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기능식품도 여러 개를 먹으면 흡수율이 떨어지거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비타민C나 비타민B군 등 수용성 비타민만 먹으면 큰 문제가 없지만, 많은 사람들이 여러 건강기능식품을 같이 먹기 때문에 부작용도 주의해야 한다"며 "특히 지용성 비타민이나 미네랄의 경우 특정 영양소의 흡수를 방해할 수 있다" 건강기능식품에 든 영양소별 주의사항에 대해 알아본다.
▷비타민C=공복에 먹으면 강력한 항산화 영양소인 셀레늄의 흡수가 안될 수 있다. 식사와 함께 두 영양제를 먹으면 상관없다. 오랜기간 고함량 비타민C를 먹은 사람은 구리 흡수가 감소해 체내 구리가 부족할 수 있으니 따로 보충을 하는 것이 좋다.
▷비타민B군=비타민B1은 탄닌과 만나면 흡수가 안되기 때문에 탄닌이 들어있는 종합영양제는 피해야 한다. 비타민B2는 칼슘과 함께 먹으면 흡수가 잘 안되므로 같이 먹지 않아야 한다.
▷비타민D=칼슘제와 같이 먹으면 체내 흡수가 증가해 고칼슘혈증을 유발할 수 있다. 칼슘이 혈액 내 너무 많으면 혈관이 딱딱해질 수 있으므로 동맥경화증이 있는 사람은 조심해야 한다.
▷비타민E=혈액 응고를 담당하는 비타민K의 작용을 방해해 출혈 위험성을 높일 수 있으므로 고함량의 비타민E는 주의해야 한다.
▷칼슘=클로렐라, 스피룰리나, 단백질보충제와 같이 먹으면 소변으로 칼슘이 더 많이 배출될 수 있다. 칼슘은 철분 흡수를 방해하므로 따로 복용하는 것이 낫다. 칼슘은 식사 후에, 철분은 공복에 섭취하는 것을 권한다. 고용량 칼슘은 아연의 흡수를 방해하므로 장기간 칼슘제를 먹는다면 아연을 따로 보충하는 것이 좋다.
▷아연=장기간 아연만 섭취하면 구리와 마그네슘 흡수가 감소한다. 따로 구리와 마그네슘을 보충해줘야 한다.
▷오메가3지방산=오메가3를 먹을 때 오메가6가 많이 든 식물성 오일을 많이 먹으면 오메가3 효과가 감소할 수 있다. 오메가6와 오메가3의 이상적인 비율은 4대1이므로 이를 고려해 먹는다.
약물 부작용 일으키는 식품
간 효소 과활성화되기 때문… 주스류, 약과 마시지 않아야
우유, 변비약 코팅 손상시켜 약효 떨어지고 복통·위경련
약과 식품에도 궁합이 있다. 약을 먹을 때 식품 선택을 잘못하면 약(藥)이 독(毒)이 될 수 있다.
잘못된 식품 섭취로 초래되는 부작용은 △약물의 체내 흡수 감소 △약효의 과도한 증가 △새로운 부작용 발생 등이다.
약물과 함께 먹었을 때 부작용이 잘 생기는 대표 식품은 자몽주스·오렌지주스 등 주스류, 유제품, 마늘, 커피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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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물을 특정 식품과 같이 먹으면 이상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 약물 이상 반응을 잘 일으키는 식품은 주스류, 유제품, 마늘 등이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주스류, 약물 독성 유발
주스 중에서도 자몽주스가 약물 부작용을 가장 많이 일으킨다. 자몽주스에 함유된 '나린긴' '나린게닌' 성분 때문이다. 한림대성심병원 약제팀 김정희 약사는 "나린긴 성분 등은 약물을 분해하는 간의 효소인 사이토크롬P450을 과활성화시켜 독성을 유발한다"며 "사이토크롬P450효소에 영향을 받는 약물을 먹는 사람은 자몽주스를 아예 먹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사이토크롬P450효소에 의해 분해되는 약물은 고지혈증치료제(스타틴 계열), 부정맥치료제(드로네다론), 혈압약(칼슘채널차단제), 항히스타민제(펙소페나딘), 최면진정제(미다졸람) 골다공증치료제(알렌드론산) 등이 있다. 함유량은 낮지만 오렌지주스에도 니린긴 성분 등이 들어 있어 주의해야 한다. 김정희 약사는 "오렌지 주스는 제산제와 같이 먹으면 안된다"며 "제산제의 알루미늄 성분이 비타민C가 많이 든 오렌지주스와 만나면 흡수가 많아져 신경독성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석류주스는 항경련제(카르바마제핀), 항응고제(와파린)와 먹으면 약효가 현저히 떨어질 수 있다. 크랜베리 주스는 강한 신맛 때문에 위궤양 약(란소프라졸)의 흡수를 막는다.
