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vo My Life~!/건강&정보

원샷과 엎드려 자면 안압 높아져 녹내장 위험

찌매듭 2019. 1. 17. 20:36


술을 지나치게 마시면 숙취·구토로 고생하고 치아와 잇몸, 장기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술이 눈에도 치명적이라는 사실은 다소 낯설다.

 

술을 마시면 몸이 알코올을 분해하면서 체내 수분을 사용한다. 술 마신 다음날 피부가 푸석푸석해지는 이유다. 눈도 수분을 뺏겨 건조한 상태가 된다. 특히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는 겨울에 술자리가 이어지면 눈이 심하게 건조해져 사소한 자극에도 각막·결막에 손상을 주게 된다. 손상이 심하거나 면역력이 떨어져 있으면 세균 감염으로 이어져 결막염 같은 안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술자리에서는 물이나 음료를 통해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게 좋다. 졸리거나 눈이 침침하다는 이유로 눈을 비비는 것은 삼가야 한다.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을 만났다고 분위기에 취해 한 번에 많은 양의 술을 들이키는 것도 금물이다. 우리나라는 소주 등을 한 번에 비우는 원샷문화가 일반적이다. 그러나 술을 한 번에 많이 들이키면 안압이 급격히 높아져 눈 속 신경이 압박을 받게 된다. 한두 번은 큰 문제가 안 되지만 안압이 높아지는 현상이 반복될 경우 녹내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녹내장은 비정상적인 안압 상승으로 인해 시신경이 손상돼 시력저하, 시야협착에 이어 실명을 유발하는 안질환이다. 술을 즐기는 사람이 늘면서 국내 녹내장 환자는 지난 2010444,000명에서 2015768,000명으로 73% 늘었다.

 

술을 마실 때는 한꺼번에 많이 먹기보다 천천히 나누어 마시는 것이 좋다. 술과 함께 먹는 안주의 선택도 눈 건강을 위해 중요하다. 튀기거나 맵고 짠 음식, 고열량 음식은 안압을 높이고 망막에 영향을 준다. 반면 채소·과일과 같이 수분이 풍부한 안주들은 수분을 보충해줘 눈 건강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

 

박영순 압구정 아이러브안과 원장은 고칼로리·고나트륨 음식은 망막 건강을 해쳐 황반변성·당뇨망막증 등의 원인이 된다추천하고 싶은 안주는 비타민A가 많은 당근·호박·달걀 노른자가 들어간 음식이나 과일·샐러드류라고 말했다.

 

음주 중 흡연, 넥타이나 지나치게 작은 옷 등 혈압을 높이는 옷을 입는 것도 눈 건강에 좋지 않다. 반면 금연과 꾸준한 유산소운동은 정상 안압을 유지하는 등 눈 건강에 도움이 된다  

 

 

엎드린 자세로 자면 머리·목 압박 커지기 때문 안압이 높아져 천장을 보고 누울 때 보다 녹내장 발병 위험이 커진다. 녹내장은 뇌로 연결되는 시신경이 손상돼 시야가 점차 좁아지다가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질환으로, 높은 안압이 주요 원인이다. 눕는 자세를 취하면 머리가 심장보다 낮아져 경정맥(목 혈관)의 혈압이 높아진다. 이 때문에 앉아있을 때보다 안압이 상승한다. 특히 엎드리면 천장을 보고 누울 때보다 안압이 더 높아진다.

 

엎드린 자세를 취하면 머리와 목에 압박이 커져 안압이 높아지고, 이 때문에 녹내장 위험이 커진다.

엎드린 자세를 취하면 머리와 목에 압박이 커져 안압이 높아지고, 이 때문에 녹내장 위험이 커진다.

지난 1월 국제학술지 '검안 및 시각학'에 게재된 고대안암병원 안과 유정권 교수 연구팀의 연구에 따르면, 앉은 자세일 때 평균 안압(12.8Hg)보다 천장을 보고 누울 때 평균 안압이 1.85Hg 더 높았으며, 옆으로 돌아누웠을 때는 2.85Hg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안압의 정상치는 10~21Hg.

 

유정권 교수는 "옆으로 누우면 머리와 목 압박이 더해져 안구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게 돼 안압이 더 높아진다""엎드린 자세는 옆으로 누울 때보다 압박이 더 커져 안압 역시 가장 크게 상승한다"고 말했다. 유교수에 따르면, 안압은 1Hg 낮아지는 것만으로도 녹내장 진행 속도를 10% 늦출 만큼, 작은 변화로도 녹내장 발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녹내장 고위험군인 녹내장 가족력이 있는 사람, 근시인 사람, 안압이 높은 사람은 안압 상승 정도가 건강한 사람보다 커 수면 자세에 더욱 신경써야 한다.

 

수면 무호흡증은 옆으로 누워 자는 것을 권장하는데, 이런 사람은 베개로 머리 높이가 척추와 일직선이 되도록 하면 추가적 안압 상승을 막을 수 있다.