에 생긴다. 당연히 일상생활이나 직장생활에 상당한 지장을 받고 삶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증상이 심하면 직장을 그만두거나 사람을 만나는 것을 꺼리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한다.
◇방광 2차 변성·배뇨근 과활성화 동반 흔해=증상은 같아도 남녀 간에는 원인이 다른 경우가 많다. 남성은 여성과 달리 순수한 1차적 과민성 방광증 환자가 거의 없다. 대부분 방광 바로 밑에 자리 잡은 밤톨 모양의 전립선이 커져 요도를 압박하고 방광의 2차 변성, 섬유화와 배뇨근 과활동성을 초래하기 때문에 과민성이 된다.
우리나라 남성들은 50대의 50%, 80대의 80%가량이 노화로 전립선 크기가 커지는 전립선비대증을 겪는다. 전립선은 남성 생식기관 중 하나로 정액 성분의 30% 이상을 분비하며 무게는 평균 22.5g(65세 이하)쯤 된다.
방광의 변성 위험은 나이가 들수록, 전립선 크기·무게가 커질수록 높아진다. 대한비뇨기과학재단이 지난 2010~2015년 배뇨증상 때문에 전립선초음파·요역동학 검사를 받은 남성 606명을 분석했더니 배뇨근 과활동성이 있으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방광의 2차 변성 위험도가 높았다. 70세 이상 노인이라면 위험도는 2.3배, 전립선이 30g이면 1.6배, 70세 이상이면서 전립선이 30g이면 3배로 치솟았다. 변성이 온 70대는 배뇨근 과활동성 비율이 40%로 60대(25%)의 1.6배였다. 배뇨근 과활동성은 절박뇨·빈뇨·야간뇨 등 과민성 방광 증상과 연관성이 높다.
방광에 변성이 온 비율은 50대에서 70대로 올라갈수록 가파르게 증가하다 80대부터는 별 변화가 없었다. 전립선이 30g 이상인 환자(35%)들은 방광의 2차 변성과 배뇨근 과활동성이 나타났다. 2차 변성 비율은 전립선이 30g이 될 때까지 급증했지만 30g을 넘으면 비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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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변성 위험도가 높아지면 요역동학 검사, 설문결과, 증상 등을 고려해 약물·수술치료 여부와 방법을 정하게 된다. 요역동학 검사는 방광에 식염수를 주입한 상태에서 기침을 하거나 복부에 힘을 주게 해 소변이 새는 순간의 압력을 측정, 방광·요도의 기능적 이상을 알 수 있다. 배뇨근 과활동성 여부를 판단하는 중요한 근거가 된다. 여성 요실금 환자의 경우 21%가량이 배뇨근 과활동성, 방광출구폐색 등이 동반된다.
방광의 예민함과 비정상적인 수축을 줄여주는 약물을 3~6개월가량 복용하면 90% 정도는 증상이 호전되지만 입안·안구 건조, 변비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박동수 분당차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과민성 방광약을 먹으면 소변이 시원하게 나오지 않으므로 전립선비대증 없이 방광이 2차 변성된 환자 위주로 적당량을 써야 한다”며 “전립선비대증 때문에 방광에 2차 변성이 오는 남성의 경우 전립선비대증 약만 먹어도 변성을 늦추거나 과민성 방광 증상이 개선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약물치료에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이 심하면 환자 상태에 따라 방광·요도신경 근처에 미세한 전류를 흘려 자극함으로써 방광 통제력을 회복시키는 천수신경조정술, 보툴리눔 독소(상품명 보톡스) 방광주사술 등을 시행한다. 천수신경조정술은 약물로 치료가 안 되는 난치성 과민성 방광 환자의 약 80%에 효과가 있다. 보톡스는 요도로 내시경을 넣어 방광 내부 벽 근육 약 20~30군데에 주사한다. 신경세포 말단에 작용해 과도한 근육 수축을 억제, 4~8개월가량 저장능력을 향상시키고 소변이 새나오는 증상을 완화하거나 없애준다. 3~6개월이 지나면 약효가 떨어지기 시작해 4~8개월 뒤면 사라지기 때문에 반복적으로 시술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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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비대증, 찬바람이 불면 커지는 고통
야간뇨, 잔뇨감… 증상악화땐 급성요폐 / 소변 참지말고 조기검진-지속관리 해야
“날씨가 추워지면 화장실 출입이 잦아져요.” 불편한 소변 증상을 호소하는 전립선비대증(전립샘비대증) 환자들이 늘고 있다.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10월부터 늘기 시작해 12월까지 계속된다. 기온이 낮아지는 가을과 겨울은 전립선비대증 환자에게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전립선비대증은 중년 이상에서 많이 발생하는 만성질환으로 50대의 50%, 60대의 60%, 그리고 70대 이상에서는 거의 모든 남성에게서 발병한다고 볼 정도로 흔하다. 반면 조기에 병원을 찾아 진단받고 치료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단순한 소변 불편이나 일시적인 증상이라고 생각하거나, 노화로 인한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알고 방치하기 때문이다.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한 소변 불편 증상은 단순히 땀이 줄고, 노폐물 배출을 위해 소변 양이 증가하는 것과는 차이를 보이는데, 성인 남성이 소변줄기가 약하면서 하루 8번 이상 소변을 보는 빈뇨, 야간뇨, 참기 어려운 절박뇨, 소변을 본 후에도 잔뇨감 등 불편 증상이 있으면 전립선비대증을 의심해야 한다.
특히 반복적인 야간뇨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비뇨기과에서는 이를 요강문화의 영향이라고 보기도 한다. 국내 중장년층 남성들은 어릴 적 머리맡에 요강을 두고 잤던 영향으로 자다가 소변 보는 것을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야간뇨는 전립선비대증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자다가 몇 차례씩 깨서 소변을 보느라 수면의 질에 영향을 미치고 다음날 업무생산성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절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중년 남성인데 평소와 다른 소변 증상이 느껴지면 바로 비뇨기과를 찾아 정확한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에는 간단히 먹는 약으로 전립선 크기를 줄여 증상 개선이 가능하다. 시기를 놓쳐 악화되면 수술을 해야 하거나 수술을 하더라도 방광 기능에 문제가 남는 경우가 있다. 그만큼 초기 관리가 중요하다.
치료가 필요할 때는 꼭 비뇨기과 전문의를 찾아가야 한다. 증상을 스스로 판단해 민간요법에 의존하는 경우 증상 악화 및 부작용으로 문제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 실제 많은 남성들이 사용하는 건강기능식품의 경우 일시적인 위약 효과만 낼 뿐 장기 복용하면 오히려 증세를 악화시킬 수 있다. 온열치료기의 경우에도 근본 치료는 안 된다. 오히려 무분별하게 잘못 사용하면 화상이나 감염의 위험이 있고 직장과 요도가 손상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은 진행성 질환으로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증상이 악화돼 소변이 나오지 않는 급성 요폐, 방광에 돌이 생기는 방광결석, 신장 기능 저하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절대 병을 키워서는 안 된다. 최근에는 환자의 증상과 전립선의 크기, 다른 질병 동반 여부 등에 따라 다양한 약물 및 수술 요법이 개발되어 있고 그 효과 또한 매우 우수하다. 전립선비대증은 만성적인 진행성질환인 만큼 조기에 검진 받고, 지속적인 관리와 치료를 통해 진행을 늦추는 것이 중요하다.
이규성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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