◇변비약과 유제품은 상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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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비약 중 비사코딜 성분의 약은 대장에서 약효를 낸다. 이 약은 산성 상태의 위(胃)에서 녹지않도록 코팅을 하는데, 약알칼리성인 우유를 마시면 위산이 중화되면서 위에서 변비약 코팅이 손상돼 약물이 녹는다. 이렇게 되면 약효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 복통·위경련과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
무좀 치료 등에 쓰이는 항진균제는 우유·요구르트·치즈 같은 유제품과 궁합이 맞지 않다. 중앙대병원 약제팀 임형미 약사는 "약효 성분이 우유 칼슘과 결합해 체내 흡수되지 않고 배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퀴놀론계 항생제 역시 유제품 속 칼슘과 결합해 흡수가 잘 안된다. 임형미 약사는 "우유를 먹으려면 약 복용 1~2 시간이 지난 후에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항응고제 먹을 땐 마늘 피해야
마늘은 약물이 간에서 분해되는 양을 변화시켜 혈중 약물 농도에 영향을 미친다. 마늘에 영향을 받는 의약품으로는 면역억제제(사이클로스포린), 항응고제(와파린), 아스피린 등이 있다. 임형미 약사는 "이들 약을 복용할 때는 마늘즙, 마늘 엑기스, 마늘 파우더 등의 섭취를 자제해야 한다"며 "그러나 음식 속 양념이나 부재료로 먹는 것까지 피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항응고제를 먹는 사람은 비타민K가 든 케일·상추 같은 녹색 채소와 콩을 먹으면 혈액이 응고될 수 있어 무조건 피해야 한다고 알고 있지만, 이는 잘못된 정보다. 김정희 약사는 "항응고제는 환자의 평소 식습관이 반영된 혈액응고 수치를 고려해 처방한다"며 "비타민K가 든 식품을 평소보다 너무 많거나 적게 먹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감기약 먹을 때 카페인 식품은 毒
천식이나 만성기관지염이 있어서 기관지 확장제를 먹는 사람은 커피·홍차·콜라·초콜릿 같은 카페인 식품은 금물이다. 기관지확장제 속 '잔틴' 성분이 카페인과 만나면 심장박동수가 증가하고, 떨림·불안·흉통·불면증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종합감기약에는 카페인 성분이 들어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도 커피·홍차 같은 카페인 식품을 먹으면 약효가 지나치게 증가해 떨림·불안·불면증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카페인은 중추신경계를을 흥분시키기 때문에 ADHD치료제, 항우울제(플루복사민) 같은 신경에 작용하는 약과 같이 먹으면 신경과민·불면증·심장박동 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
간 효소 과활성화되기 때문… 주스류, 약과 마시지 않아야
우유, 변비약 코팅 손상시켜 약효 떨어지고 복통·위경련
- 약물을 특정 식품과 같이 먹으면 이상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 약물 이상 반응을 잘 일으키는 식품은 주스류, 유제품, 마늘 등이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주스 중에서도 자몽주스가 약물 부작용을 가장 많이 일으킨다. 자몽주스에 함유된 '나린긴' '나린게닌' 성분 때문이다. 한림대성심병원 약제팀 김정희 약사는 "나린긴 성분 등은 약물을 분해하는 간의 효소인 사이토크롬P450을 과활성화시켜 독성을 유발한다"며 "사이토크롬P450효소에 영향을 받는 약물을 먹는 사람은 자몽주스를 아예 먹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사이토크롬P450효소에 의해 분해되는 약물은 고지혈증치료제(스타틴 계열), 부정맥치료제(드로네다론), 혈압약(칼슘채널차단제), 항히스타민제(펙소페나딘), 최면진정제(미다졸람) 골다공증치료제(알렌드론산) 등이 있다. 함유량은 낮지만 오렌지주스에도 니린긴 성분 등이 들어 있어 주의해야 한다. 김정희 약사는 "오렌지 주스는 제산제와 같이 먹으면 안된다"며 "제산제의 알루미늄 성분이 비타민C가 많이 든 오렌지주스와 만나면 흡수가 많아져 신경독성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석류주스는 항경련제(카르바마제핀), 항응고제(와파린)와 먹으면 약효가 현저히 떨어질 수 있다. 크랜베리 주스는 강한 신맛 때문에 위궤양 약(란소프라졸)의 흡수를 막는다.
◇변비약과 유제품은 상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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