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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nne / 헤너

by 찌매듭 2011. 1. 6.

 

약 5천 년 전부터 인도나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등지에서는 헤너라고 하여,

몸에 그림을 그리는 관습이 있어왔다.

 

특별한 이벤트나 축하연을 위한 준비로 행복한 결말과 행운, 그리고

좋은 기분을 바라는 마음으로 헤너는 행해졌다.

 

헤너란 4~8피트 높이까지 자라는 열대성 관목인 ‘Lawsonia inermis’라는

학명의 식물과 그 나무 잎을 지칭하는 것으로, Henne, Al-Khanna,

Jamaica Mignonette, Egyptian Privet, Smooth Lawsonia 등

다양한 이름들로도 불려오고 있다.

 

이 식물의 잎사귀는 타닌산이라는 자연 염색 속성을 지닌 헤너 분말가루를 만들기 위해

말린 다음 빻아진다. 헤너는 더운 지방에서 자라므로 이란, 파키스탄, 인도와

같은 나라에서 발견할 수 있다. 헤너를 사용한 미술은 헤너(아랍어로)와 멘디(인도어)로 불려진다.  

 

 

각국마다 헤너와 관련된 문화적 전통이 다양한데, 이들은 대부분

스스로를 방어하고 행운을 가져다주며, 영혼의 건강뿐만 아니라

육체적인 건강도 제공하는 것으로 믿어 결혼식 등 관례적인 의식에 사용되었다.

또한, 행운과 축복의 기원으로 여기고, 위험한 초자연적인 힘에서 헤너의

물을 들인 사람을 보호한다고 생각되어 왔다.

 

식물 헤너는 이집트가 원산지로, 덥고 건조한 지역 즉, 이집트, 아프리카,

중동, 파키스탄, 인도 등지에서 자란다.

 

최대 4.6m까지 자라지만 보통 2.4~3m 정도가 되면 봄, 가을 두 차례 수확을 하여

잎은 가루를 내어 헤어 염색, 헤너, 네일 케어 등 미용과 약재로 사용되어 왔고,

꽃은 향수의 원료로 사용되어 왔다.

 

헤너 잎의 수확 시 첫 순은 색소의 함량이 높아서 바디용 ‘헤너’로 사용되고,

다음번에 채취하는 잎은 색소의 함량이 낮아서 ‘헤어용’으로 사용된다.

채취한 잎은 그늘에서 건조시키는데 이때 건조 상태에 따라서도 품질이 좌우된다.

 

건조 후 헤너를 기계로 분쇄하여 분말로 만드는데 분말 입자의 크기가 작은 것은

색이 잘 나오므로 ‘헤너용’으로 사용하고, 큰 것은 ‘헤어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헤너를 사용하는 미술 양식은 지방마다 가지각색이다.

다양한 디자인은 건강한 육체, 풍요로움, 지혜로움, 방어, 정신적 교화 등과 같이

각 문화의 구성원들에게 다른 의미를 지닌다. 헤너를 하는 것이 길조이고

행운을 준다고 여겨지긴 하지만 어떤 종교에서도 성례로 여기진 않는다.

헤너는 종교적 목적을 위한 신성한 장식이기보다는 여성이 남편에게 매력적으로 보이고,

아름다워짐으로서 행운을 불러오려는 화장술일 뿐이다.

 

인도를 비롯하여 열대지방의 여성들이 헤너문신을 하는 이유는

패션이나 종교적인 이유뿐만 아니라 헤너가 체온을 낮춰주어

몸을 시원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아랍의 헤너 디자인은 보통 손과 발에 하는 큰 꽃무늬들인데 반해,

인도의 멘디는 손, 전신, 발, 정강이 전체를 뒤덮고

레이스, 꽃, 페이즐리 무늬를 소재로 하여 날카롭고 가는 선으로 표현한다.

또한 헤너의 컬러에는 여러 가지 의미를 포함하고 있는데 빨강은 불을,

오렌지는 떠오르는 태양을, 황토색은 피를, 분홍은 지구를 상징한다.

많은 여성들은 자신이 기혼자임을 알리기 위해 밝은 빨강으로 물을 들이고

신부에게는 흰색과 빨강으로 물들였다.  

 

 

 

헤너를 우리나라의 문화에 비유한다면, 결혼식 때 신부에게 연지곤지를 찍는 것이나,

여성들이 손톱에 봉숭아물을 들이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다.

 

헤너를 종종 ‘헤너문신(Henna Tatoo)’이라 부르지만, 실제적으로 헤너와 문신은

엄연한 차이가 있다. 헤너와 문신은 피부에 그림을 그린다는 점에서는 같을 수 있지만,

문신은 피부층 밑, 진피에 바늘을 이용하여 물감을 투여해서 그림을 그리는

영구적인 장식이며, 헤너는 피부의 가장 겉 층인 각질에 염색을 시키는 것으로

각질이 생성되었다가 소멸하는 시기인 2주정도 유지된다.

 

화학재료를 섞지 않은 천연식물성 헤너를 이용하면 심한 민감성 피부,

알레르기성 피부가 아니고는 부작용의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서구에서 유행이 시작되어 현재 세계적으로 여러 유명 가수나 영화배우,

모델들 사이에서 헤너의 인기가 확산되면서 국내에서도 다수의 연예인들이

헤너로 개성을 표현하고 있고,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시술을 하기 시작하여

점진적으로 사용자층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다.

 

바디-아트중의 한 장르라고 볼 수 있는 ‘헤너’는 특히 전통적으로

손발을 위주로 장식되어 왔기 때문에 헤너와 네일을 동시에 함으로써

장식적인 아름다움과 문양을 손과 발에 연출함으로

자신의 개성을 다양하게 드러낼 수 있는 표현방식이 될 것이다.

 

대~한민국!을 외치며 얼굴에 그렸던 물감이나 중국의 경극을 보면

배우들이 얼굴에 그렸던 물감이 곧, 헤너의 한 종류이며 야구선수들이

눈 밑에 바르는 검은 화장(?)도 헤너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