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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vo My Life~!/건강&정보

만성 췌장염 환자, 췌장암 발병위험 일반인의 16배…정기검진 필수

by 찌매듭 2021. 2. 27.

[초기 증상 없어 조기발견율 5% 이하-원인 절반 흡연, 고열량·고지질 식사-채소 중심 식생활·꾸준한 운동을

췌장은 명치 끝과 배꼽 사이 상복부에 있으며 각종 소화효소와 인슐린을 분비, 장내 음식물을 분해하고 혈당을 조절한다. 췌장암은 종양이 기원하는 췌장 내 세포에 따라 여러 종류로 나뉘는데 췌관 상피세포에서 기원한 췌관선암이 전체의 85~90%를 차지한다. 췌장은 머리·몸통·꼬리 세 부분으로 나뉘는데 췌장암의 대부분은 췌장 머리에서 발생한다.

 

췌장암의 위험인자는 흡연, 만성 췌장염, 고열량·고지질 식사, 남성, 50세 이상의 나이, 방사선, 화학물질, 오래된 당뇨병 등이다. 전체 췌장암 발생 중 흡연이 원인이라고 생각되는 비율은 약 30%며 고열량·고지질 식이가 20% 정도를 차지한다. 따라서 이런 생활습관을 고쳐 췌장암을 예방할 필요가 있다.

 

◇2018년 7,611명 발생…2014보다 26%↑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14~2018년 모든 암 발생자가 22만724명에서 24만3,837명으로 10.5% 늘어나는 동안 췌장암 발생자는 6,043명에서 7,611명으로 26% 증가했다. 비중은 2.7%에서 3.1%로 높아지고, 순위는 담낭·담도암을 제치고 8위로 올라섰다. 소화기암 중에서는 위암, 대장암, 간암 다음으로 흔한 암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9년 췌장암으로 건강보험 진료를 받은 2만1,219명의 연령대별 분포는 60대 이상이 74%를 차지하고 50대 17%, 40대 6%, 30대 이하 3%를 차지했다

 

췌장암은 초기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율이 5%를 밑돈다. 진행되면 복통·황달, 체중감소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가장 흔한 증상은 명치 부위 복통인데 통증이 지속적이고 등으로 방사되기도 한다.

 

종양이 췌장 머리에 위치한 경우 총담관을 침범해 황달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췌장 몸통·꼬리 부위의 종양은 초기에는 거의 증상이 없어 병이 진행된 뒤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체중감소는 식욕감소, 복통 또는 췌관폐쇄에 따른 흡수장애 때문에 나타난다. 지방의 불완전한 소화로 지방변·회색변을 보거나 식후통증·구역·구토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다. 당뇨병이 생기거나 기존 당뇨병이 악화되기도 한다.

 

◇당뇨 오래 앓았거나 갑자기 생기면 주의를

 

대장암의 경우 건강검진에서 대장내시경을 시행해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선종을 찾는 노력을 한다. 선종이 발견되면 병변을 제거하고 주기적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하면 대장암을 예방하거나 조기 발견할 수 있다.

 

건강검진 때 전암성 병변인 췌장상피내 종양이 있는지 조직검사를 하면 췌장암을 예방하거나 조기 진단하는 데 도움이 될까?

 

췌장은 기술적으로 생검(조직검사)이 어렵고 대장내시경에 비해 생검에 따른 부작용이 발생하기 쉽다. 췌장상피내 종양이 진단된다 하더라도 암이 되지도 않은 병변을 제거하기 위해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는 췌장을 다 절제할 수도 없어 암 예방이나 조기 발견에 활용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췌장암 발생빈도를 고려할 때 증상이 없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혈액검사 이외에 췌장암 검사를 하는 것은 비용효과 측면에서 문제점이 많아 적극 권장되지 않는다.

 

만성 췌장염이 있으면 췌장암 발생 위험이 일반인의 최고 16배까지 증가할 수 있다. 위험도는 만성 췌장염을 처음 진단받고 10년 이내에 특히 높다. 따라서 췌장암을 예방하려면 만성 췌장염에 걸리지 않도록 노력하고 만성 췌장염이라면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

 

췌장암을 예방하려면 일상생활에서 위험요인을 피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담배를 끊고 고지방·고열량 식이는 피해야 한다. 채소·과일 중심으로 식생활을 개선하고 적당한 운동을 꾸준히 한다. 오랫동안 당뇨병을 앓고 있거나 갑자기 당뇨병이 생겼다면 정기적으로 진료를 받도록 한다. 특히 70세 이상 노인, 10년 이상 장기 흡연자, 만성 췌장염 환자, 50세 이후 가족력 없이 당뇨가 생긴 경우, 췌장암 가족력이 있다면 췌장암 고위험군이므로 반드시 정기 추적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재훈 서울아산병원 간담도췌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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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암을 조기에 약 93%의 정확도(AUC)로 진단할 수 있는 혈액검사 기술이 개발됐다.

서울의대 김영수(의공학교실), 서울대병원 장진영(간담췌외과) 교수팀은 질량분석기 다중반응검지법(MRM-MS)을 이용해 췌장암 조기 진단이 가능한 단백체 기반의 다중 마커 패널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이 기술은 분석 시간과 검사 비용을 줄이면서 높은 객관성과 정확도로 혈액에서 췌장암 단백체 표지자를 분석할 수 있는 차세대 검사법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기존 췌장암 진단에 사용되고 있는 CA19-9 검사와 함께 사용하면 진단 정확도가 95%까지 올라간다.

췌장암은 조기 발견이 어려워 5년 생존율이 12.6%(2018년 국가암등록 통계)에 그치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기존에 혈액으로 췌장암을 진단할 수 있는 CA19-9 검사가 있지만 70~80%의 민감도와 80~90%의 특이도를 나타내 한계가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췌장암이 발병했을 때 혈액 내에서 발현하는 단백체 중에서 조기 진단을 도울 수 있는 여러 개의 바이오마커를 결합하는 데 주목했다.

췌장암 조기 진단이 가능한 다중 마커 패널을 구성하기 위해 서울대병원을 포함한 5개 기관의 환자의 총 1008개 혈장 샘플을 사용했다.

그 결과 14개의 단백질을 포함하는 다중 마커 패널이 개발됐다. 단일 바이오 마커인 CA19-9의 진단 정확도가 77%였던 데 비해 다중 마커 패널을 활용하면 93%로 높아졌다.

김영수 교수는 "단백체 다중 마커 패널을 활용하면 췌장암의 발병 가능성, 조기 진단 및 중증도를 유의하게 예측할 수 있다"며 "이 기술은 추후 임상 적용 가능성이 있어 진단 마커로 CA19-9를 보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암연구협회 학술지 '임상암연구' 온라인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