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시민회관, 현 세종회관 부근에 살면서 수송초등학교를 다니자면
세종대왕 동상이 있는 세종로를 무단 횡단하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었는데
그때는 단속하는 경찰이나 횡단보도도 제대로 안되어 있었던 것 같다
어린 시절이었으니 부근을 크게 벗어나질 못했었으니
효자동, 청운동, 부암동이라는 곳을 이번에 처음 가보게 되었다
부암동 주민 센터에서 일정에 필요한 서류를 확인하고
버스를 타려다가 낯선 동내를 둘러보니 건너편에
제비꽃 다방이라는 간판이 보였고 그 옆의 낮은 지반위에
뾰족한 지붕의 하얀 집이 호기심을 자극했기에
다가가 보니 ‘저 집’ 이라는 이름표가 달려 있었다.
이집도 아니고 저 집이라니? 한정식 집? 음식점이나 커피 집?
기웃거리다가 들어가 보니 젓가락을 뜻하는 한자어의 저(箸) 집이란다
젓가락 갤러리로 판매도 한다.
백골나무나 흑단목, 대추나무 같은 단단한 재질에 옻칠을 하고
나전을 입히거나 마연, 채화 칠을 한다는데 처음 듣는 설명에
제대로 알아듣기나 한 건지…….
대통령이 외교선물로 고른 것 중에 한 가지가 바로 이 젓가락이란다.
나전 칠은 자개공예가 더 해진 수공예 기술로 빗살무늬나 태극무늬등
한국적 문양을 가장 잘 살린 기법이고
옻칠을 한 후에 나무를 더 닦아 내고 일부러 긁어서
다시 옻칠을 하여 색을 가미하는 것이 마연 칠이라 하고
옻칠위에 다시 옻으로 그림과 문양을 더하는 것이 채화 칠이라고 한단다.
예전에 자개공예가인 나그네님이 생활에 달인이라는 방송에 출연하여
통기타에 자개를 붙이는 것을 보여 주었는데 그것도 나전 칠이었던가 보다…….
목동의 백화점에서 고객을 위한 큰 거울을 만들어 테두리를 자개로 치장하고 싶다하여
계약을 했는데 약간의 선수금과 남은 잔금은 석 달 치 어음으로 지불하겠다고 하여
그대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더니 관계자가 놀라더란다.
“어음은 무순 어음? 현찰로, 그것도 선불로 주면 해주고 아니면 없던 이야기로 하겠다니
당황해하며 “우리 백화점 일은 임금님 똥과 같아 서로 하겠다고 하는데 왜 그러냐고 하더라나?
결국, 더 높은 사람이 나와 일이 끝나는 데로 즉시, 지불하겠다하여 장인정신의 고고함을 보여주었다고 한다.
작은 갤러리에 들어서니 천장에 매달려 있는 대나무 비사리를 꼽아 만들었다는
오브제가 눈에 뜨였고 연잎을 연상케 하는 소반형 전시대와 젓가락 같은 다리받침도 독특해보였다.
젓가락문화가 지배하는 한중일중에 중국에서는 몇 백만 원을 호가하는 고급젓가락도 있다는데
11월11일이 젓가락의 날로 지정이 되었단다.
빼빼로나 사먹으라고 만든 날이 아니란 말이다.
이번에 낚시를 간다면 갯바위에서 돌돌 회를 싱싱하게 먹어봐야겠는데
그에 맞는 젓가락이 어떤 것일까?
단단한 재질로 만들었다지만 콩알을 집는 것도 아니니 끝이 너무 뾰족한 것보다는
약간 뭉툭한 것이 튼튼해 보이기에 한 벌을 골라 들었더니 3만하고도 5천원이란다…….
하긴, 이어폰 하나만도 값이 비싸다는데 싱싱하고 비싼 돌돔 회를 집어 들려면
이 정도의 젓가락이 어울리지 않겠어?
다시, 버스를 타고 을지로 4가에 있는 산수갑산 순대국 정식으로 늦은 점심을 해결한다...
예전의 알라스카 순대는 없어진지 오래되었고
현재로는 가성비 최고의 순대국집이 되었다.
경쾌한 핀이 무너지는 추억이 있는 오성볼링장 골목밑에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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